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시승기>시트로엥 DS3 “디자인 예쁜데, 성능은 글쎄”

창의적인 디자인, 가속 성능 기대 이하

Citroen
2012-06-28 11:34
시트로엥 DS3
시트로엥 DS3

[데일리카 정치연 기자] “파리의 여신이 한국을 찾았다. 그녀는 새로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프랑스 감성을 물씬 풍기는 시트로엥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94년. 판매 저조로 철수했던 뼈아픈 경험을 뒤로하고 올해 한국 공략을 선언하며 처음 선보인 차가 바로 DS3이다.

한국의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했다는 DS3의 시승을 통해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점쳐본다.

▲톡톡 튀는 존재감, 실내도 편안해

최근 디자인은 자동차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DS3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시트로엥 고급 브랜드 DS의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눈에 확 띄는 개성 있는 모습으로 도로에서 톡톡 튀는 존재감을 뽐낸다.

색상도 화사하다. 무채색 일색의 도로에서 DS3의 파스텔 색상은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루프와 차체의 색상을 다르게 처리한 점도 재미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조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시트에 앉으면 세미 버킷 타입의 시트가 몸을 잘 감싸며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촉감이 좋은 D컷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마치 고성능 쿠페의 것을 연상케 한다. 차체에 비해 넓은 실내 공간과 마감 품질도 마음에 든다.

요즘 경차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순정 내비게이션이나 후방 카메라 등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한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편의사양을 적극 보강해야 할 것이다.

▲가속력 아쉽지만, 핸들링은 수준급

시트로엥 DS3
시트로엥 DS3

시승차는 가솔린 엔진 사양인 1.6ℓ VTi. 이 엔진은 4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120마력/6,000rpm에 최대토크 16.3kg·m/4,2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원만 놓고 보면 동급 배기량의 차량들에 비해 뒤처진다. 실제 주행에서도 부실한 가속 성능은 그대로 드러난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거친 엔진음과 함께 100km/h에 도달한다.

요즘 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4단 변속기의 반응은 매끄럽지 못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1.0ℓ급 경차의 쥐어짜는 듯한 가속력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편안하며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110km/h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풍절음이 커지는 탓이다. 스포츠카만큼은 아니지만 단단하게 설정된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비다. 이 작은 차체에 ℓ당 12.0km의 연비라니, 많이 모자란다. 연비를 고려한다면 ℓ당 19km 이상의 연비를 발휘하는 1.4ℓ와 1.6ℓ 디젤 모델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운전자가 조작하는 대로 움직이는 핸들링 감각은 프랑스차답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꽤 직설적이며 정확한 편이다. 소형 해치백 특유의 경쾌한 움직임이다.

▲패션카 시트로엥, 과연 잘 팔릴까

새롭게 돌아온 시트로엥의 첫차 DS3는 개성 있는 차다.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남과 다른 것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듯싶다.

반면 경쾌한 가속력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성능은 분명 부족하다. 3,000만원에 육박하는 2,99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본다면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커진다.

시트로엥 DS3 16 eHDi So Chic
시트로엥 DS3 1.6 e-HDi So Chic

그럼에도 도심형 패션카임을 고려한다면 DS3의 경쟁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여심을 사로잡을 감성적인 디자인과 품질 등 장점을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DS3 외에 하반기 DS4와 DS5를 라인업에 추가해 올해 판매 목표를 1,000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판매 목표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서비스망 확충이 우선시 된다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