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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60, 첨단기능에 묵직한 엔진음 추가요!

Genesis
2021-11-05 09:41:25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전기차는 조용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GV60은 이 인식 자체가 편견이라고 강조한다. GV60은 기존 전기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엔진음을 인공사운드로 제공, '귀까지 즐거운 전기차'를 지향한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서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트림을 시승했다. 산업부 공인 주행거리 368㎞에 불과한 차량이지만, 10초동안 최대 가속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스트(BOOST)’ 모드가 장착됐다. 휠 사이즈도 무려 21인치나 된다.

차량을 시승하기 전에 직접 지문인식을 해봤다. 예전 아이폰의 터치ID처럼 수차례 지문을 뗐다가 붙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지문인식이 끝난 후 얼굴인식을 진행했다. 얼굴인식 진행 도중 차량 B필러에 있는 카메라를 직접 쳐다보지 않아도 인식이 잘된다. 초기 얼굴인식 소요 시간은 약 2초 정도에 불과했다.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부스트 모드 실행 과정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부스트 모드 실행 과정

제네시스는 이번 시승 행사에서 모든 참석 인원들에게 실내 스마트키 없이 주행해보라고 했다. GV60은 얼굴과 지문 등 사람의 생체 정보 파악 후 스마트키 없이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시승 전 안내데스크에 스마트키를 반납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2시간 동안 스마트키가 없어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트림의 최고출력은 320㎾다. 부스트 모드를 쓰면 출력을 10초동안 최고 3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부스트 모드 시 최대토크는 700Nm다.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수차례 부스트 모드를 써봤다. 초반에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테마를 ‘Futuristic(퓨처리스틱)’으로 설정해놓고 주행해보니, 마치 고속 열차를 타는 기분이 느껴졌다. 중간 기착지에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테마를 ‘G-Engine(엔진)’으로 설정하고 부스트 모드를 쓰면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주행 감성이 느껴진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60 퍼포먼스 트림은 시속 0에서 100㎞까지 4.0초만에 도달한다.

제네시스 GV60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테마 설정 화면 GEngine 모드를 설정하면 엔진음을 인공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
제네시스 GV60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테마 설정 화면. ‘G-Engine’ 모드를 설정하면 엔진음을 인공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

G-Engine 사운드 디자인 테마는 저속과 고속 주행 특성을 모두 고려했다. 저속 주행 시에는 묵직하고 고속 주행 때는 활기찬 엔진음이 들린다. 이 기능은 기아 EV6 GT 라인 이하 트림에 없다. 내년에 기아가 EV6 GT를 출시하게 되면 GV60의 G-Engine 사운드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테마 엔진음 특징은 데일리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제네시스 GV60은 다른 현대차그룹 차량들과 달리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스포크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모드를 클러스터에 띄워보니, 주행 도중 특별히 거슬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동료 기자에게 물어보니 “약간 어지럽게 느껴졌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개인 신체 특성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기능이다.

음성명령을 통해 차량의 남은 주행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제네시스 GV60의 특화된 기능이다.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시스템은 남은 주행거리가 어떻게 되는지 물으면 퍼센트가 아닌 ㎞단위로 말해준다.

좌측 스티어링 휠 레버를 통해 클러스터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제네시스 GV60
좌측 스티어링 휠 레버를 통해 클러스터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제네시스 GV60

GV60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UI는 기존에 출시된 제네시스 차량과 많이 다르다. 내비게이션 메뉴 버튼 구성도 다르다. 기존 현대차그룹 차량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이 GV60을 타면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GV60 주행보조 실행 버튼은 스티어링 휠(핸들) 스포크 좌측에 위치해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이다. 하지만 기존 제네시스 차량들은 스티어링 휠 스포크 오른편에 주행보조 버튼이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이 익숙한 소비자들이 GV60을 타면 다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GV60은 자동 차선 변경이 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이 옵션 사양으로 제공된다. 방향지시등을 원하는 방향으로 작동시키면, 차량이 자연스럽게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 차선 변경 도중, 선행 차량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 차선 변경 과정에서 속도를 서서히 줄일 수 있다. 국내 도로 환경을 최대한 많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60 계기판 클러스터에 띄울 수 있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화면
제네시스 GV60 계기판 클러스터에 띄울 수 있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화면

GV60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제네시스가 제공하는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업그레이드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제네시스는 올해 연말께 G90 풀체인지를 내놓을 예정인데, 이 차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보다 한단계 더 높은 ‘HDP(Highway Driving Pilot)’가 탑재된다. 고속도로 등 간선도로에 진입했을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지 않아도 알아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HDP가 적용된 차량들은 앞으로 OTA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7㎾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간 GV60 퍼포먼스 가격은 6975만원이며, 풀옵션을 선택하면 8000만원이 넘는다.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시승 도중 GV60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에어컨 온도 20.5도”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시스템은 “에어컨 온도 25도로 설정할게요”라고 응답한 후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세요”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후 시승 때는 아무 문제 없었다. 제네시스가 좀 더 품질 높은 전기차 생산이 필요하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77㎾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간 GV60 퍼포먼스 가격은 6975만원이며, 풀옵션을 선택하면 8000만원이 넘는다.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GV60은 퍼포먼스보다 가장 저렴한 5990만원 스탠다드 후륜 모델의 생산 비중이 높다. 제네시스는 연내 GV60을 약 1000대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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