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북=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가 세계 최초의 양산차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놨다. 수소연료전지차는 그간 꿈의 친환경차로 꼽히던 대표적인 미래차인데, 현대차가 양산을 시작했다는 건 세계 자동차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위대한 발명이기도 하다.
최근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친환경차을 꼽으라면 하이브리드카(Hybrid Car)나 전기차(Electric Vehicle) 이외에는 뾰죡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순수 전기나 전기 또는 화석을 함께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과는 달리, 순수 물만 배출되는 완전 무공해 차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나 안전성, 실용성 등에서 데일리카(Daily Car)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까닭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그런 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친환경차다. 1886년 벤츠가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에 비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궁극적인 미래차
연료전지는 석유 등 혼합연료를 폭발시킨 힘으로 구동축을 돌리는 가솔린 내연기관과는 달리, 수소를 연소 과정 없이 전기모터를 통해 구동축을 돌려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개발팀의 안병기 이사는 “두 전극은 전해질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음극을 통해 수소가 공급되고, 양극을 통해 산소가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수소분자는 다시 수소이온과 전자로 구분되며 수소이온은 연료전지의 전해질을, 전자는 외부회로를 통해 이동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한다는 방식이다. 양극에서는 산소와 다시 결합해 물이 만들어 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
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시스템은 700기압의 수소탱크와 전류를 얻기 위한 연료전지스택(Fuel Cell), 화학반응으로 발생된 DC전류를 인버터를 통해 AC전류로 변환되는 장치로 구성된다.
에너지 효율은 가솔린 내연기관이 20% 수준에 머무는데 비해 연료전지는 40~60%로 높으며,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요소가 특징이다.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 제공..달리기 성능과 연비는 개선 요구돼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복잡한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최첨단 기술력이 동원됐지만, 운전하는 건 일반 차량과 같다.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으면 실내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외부에서는 부드러운 엔진음이 발생한다. 엔진이 탑재되지 않았지만, 주행 안전을 위해 현대차가 능동제어 소음저감 기술(ANC)을 이용해 새롭게 개발한 엔진사운드가 발생한다. 미리 디자인 처리된 주행음은 일반 투싼 ix보다는 훨씬 부드럽다.
순간 가속력은 생각보다는 비교적 산뜻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80km 정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디젤 투싼보다는 훨씬 느리다. 그러나 오래전에 타봤던 미쓰비시 아이미브나 BMW 미니, 폭스바겐 골프 등의 전기차보다는 빠른 편이다.
시속 100km까지 가속되는 시간은 굉장히 오래걸리는 편인데, 주행 안정감이나 안락한 승차감은 일반 가솔린 차량 수준이다. 함께 시승차에 오른 현대차 개발자는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를 발휘한다고 전했으나, 도로의 여건상 최고속도는 시속 110km 정도에 머물렀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연료를 담은 수소탱크에는 700기압의 수소가 저장돼 있는데, kg으로 환산하면 5.64kg 정도다. 단 한번의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를 달릴 수 있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전언이다. 가솔린으로 환산하면 리터당 27.8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수소는 1kg에 5000~6000원 정도에 공급되고 있는데, 1kg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2만5000~3만원 정도면 충분한데, 현재 리터당 2000원 전후의 가솔린 가격보다는 싸다. 수소 공급가에는 아직 세금은 붙지 않는다.
수소탱크의 폭발성 관련해서도 안전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개발팀은 화재나 충돌에 의한 수소탱크 폭발 실험을 수없이 진행해본 결과, 가솔린 차량보다도 안전성이 더 높게 분석됐다고 전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한 연료전지는 100kW급 용량인데, 이는 최고출력은 135마력 수준이다. 기존에 전기차를 개발해온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10kW급을 사용해왔던 것보다 10배가 넘는다는 얘기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주행 감각은 전체적으로 핸들링이나 제동력, 직진 주행 감각 등 측면에서 이미 봐왔던 디젤 투싼ix를 연상시킨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력은...
현대차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놔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는 건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덴마크와 스웨텐 등 유럽시장에 먼저 선보였는데, 오는 2015년까지는 총 1000대 정도의 판매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현재 공급가는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대당 2억원 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연료전지차로서 미래 친환경 차량의 대표성을 띄었지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높진 않아 보인다.
향후 판매 가격이 5만 유로(한화 약 8000만원) 정도까지 내려가고,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다면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다.
BMW나 벤츠, 렉서스 등 유명 브랜드가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놔 양산 체제를 갖췄다는 건 박수받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