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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트레스 풀어주는 고성능 전기차..포르쉐 타이칸 터보 S

Porsche
2021-12-02 17:17:35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포르쉐 타이칸 터보 S는 주행거리보다 짜릿한 주행성능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전기차다. 런치컨트롤 활용 시 시속 0에서 100㎞ 2.8초만에 도달한다. 가속 시 타이칸 내부에서 들을 수 있는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 마니아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타이칸 터보 S Taycan Turbo S
타이칸 터보 S (Taycan Turbo S)

2일 자유로 일대에 타이칸 터보 S를 주행해봤다. 시승차량의 외관 색상은 프로즌블루 메탈릭이며, 170만원 옵션의 제트블랙 메탈릭 색상의 21인치 휠 등이 탑재된 사양이다. 실내에는 150만원짜리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추가됐고, 전기차 주행 시 겨울철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 히트펌프가 110만원 옵션사양으로 추가됐다. 다양한 옵션이 포함된 시승차량의 총 가격은 2억6130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의 타이칸 터보 S는 18방향 전동 조절 어댑티브 스포츠 시트, 리어 액슬 스티어링,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및 포르쉐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 등이 기본 사양이다.

포르쉐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말 그대로 ‘인공 주행음’이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60의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과 비슷하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에 따라 활성화 시키거나 끌 수 있다.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와 ‘스포츠 플러스’ 주행모드를 설정하면, 가속시 마치 우주선에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준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포르쉐에 따르면 타이칸 터보 S는 런치컨트롤 시 최대 761마력(761PS, 560㎾ ), 최대토크 107.1kg.m의 힘을 낸다.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이 힘이 최대한 많이 느껴진다.

아쉬운 것은 타이칸 터보 S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 테마가 단 한 가지만 있다는 것이다. 엔진 사운드 등 총 3가지 테마를 제공해주는 제네시스 GV60과 비교된다.

사실 이유는 있다. 포르쉐 타이칸은 지난 2019년 독일, 중국 등에 최초 공개됐다. GV60은 타이칸보다 더 늦게 출시됐다. 그만큼 타이칸에서 나오는 강한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현대차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가 본받을 만한 좋은 예시가 되어준 셈이다.

타이칸에는 16.8인치 커브드 형태의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됐고 센터페시아와 조수석 등에는 각각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센터 콘솔 윗쪽에는 배터리 남은 상태와 공조 장치 조작 등을 돕는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시승차에 총 4가지 종류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테슬라처럼 크지는 않지만, 삼성전자가 CES 등에서 보여준 디지털 콕핏 형태와 매우 비슷하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16.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위치는 좋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의 아쉬움을 풀어준다.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띄울 수 있다.

10.9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시인성과 조작성도 좋다. C타입 USB 포트로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하면, 꽉 찬 화면을 보여준다. T맵이나 카카오내비 등을 사용하기 좋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음성인식 기능이다. 정차 상태에서 수차례 차량의 남은 주행거리 등을 물어봤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포르쉐가 만약 국내 IT업체와 손을 잡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나쁠 것은 없다.

시승차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지만, 차선 중앙 유지를 돕는 주행보조 기능이 없다. 2억이 넘는 차량에 일부 주행보조 기능이 빠진 것은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실내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실내

파주 임진각평화누리와 인천 송도 등을 주행한 후, 배터리가 48% 남았다. 이 때 현대차그룹 E-pit 충전기를 쓸 경우, 차량의 충전 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살펴봤다.

송도 E-pit 충전기에는 현대차그룹 소속 브랜드 전기차에만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 외 전기차들은 급속 충전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pit으로 타이칸 터보 S 급속 충전을 48% 배터리 상태서 진행해보니 약 85㎾ 수준의 출력이 나왔다. 배터리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출력이다. 추후 스타필드 하남에 설치된 포르쉐 초고속 HPC 충전기에 방문했을 때 충전 출력이 얼마나 나오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차량 보닛을 열고, 배출가스 관련 표지판을 살펴봤다. 차량의 보증기간과 주행거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현대차그룹 Epit 충전중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현대차그룹 E-pit 충전중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타이칸 터보 S의 국내 인증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289㎞다. 상온 도심 주행 가능거리는 306.656㎞, 상온 고속도로 주행가능거리 309.173㎞, 복합 307.789㎞다. 영하 6.7도 이하 기준 저온 도심 주행거리는 152.066㎞, 고속도로 223.923㎞, 복합 183.966㎞다. 히트 펌프가 장착됐기 때문에 저온 고속도로 주행거리가 도심보다 높게 나왔다.

이 주행거리는 히터를 전부 다 작동시켰을 때 기준이다. 만약 타이칸 터보 S를 얌전하게 운전하다면 이보다 더 높은 주행거리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의 성격 상 타이칸 터보 S를 효율이 높은 전기차로 보는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TV 데일리카]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배터리 30%에서 80%까지 23분만에 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