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푸조가 파격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역대 출시된 차량 중 가장 독보적인 디자인을 뽐낸다. 아울러 3D 입체 클러스터와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공조 시스템과 미디어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서브 디스플레이까지 마련된 만큼, 역대 푸조가 선보인 차량 중 가장 뛰어난 옵션 구성을 자랑한다.
다만 배기량 1200cc 엔진을 장착한 만큼 출력의 부족함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각과는 상반된 발진 성능은 분명한 단점으로 남는다.
■ 남녀노소 호감형 디자인
진짜 잘생겼다. 기존의 푸조와는 확연히 다른 것은 물론. 여타 차들과 비교해도 가장 독보적이다. 새롭게 적용된 푸조의 로고를 필두로 보디컬러로 마감된 그릴의 완성도도 꽤 뛰어나다.
아울러 로고 속 사자의 송곳니를 연상케 하는 데이라이트, LED 헤드라이트, 유려한 곡선이 수 놓인 보닛, 공격적인 휀더는 408의 지향점을 잘 연출해 냈다.
최근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스트백 스타일이 적용된 만큼 측면부의 디자인도 꽤 수준급. 얼핏 보면 람보르기니의 우루스와 비슷한 점은 웃음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여타 차량과는 달리 금형이 꽤 역동적인 편이다. 도어 상단부는 유선형 곡선을 적극 연출하면서도, 하단부의 형태는 각지다. 미관상으로는 좋겠으나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아울러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범퍼 하단부와 가니쉬. 사이드 스커트가 검은색으로 마감된 점이다. 보디컬러로 마감이 됐다면, 차량의 크기가 한층 더 커 보이면서도 차급을 상회하는 고급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내의 디자인도 꽤 파격적이다.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채택하면서도, 대시보드의 소재와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탑승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10인치 터치스크린의 반응성도 뛰어났으며 조작성 역시 수준급이다. 공조시스템을 다룰 때면 이따금 ‘물리 버튼’이 그리워지긴 했다.
시트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디자인도 꽤 세련됐고 소재도 고급스럽다. 장거리 주행 시에도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시트의 크기가 너무 작은 점은 단점이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면 답답함을 호소할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크기만 큰 미국산 시트보다는 몇 수 앞선 수준. 아울러 마사지 기능도 마련됐긴 하지만, 이를 활용할 일은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칭찬할 만한 점은 바로 ‘마감 품질’이다. 과거의 오명을 완벽하게 씻어낸 모습이다. 독일 출신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와 BMW보다도 더욱 뛰어났으며, 현대차와 기아와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유격은커녕 잡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꽤 돈을 쓴 티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 일상 주행에서는 문제없지만..아쉬움이 가득한 파워트레인
배기량 1200cc 3기통 터보엔진과 자동 8단 미션이 합을 맞춘다.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kg.m를 발휘한다. 사실상 제로백과 최고속도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저 일생 주행이 원활히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문제는 없다. 출력이 부족하니 ‘RPM’을 높게 사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행하면 된다. 덕분에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미션은 더욱 바빠진다. 부족한 출력 탓에 쉴 새 없이 기어의 단수를 내리는데, 보기 안쓰러울 정도다.
아울러 고속 주행 시에는’한 박자 빨리‘ 가속해야 할 필요성이 돋보인다. 고속도로 본선 진입 시에도, 추월 시에도 생각보다 답답했다. 엔진 자체의 진동도 꽤 있는 편이지만, 꼼꼼한 NVH 덕분에 차량 내부에서는 일절 느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공인 연비를 보면 조금은 답답함이 해소된다. 고속 15km, 도심 11.5km, 복합 12.9km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 중에서는 꽤 뛰어난 성적표다. 아울러 ‘자동차세‘도 저렴한 편인데, 아반떼 1.6 대비 7만원이 저렴한 22만원에 불과하다.
■ 짜릿한 코너링은 그대로..뛰어난 승차감’주목‘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408은 선조들의 짜릿한 코너링 능력을 온전히 계승 받았다. 만일, 달리기 성능까지 물려받았다면 어땠을까. 승차감은 완벽했다. 유러피언스타일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다. 서스펜션의 스트로크는 짧은 편이지만, 요철과 포트홀로 인한 충격도 잘 상쇄시켜 냈다.
고속주행 시 안정성은 꽤 뛰어났다. 급격한 감속 시에는 이따금 ‘피칭’이 느껴지긴 했지만, 운전에 방해되거나 불쾌한 수준은 아니다. 도심에서 움직임도 담백하고 고급스러웠다.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아내면서도, 최신 유행에 발맞춘 승차감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 총평 및 가격
출력에 큰 의의를 두지 않는 소비자라면 푸조의 408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뛰어난 연비와 저렴한 세금을 필두로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독보적인 디자인, 화려한 실내 디스플레이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차량의 전반적인 밸런스도 뛰어난 편이다. 4000만원대의 가격표를 떠나서, 현재 시판 중인 차량 중 감히 408에 도전장을 던질만한 차량은 극히 드물다. 신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라면, 필히 시승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푸조 408의 출시 가격은 4290만원부터 시작된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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