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르노삼성이 SM5의 후속 모델인 ‘SM5 TCE’를 내놨다. ‘TCE’는 Turbo Charged Efficiency의 약자로 고성능을 지니면서도 최적의 연비를 갖춘 걸 의미한다.
SM5 TCE는 2.0리터급의 SM5와는 달리 배기량은 1.6리터급으로 엔진 사이즈를 줄였지만, SM5보다 오히려 엔진 파워가 훨씬 강력한 게 특징이다.
이른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있는 엔진 다운 사이징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초로 적용된 사례라 하겠다.
SM5 TCE는 차별화된 외모와 품위를 중시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을 원하는 30대 초반의 소비자들을 주력 타깃으로 삼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내수시장에서 연간 SM5 전체 판매량의 20%에 해당하는 약 8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티한 스타일링 강조..기존 SM5 이미지와의 차별화
SM5 TCE의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기존 SM5와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고성능과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내외장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외관에서는 전면부 양쪽 휀더에 적용된 TCE를 비롯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XE 엠블럼을 통해 SM5와의 차별적인 감각을 부여했다.
SM5 TCE
여기에 SM5 TCE 전용의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적용됐는데, 멋스러움과 함께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뒷면에서는 듀얼 머플러 채택했는데, 강력한 엔진 파워의 느낌을 제공한다. 실내에서는 SM5와는 달리 블랙톤에 화이트 색상으로 엣지를 넣어 강한 대비감을 불어 넣는다. 첫인상은 약간 어색한 감각이지만, 볼수록 강렬한 인상이다.
젊은 감각의 화이트 펄 데코레이션을 적용한 것도 TCE만의 개성적인 표현이다. 시트 커버는 XE가 새겨졌는데,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기 위함이다.
▲파워풀한 주행 성능 인상적..새롭게 적용한 DCT는 부드러운 변속 감각
SM5 TCE는 배기량 1618cc로 닛산이 개발한 GDi 터보 차저인 ‘MR190DDT’ 엔진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닛산의 콤팩트 SUV인 ‘주크’에 적용한 것과 같다.
최고출력은 190마력(6000rpm)이며, 최대토크는 24.5kg.m(2000~5000rpm)로 강력한 엔진파워를 자랑한다. 기존 SM5보다는 출력이 50마력 정도 더 높아졌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을 왕복하는 등 약 30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출발은 산뜻한 감각이다. 1.6리터급이면서도 액셀러레이터를 살짝만 밟아도 툭 튀어나가도록 세팅됐다. 강한 엔진 파워라는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한 감각인데, 오버된 측면도 없지 않다. 출발은 오히려 좀 더 부드러운 감각이 요구된다.
엔진회전수가 불과 2000rpm에서도 엔진파워를 느낄 수 있다. 토크가 매우 두텁게 세팅된 때문에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빠르게 응답한다.
다시 풀액셀로 가속하면, 강렬한 엔진사운드와 함께 다이내믹한 감각의 드라이빙 맛을 느낄 수 있다. 달리기 성능은 매우 뛰어나다.
SM5 TCE
게다가 르노삼성이 독일의 변속기 전문 업체인 게트락社에서 제공받은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과 조화를 이뤄 부드러운 승차감에 스포티한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시속 110km 전후에서의 풍절음은 매우 절제돼 있으며,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한 감각도 돋보인다. 터보랙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신경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고속으로 달리면서도 코너링 감각은 기존 SM5보다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기존 SM5와 동일한 서스펜션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좀 더 하드해진 감각이 더해졌다는 생각이다.
엔진파워가 더 높아지면 그만큼 제동력도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데, SM5 TCE에는 SM7에서 사용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고속주행에서의 갑작스런 제동에도 비교적 날카롭게 세팅돼 안정감을 더한다.
SM5 TCE는 고성능을 지닌데다 최적의 연료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M5 TCE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0km이지만, 고속도로 등 실제 주행에서의 평균 연비는 10.8km 수준이었다.
물론 급가속과 급제동에 이어 대부분 고속으로 주행한 시승이더라도 배기량이 1.6리터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는 약간의 아쉬움도 없잖다.
▲SM5 TCE의 경쟁력은...
엔진 다운 사이징은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미쓰비시 등 유명 브랜드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다. 이젠 글로벌 시장에선 익숙해진 트렌드다.
르노삼성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였으나, 앞으로 엔진 다운 사이징은 지속적으로 소개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SM5 TCE 하양 주행 뒷모습
SM5 TCE는 그런 점에서 기존 SM5에 비해서는 배기량은 낮지만, 고성능에 연료효율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새로운 엔진과 DCT를 탑재하는 등 생산 원가가 불가피하게 높아져 판매 가격이 2710만원이라는 점에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