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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빗길에 강한 스바루, 패밀리 세단 ‘레거시’ 타보니...

패밀리 세단이면서도 뛰어난 퍼포먼스 인상적

Subaru
2012-07-20 13:31
스바루 레거시
스바루 레거시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여름엔 ‘빗길’, 겨울엔 ‘눈길’ 주행으로 어려움을 겪곤한다.

이 같은 지형에서는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이 안전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쉽게 말하면, 미끄러운 길를 두 발로 달리는 것보다는 네 발로 달리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박서엔진’을 탑재한 스바루의 패밀리 세단 레거시(Legacy)를 꼽을 수 있다. 1989년 처음으로 생산된 뒤 4번의 풀체인지를 거쳐 지금은 5세대 모델이 소개되고 있다.

스포티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면서도 패밀리 세단으로서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연비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효율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레거시는 올해들어 1~5월까지 130여대가 판매됐다. 월 평균 25대 꼴. 레거시가 지닌 성능에 비하면 판매율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을 비롯한 스바루 마니아 층으로부터는 호평을 받고 있다.

▲훨씬 더 커진 차체 사이즈..굵직한 라인에 터프한 감각..

레거시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세밀하거나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굵직한 라인에 터프한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스바루의 엠블럼이 들어가 있는데, 활짝 핀 날개 모양이어서 감각적인 느낌이다. 더욱 넓어진 범퍼 역시 스포티하면서도 남성적이다. 뒷면에서는 짧고 둥근 라인으로 차별성을 뒀는데, 트렁크 덮개는 경량화를 위해 한판으로 제작된 것도 눈에 띈다.

트렁크는 짧은 데크 디자인임에도 짐을 넣거나 꺼내는데 편리하게 설계됐다. 용량은 486리터를 적재할 수 있는데, 골프백 4개가 들어가도 넉넉하다.

실내는 공간이 전체적으로 여유롭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65mm), 전폭(50mm), 전고(80mm)가 각각 커졌기 때문이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안락한 승차감 제공

이번 시승은 주말을 이용해 서울과 외곽도시 등 300여km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레거시 3.6 모델로 수평대향형 6기통 박서엔진(Horizontally-Opposed Boxer Engine)이 탑재됐다.

대칭형 AWD와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적용돼 산악지형이나 눈비가 많이 내리는 지형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260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34.2kg.m(4400rpm)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다이내믹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시동을 걸면 부드러운 감각의 엔진사운드다. 정지상태에서 풀 스로틀로 급출발하면, 툭 튀어나간다. 엔진 배기량이 비교적 높은데다, 토크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RPM 3000을 넘으면서부터는 ‘그르릉그르릉’거리는 사운드가 제법 맘에 든다. 패밀리 세단이면서도 스포츠카 못잖은 느낌을 제공한다.

액셀 반응은 비교적 빠른 편. 묵직한 주행 감각이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스티어휠 반응도 함께 무거워진다. 안정적인 느낌이다.

핸들링은 뉴트럴에 가까운데, 시속 80km를 넘어도 안정적으로 차체자세가 유지된다. 대칭형 AWD와 VDC는 빠르게 응답하기 때문이다.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에 비해 코너링은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능란한 운전자가 아닌 초보라도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속 180km 이상의 주행성에서의 감각도 안락하다. 스포츠 세단 못잖은 퍼포먼스를 지니면서도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안락함은 묻어난다. 안정적인 주행감각이다. 브레이크 제동력은 비교적 느슨하게 세팅됐다. 안전을 위해 좀 더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고속주행에 이어 시속 80km 전후를 유지하면서 경제운전으로 달려봤다. 비교적 저속에서의 주행감각은 부드럽다. 저속에서는 도로의 상태를 타이어와 시트를 통해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정숙함과 안락함에 역효과를 줄 정도는 아니다.

경제운전 과정에서는 계기판에 적용된 에코 게이지를 통해 주행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까닭이다.

경제운전에서 레거시의 평균연비는 리터당 9.6km였다. 배기량이 3.6리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비효율성이 괜찮은 편이다. 보통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따라 연비는 같은 차량이라도 리터당 10km 이상의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늘 급출발과 급가속, 급정지 등 이른바 ‘3급’을 피해 주행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패밀리 세단 스바루 레거시의 경쟁력은...

스바루 레거시는 지난 2011년 미국 최대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업체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utomotive Lease Guide. ALG)’에서 베스트 중형차로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 작년에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도 수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판매율은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에 비해 저조한 상태지만, 성능 면에서는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스바루 리가시
스바루 리가시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안락한 승차감에 뛰어난 퍼포먼스, 여기에 연비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비교적 높다는 점은 향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바루 레거시 3.6의 국내 판매 가격은 4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