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시승기>BMW 벤츠 비켜..한국차의 자존심 K9 타보니...

성능, 스타일..럭셔리카로서의 경쟁력 갖춰

Kia
2012-05-15 17:56
K9
K9

[양양=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놀랍다.” “기아차가 그예 일을 냈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K9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은 BMW와 벤츠 아우디 등 수입 고급차에 맞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적인 모델인데, 성능이나 스타일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경쟁모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면서도 최첨단 신기술과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는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높다 하겠다.

K9은 내수시장에서 월 판매 2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중국시장, 2014년 초부터는 북미시장을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서 고급차들과 맞붙는다.

▲ 직선의 단순함 강조..강인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타일

K9의 디자인 컨셉트는 강인함에 고급스러운 맛,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직선의 단순함 속에 고급감과 섬세함을 더해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함이다.

전면부는 호랑이 코를 형상화한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패밀리룩을 이룬다. 후드 상단의 캐릭터 라인이나 기아 엠블럼도 기아차의 아이덴티티를 더해주는 대목이다. LED가 장착된 안개등과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하다.

측면에서는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 데크로 전통적인 세단을 강조하고 있고, 휠 하우스와 A필러의 간격은 일반 대형세단에 비해 훨씬 길게 세팅됐다. BMW 7시리즈 이미지와 사실상 같다.

뒷면에서는 LED 리어램프에 면발광을 적용해 하이테크한 감성이다. 크롬 가니쉬를 덧붙인 건 좀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한 때문이다. 여기에 범퍼 내장형 머플러 역시 럭셔리카로서의 디자인을 따른 것이다. 가로 형태의 대형 LED 보조 제동등은 사이즈가 좀 긴 편이다.

실내는 탑승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여기저기 적용한 조명은 품격을 높이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좌우대칭형 크래시패드는 날개 형상으로 입체적인데 묵직한 맛을 준다. 좀 더 안정감을 더한다는 얘기다.

스티어링 휠에는 햅틱 리모컨이 적용됐는데, 클러스터 화면의 각종 시스템 설정시 운전자의 손끝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곡선을 강조한 센터페시아는 모니터와 공조, 오디오를 3단으로 구분해 편의성을 높인다. 중앙에는 아날로그 시계를 배치했는데, 고급스러움은 떨어진다. 시트는 럭셔리 세단에 적용되어온 최고급 나파(NAPPA) 가죽 시트인데 감성적인 측면에서 색상은 변화가 필요하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K9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90mm, 전폭 1900mm, 전고 1490mm이며, 휠베이스는 3045mm로 초대형급이다. 기아차가 주력 경쟁모델로 삼고있는 BMW 740Li(전장 5212mm) 보다는 약간 작다.

K9
K9

▲ 주행성 가속성 코너링 등 뛰어난 퍼포먼스..안락한 승차감도 인상적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럭셔리 세단 K9의 이번 시승은 강원도 양양지역 시가지와 고속도로 등 총 15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람다 V6 3.8 GDi 엔진을 탑재한 프레지던트 모델로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의 엔진파워를 지닌다.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다. 액셀 반응은 즉답식이어서 반응이 무척 빠르다. 튕겨져나가는 듯한데, 비행기가 이륙하는 느낌이다. 토크감이 두텁기 때문에 치고 달리는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에도 뒤지지 않는 엔진 파워다.

국산 고급차인 에쿠스나 체어맨, 제네시스 등에 비해서도 달리기 반응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달리기 성능에 비하면 엔진사운드는 너무 조용하지 싶다.

럭셔리 세단으로서 시속 100km 전후에서의 승차감과 안락함도 괜찮다. 앞과 뒤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코너링 등 다이내믹한 주행에도 차체가 안정적이며, 승차감도 안락하다. 도로의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감쇠력이나 차고가 자동으로 제어된 때문이다.

속도를 높일수록 윈드스크린에 차량 속도나 다양한 차량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크게 높여준다. HUD는 BMW 차량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국산차로서는 처음으로 적용된 기술이다.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K9은 액셀을 밟는대로 속도가 붙는다. 시속 230km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데, 독일의 아우토반 도로였다면 시속 300km도 어렵잖게 넘어섰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행성이나 가속성 측면에서만 볼 때 국산차 중 최고다.

연비는 3.8리터급 초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0km/ℓ 전후를 나타낸다. 고속으로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비 효율성도 비교적 괜찮다는 판단이다.

K9에는 최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핸들의 움직임이나 차량속도 기울기 등 주행조건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와 주행중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을 레이더로 감지해 경보해주는 후측방경보시스템은 안전성을 더한다.

여기에 전자 통신을 활용한 변속 제어를 통해 편의성을 더욱 높인 전자식 변속레버, 주행중 앞차와의 충돌 가능성을 감지해 위험상황을 경보해주는 차량통합제어 시스템, 원격제어나 차량관리 등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보시스템 등은 눈에 띈다.

▲ 럭셔리 세단 K9의 경쟁력은...

기아차가 선보인 K9은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차량으로 판단된다.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다.

K9은 특히 BMW나 벤츠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맞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독창적인 디자인에 성능은 이들 차량에 비교해도 손색은 없다. 경쟁 모델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가 약할 뿐이다.

K9
K9

아쉬운 점이라면,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면서도 현대차 에쿠스나 제네시스를 의식한 나머지 배기량 5.0리터급 모델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향후, 좀 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전장을 좀 더 늘리고 배기량 5.0리터급의 롱휠베이스 모델이 나와줘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