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산차에 대한 수입차의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작년 한햇동안 13만858대가 판매돼 국산 승용차 시장 대비 점유율은 10%를 넘겼다. 2011년에 비해서는 24.6%가 증가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다.
1987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해 한햇동안 딱 10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그 때와 단순하게 수치상으로만 놓고보면, 수입차 시장 규모는 1만3000배 이상 성장했다는 얘기다. 오는 2015년쯤에는 15%의 점유율은 어렵지 않게 달성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고급세단 시장도 강세다.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고급차 시장은 미국이나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권이다. 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이나 영국, 프랑스를 제친지 오래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BMW나 벤츠,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 중에서는 대항마로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K9을 꼽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후륜구동 방식에 8단 자동변속기와 최첨단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데다, 디자인이나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수입 고급차와 대등한 수준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K9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뽑은 ‘2013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 품질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얼마전 새롭게 선보인 현대차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역시 튜닝을 통해 서스펜션을 좀 더 하드하게 세팅하는 등 유럽 스타일로 재설계된 게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작년 한햇동안 내수 1만8053대, 해외 2만6735대 등 4만4788대가 판매됐으며, K9은 내수 7504대(5월 이후), 수출 803대(9월 이후) 등 8307대가 판매됐다.
▲품위를 높이는 고급스런 디자인 적용..소비자 평가서도 1위
현대차가 후륜구동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한 제네시스(Genesis)는 고급세단을 표방하면서 2008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매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하면서도 품위를 유지하는 스타일인데, 국내 소비자가 뽑은 디자인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새롭게 선보인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기존 제네시스의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이내믹하면서도 럭셔리한 맛은 살아있다.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한 보닛은 상단에 캐릭터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고, 새롭게 디자인 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 어댑티브 시스템을 적용한 고휘도 LED 헤드램프는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감각이다.
아웃사이드 미러는 LED 퍼들램프이며, 크롬으로 몰딩 처리한 벨트라인과 블랙 유광 B필러는 고급스럽다. 타이어는 19인치 알로일 휠이 적용된 컨티넨탈 브랜드가 적용됐는데, 주행중 접지력이 뛰어나다.
뒷면에서는 날카롭지 않게 직선과 곡선을 유기적으로 배합한 리어램프를 통해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엠블럼 사이즈는 좀 더 키워도 무방하며, 엠블럼 바로 밑에 적용한 크롬으로 몰딩한 가로바는 고급스런 분위기다.
실내에서는 고급차로서 편안한 분위기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새가 날개를 한껏펴고 나는 형상이다. 계기판 수퍼비전 클러스터는 낮과 밤에도 시인성을 높여주며, LED 창을 통해 내비게이션 턴바이턴 기능과 오디오 상태 등의 표시기능도 포함된다.
라운드 형태의 센터페시아 배치는 적절하며, 멀티미디어와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공조정보, 운행정보 등 각종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DIS(Driver Information System) 인터페이스는 벤츠에 비해서는 수준이 한 단계 높으며, BMW나 아우디 등 고급차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파워풀한 주행성능 돋보여
새롭게 선보인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기존 제네시스에 비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정숙함과 승차감, 파워풀한 주행성능이 돋보인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양평과 자유로, 통일전망대를 거쳐 민간인 통제 구역인 문산을 되돌아 오는 300여km를 주행했다.
시승차는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3.3 프리미엄(Premium) 모델로 람다 3.3 GDi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300마력(6000rpm)이며, 최대토크는 35.5kg.m(5200rpm)이다.
정지상태에서 깊게 액셀을 밟으면, 페달반응은 즉답식이어서 그냥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반응은 민첩하며, 매우 빠르다.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순간 가속력은 매력적인 감각이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엔진 사운드는 렉서스에 비해서는 묵직한 음이 들리지만, BMW나 벤츠, 아우디 등에 비해서는 다소 가냘프다. 시속 80~120km 사이에서는 승차감이 매우 안락한데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렉서스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은 고속으로 달릴수록 묵직해지는데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더한다. 후륜구동 전용 8단 자동변속기 역시 변속충격 없이 부드러운 가속감을 제공한다.
실제 연비는 크게 개선됐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시내에서는 리터당 평균 5.4리터가 나왔다. 그러나 시내 및 고속도로 주행에서 평균연비는 리터당 8.1km로 기록됐다.
시승 과정에서 급출발과 급가속, 급제동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적으로 운전한다면 리터당 9.0km는 무난히 도달할 수준이다.
코너링 감각도 뛰어나다. 시속 100km 정도 고속주행에서의 급회전에서는 오버스티어 현상도 감각적으로 느껴지지만, VDC가 빠르게 개입돼 안정적인 차체 자세를 유지한다. 여기에 235mm의 대형타이어를 적용한 것도 안정적인 접지력에 도움이 된듯하다.
좋은 차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게 기본인데,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바로 그런 차에 속한다는 판단이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의 경쟁력은...
우리나라는 작년에 45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8년 연속이다. 이쯤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 수준은 선진국 대열에 속한다.
자동차 선진국일수록 고급차 시장 규모도 비례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고급차를 꼽으라면 BMW나 벤츠,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등만을 꼽아왔던 게 사실이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그러나 제네시스와 K9 등은 이 같은 치열한 고급차 시장에서도 생존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디자인과 품질, 퍼포먼스, 연료효율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렇다. 여기에,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세심함과 부분적인 내장재 등을 통해 감성품질을 높인다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신형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의 국내 판매 가격은 3.3 프리미엄이 5126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273만원, 프라다 3.8이 70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