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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럽차의 주행감 돋보이는 수입 소형 SUV..르노 캡처

Renault Samsung
2020-05-18 15:55:48
르노 캡처
르노 캡처

[가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수입차로 분류되는 소형 SUV 르노 캡처가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르노 캡처(Captur)는 르노삼성이 지난 2013년에 선보인 QM3의 후속 모델에 속한다.

QM3는 당시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등과 함께 국내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를 창출해, 이 시장을 활성화 시킨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 캡처는 2세대 모델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기존 QM3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가솔린과 디젤 등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 코나를 비롯해 기아차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 티볼리 등과의 직접 경쟁이 예고된다. 물론 르노삼성이 선보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XM3와도 어느 정도는 시장 간섭(Cannibalization)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르노 캡처
르노 캡처

■ 프랑스 감성 담은 디자인

르노 캡처는 전장 4230mm, 전폭 1800mm, 전고 1580mm이며, 휠베이스는 2640mm에 달한다. QM3 대비 차체 사이즈가 커졌다.

캡처의 스타일은 소형 SUV로서 개성이 강조된 모습으로 프랑스의 감성이 담겨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을 보여주는데, 입체적이다. 그릴 하단의 좌우 폭을 더 키우면 카리스마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램프는 ‘C’자 형상인데 강렬하다.

르노 캡처Renault CAPTUR 플라잉 콘솔 e시프터eShifter
르노 캡처(Renault CAPTUR) 플라잉 콘솔, e-시프터(e-Shifter)

측면에서는 차체와 루프의 색상을 달리해 돋보인다. 크롬을 적용한 윈도우 라인은 C필러에서 두텁게 처리해 뒷쪽으로 뻗어나가는 형상이다. 창의적이면서도 프랑스의 감성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후면에서는 LED를 적용한 대형의 리어램프가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로장주 엠블럼을 중심으로 SM6, QM6에서 보여준 것과는 달리 리어윙을 분리시켜놨다. 디퓨저도 깔끔하다. 트렁크 용량은 무려 536ℓ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실내 디자인도 차별적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직사각형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센터콘솔은 플라잉 타입으로 독창적이다. 곳곳에 무드 조명등이 적용돼 분위기를 돋군다.

르노 캡처
르노 캡처

■ 전형적인 유럽차만의 주행 감각

국내에서 소개되는 르노 캡처는 1.5 dCi 디젤과 1.3 TCe 260 가솔린 터보로 구성됐다. 가솔린 터보는 르노삼성이 선보인 쿠페형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소형 SUV 모델인 XM3에 탑재한 것과 같다. 르노삼성은 캡처 디젤 모델의 경우 판매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1.3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52마력(5500rpm), 최대토크 26.0kgf.m(2250~30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과 조합된다. 7단 DCT는 습식 방식이어서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한데다 직관성이 높다.

르노 캡처
르노 캡처

주행모드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3가지로 조율할 수 있다. 운전자의 개별 세팅이 가능한 마이센스모드와 연비 주행을 위한 에코모드, 그리고 다이내믹함이 더해진 스포츠모드가 지원된다. 주행 모드에 따라 클러스터는 8가지의 컬러로 변한다.

에코모드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이 장점이다. 주행 중 횡측에서 불어오는 풍절음과 엔진룸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발생하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발빠른 주행감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미 XM3에서 봐왔던 것과는 성향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같은 엔진을 사용했으면서도 주행감은 달리 세팅됐다는 판단이다.

르노 캡처
르노 캡처

캡처 가솔린 터보는 배기매니 폴드에 과급기를 적용해 공기의 압력으로 구동된다. 그런만큼 자연흡기 엔진보다는 파워풀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감을 얻을 수 있다.

XM3의 경우, 주행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정숙하고 뛰어난 승차감이 돋보였다. 여기에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이내믹한 주행감은 매력 포인트였다. 한국 소비자들 대상으로 한 엔진 마운트였다는 판단이다.

캡처 가솔린 터보는 XM3와는 달리 유럽차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따른 모습이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하드하게 세팅된데다, XM3 대비 엔진사운드는 과감하고 거친 성향이다. 전자식 터보가 적용됐으면서도 순간적으로 터보랙도 엿보인다. XM3보다는 좀 더 스포티한 주행감을 얻기 위한 세팅 때문이다.

르노 캡처
르노 캡처

르노 캡처에는 주행 중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 긴급제동보조와 차간거리경보, 차선이탈경보, 차선이탈방지보조, 사각지대경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시스템 등이 탑재돼 주행안전성을 높인다.

여기에 부주의한 운전 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오버헤드 콘솔에 적용된 SOS 버튼을 눌러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10~20초 이내에 콜센터 상담원과 연결되는데, 긴급차량 출동 서비스 등이 지원된다.

■ 르노 캡처의 시장 경쟁력은...

르노 캡처
르노 캡처

르노 캡처(Captur)는 소형 SUV에 속하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니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등과 시장 경쟁를 펼친다. 그러나 차체 사이즈나 성능, 가격, 편의사양 등을 두루 감안하면 기아차 셀토스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은 태풍의 핵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적용했던 QM3 대신 마름모 형상의 로장주를 단 르노 캡처라는 브랜드로 변화를 줬다. 새로운 디자인과 유럽 스타일에 어울리는 주행성능을 지닌 것도 차별적이다.

르노 캡처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튜닝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된다. 그런만큼 국산차가 아니라 수입차로 분류된다. 비교적 수입차를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는 엔트리 데일리카로서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