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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곤 회장의 ‘르노삼성 구하기’..판매악화 벗어날까?

디자인 개선, 라인업 강화가 시장 경쟁력 지름길

Renault Samsung
2012-07-24 16:47
카를로스 곤 회장
카를로스 곤 회장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이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해 르노삼성에 대한 17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약속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크로스오버 차종인 로그(Rogue)의 차세대 모델을 오는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해 미국을 시작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지역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판매 악화로 시장 점유율 3%대를 기록하면서, 연간 30만대 생산에서 올해는 17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등 시장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을 구하기 위한 그 만의 특단이 셈이다.

이렇게 되면, 르노삼성은 공장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으며, 닛산은 글로벌 판매를 늘리면서도 생산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도 있다. 르노에서도 르노삼성을 통해 아시아의 허브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름대로 ‘일석삼조(一石三鳥)’라 하겠다.

르노삼성 입장에선 곤 회장의 이 같은 처방은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 자동차 산업과 르노삼성의 장기적인 홀로서기 측면에서는 만족감이 떨어진다. 르노삼성의 자구책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극심한 내수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성능이 비슷한 동급 경쟁 차종 중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디자인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다.

과거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은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품위를 간직한 면’이 장점이었다. 주력 모델이었던 SM5가 그랬다. 요즘은 ‘볼수록 특징이 없다’는 지적이다. SM7은 아우디 스타일을 모방했지만, 더 역효과만 봤다.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한다. 프리미엄급 디자인을 적용했으니, 소비자들은 그냥 따라오라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의 요구나 지적보다는 디자이너의 판단만이 중시된 느낌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됐다는 생각이다.

한 때, 현대차가 중형세단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스타일이 너무 날카롭다는 지적을 받자, 곧바로 디자인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라인업 강화도 요구된다. 르노삼성은 SM5가10년 넘도록 주력 모델로 통하면서 한동안은 월평균 1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지금은 주력 모델을 꼽을 수가 없다. 경차나 소형차 등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는 것도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필요한 싯점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의 존재감은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수 시장서 현대기아차가 80%에 가까운 점유율로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 때 10%대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했던 르노삼성, 과거 10년간 최고의 품질과 성능, 디자인을 자랑했던 르노삼성이 현대기아차를 견제해 줘야 국내 자동차 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