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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뉴스

<시승기> ″510마력의 질주 카리스마″..재규어 XKR

폭발적 주행성능..날카로운 코너링 인상적

Jaguar
2012-11-05 12:19
재규어 코리아 2012 재규어 트랙데이
재규어 코리아, ′2012 재규어 트랙데이′

[영암=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스포츠카에도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영국차에 ‘고정석’ 하나쯤은 어색하지 않다.

바로 재규어 ‘XKR’의 자리다. GT(그랜드 투어링) 개념을 도입한 재규어의 최고봉 스포츠카 모델인 XKR은 작은 차체에 강력한 엔진과 튼튼한 서스펜션(현가장치), 근육질 디자인으로 고성능 레이싱 DNA를 간직한 모델로 각인돼 있다.

2013년형 XKR 2도어 컨버터블은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에 ZF 자동 6단과 조화를 이루며 510마력에 63.8kg.m의 슈퍼카급 토크를 갖춘게 특징이다. 그 덕분에 시속 100km 도달까지의 가속시간은 4.8초에 불과하다.

이런 고성능 스포츠카를 손에 쥐고 제원표나 읊는 것은 시간낭비.

지난 2일 전남 영암 F1 서킷서 궁극의 성능까지 몰아 부쳐 봤다.

영암 F1서킷은 5.615㎞ 길이의 주행코스로 1.2㎞의 직선 주로와 크고 작은 커브의 연속코스로 F1 드라이버들이 꼽는 악명 높은 경기장.

재규어 코리아 2012 재규어 트랙데이
재규어 코리아, ′2012 재규어 트랙데이′

스타트라인에서 곧바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으르렁거리는 8기통 특유의 음색이 가볍게 등을 두드리는 사이 속도계는 단숨에 시속 200km를 넘어선다.

직선주로인 피니시라인에서는 최대 250km를 찍는다. 여기서부터는 속도제한장치가 작동해 더는 가속이 되지 않았다. 속도제한을 풀면 시속 300km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힘이었다.

신형 XKR은 힘만 강해진 게 아니다. 변속기는 고속을 치고 올라가도 변속충격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다. 서스펜션도 승차감까지 고려해 세단만큼이나 부드럽지만 고속에서는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분위기로 바뀐다. 재규어의 드라이빙 기술을 집대성한 듯한 느낌이다.

핸들링은 생각보다 날카롭다. 가볍게 촐싹거리지 않는 대신 신뢰성 있는 묵직함까지 전해져 온다. 분명히 빠르게 곡선 트랙을 헤쳐 나가지만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차체와 함께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다. 8기통 엔진이 적용되면서 전륜에 가해지는 무게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디자인은 더욱 감각적으로 변했다. 과감한 프런트 범퍼 디자인과 LED 테일램프가 세련미를 더하면서 전체적인 근육질 몸매는 재규어의 세단 라인업과 비교해 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인테리어에도 곳곳이 카본으로 마무리돼 고성능의 이미지를 더했다. XKR 컨버터블의 지붕은 단 18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재규어 XKRS 컨버터블
재규어 XKR-S 컨버터블

전체적으로 폭발적인 주행성능에 운전하기 편안한 투어러 성격까지 가미됐다. 그만큼 XKR은 운전실력이 뛰어난 프로라도 처음 대한다면 조심스럽기 마련인 고성능 스포츠카의 면모에서 우리네 주차장에 서있는 190마력짜리 은색 중형차 정도의 친근한 모델로 변모했다.

100억짜리 머신들이 질주하는 F1 트랙에서 만난 XKR은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단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슈퍼카급 스포츠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