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시승기>대중 브랜드 폭스바겐이 내놓은 럭셔리 세단 페이톤 타보니...

안락한 승차감 유지, 퍼포먼스는 ‘밋밋’

Volkswagen
2012-08-03 12:19
New Phaeton
New Phaeton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유럽 최대의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대중차를 대표한다. 그런 폭스바겐이 페이톤(Phaeton)을 통해 프리미엄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적으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페이톤은 자동차 최대의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진출하자마자 시장 경쟁력에서 밀려 곧바로 철수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2006년 연간 1000대 판매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은 것도 특징이다.

당시, 폭스바겐 측은 한국 시장에서 연간 200대 정도를 판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보다 무려 5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생산 공장을 4일간 특별 가동하고, 항공기로 페이톤을 공수하는 배려도 있었다.

페이톤은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지난 6월까지 페이톤 3.0 TDI 102대, 페이톤 4.2 23대 등 총 125대가 판매돼 최대의 인기를 누렸던 6년전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평적인 라인 강조한 스타일에 크롬 곳곳이 적용..럭셔리한 디자인

폭스바겐 페이톤의 전체적인 디자인 감각은 모나지 않으면서도 럭셔리한 맛을 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시속 300km에서도 무난히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함과 안락함을 위한 기본 설계가 돋보인다. 페이톤의 디자인은 발터 드 실바 폭스바겐 그룹 디자인 수장과 클라우스 비숍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 총 책임자가 맡았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수평적인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폭이 훨씬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폭스바겐의 디자인 DNA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형상이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은 검정색을 뺀 대신 크롬을 적용해 우아함가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측면은 일부러 루프를 앞쪽으로 길게 뻗어있도록 적용해 간결함과 우아한 스타일을 유지한다. C필러와 리어 윈도우는 쿠페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뒷쪽에서는 도트 모양의 램프와 조합된 M자 형의 LED 후미등을 적용했다. LED 후진등도 가로로 길게 수평적인 스타일이다. 후면에 적용한 폭스바겐 로고는 3D 타입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00리터 규모이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심플하며, 고급스러움과 안락함, 실용성이 강조됐다. 계기판과 도어핸들에는 부드러운 느낌의 조명이 적용돼 감성적이다. 센터콘솔에는 한글이 지원되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채용돼 드라이빙 편의성을 높인다.

4존 클리마트로닉 시스템을 통한 무풍 공조시스템은 인체공학적인 설계여서 눈에 띈다. 좌, 우 시트 탑승자가 개별적으로 공조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다. 개별 시트는 18가지 방향으로의 조절이 가능한데 과하다 싶을 정도다.

▲프리미엄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안락한 승차감..퍼포먼스는 아쉬움

최고출력 241마력의 페이톤 V6 엔진
최고출력 241마력의 페이톤 V6 엔진

이번 시승은 폭스바겐 페이톤 V6 3.0 TDI로 최고출력은 240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51.0kg.m(1500~3000rpm)을 발휘한다.

페이톤의 토크감은 저속에서도 배기량 5000cc급의 가솔린 모델을 뺨칠 정도다. 액셀 반응 역시 비교적 빠른편. 시속 100km 정도에서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특유의 엔진음도 들린다. 그러나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시속 120km를 넘기면서부터는 오히려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맛볼 수 있다. 엔진파워가 높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도 느낄 수 있다.

토크감이 높아 순발 가속력은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고속으로의 주행 감각도 살아있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도 느낄 수 있다. 승차감 역시 안락하면서도 안정적이다.

다만, 핸드링에서는 차체가 큰데다 다소 무른 서스펜션 세팅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다. 앞과 뒤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출렁거림이 적잖다. 프리미엄급 럭셔리 세단으로 불리는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렉서스 LS 등과 비교하기엔 다소 역부족이다.

트랜스미션은 6단 팁트로닉을 탑재했는데, 심하진 않지만 변속충격도 느낄 수 있다. 페이톤 경쟁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급 럭셔리 세단에는 보통 8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시승차 페이톤은 대형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연비효율성은 뛰어난 편이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9.9km를 주행한다.

▲폭스바겐 페이톤의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프리미엄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은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나타낸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나라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그만큼 최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페이톤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됐을 때 연간 1000대 판매를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북미 시장에서 페이톤이 철수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페이톤은 6년 전과는 달리, 올해 국내 시장에서 연간 250대 정도 판매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된다.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아직도 BMW나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경쟁 모델의 강점이 높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신형 페이톤
폭스바겐 신형 페이톤

페이톤은 그러나 고급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데다, 경쟁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폭스바겐 페이톤 V6 3.0 TDI의 국내 판매 가격은 8650만원이며, 페이톤 V8 4.2 NWB는 1억700만원, 페이톤 V8 4.2 LWB은 1억2750만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