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7세대 신형 골프가 소개됐다.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Golf)는 지난 1974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생산 3000만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운 모델이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 사상 단일 모델이 달성한 최다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39년간 매일 약 2000명의 사람들이 전세계 어디선가 골프를 구입했다는 얘기다. 놀랄만 하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지난 2009년 9월에 처음으로 소개돼 올해 5월까지 3년 8개월 동안 총 1만7694대가 판매됐다. 럭셔리 세단 등 C, D 세그먼트가 강세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인 골프의 선전은 눈에 띈다.
골프는 그동안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단 한 번만을 빼놓고 매달 등극했다. 너무 잘팔려서 공급이 안됐었던게 그 유일한 이유였다.
지난 1974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차가 그 해 10월 제55회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를 출품했다. 포니(Pony)는 조랑말이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1975년부터 본격 양산됐다.
포니는 국산화율 90%의 승용차로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이다. 전 세계에서 16번째이마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의 고유모델이 됐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포니의 디자이너는 이탈리아의 쥬지아로가 맡았다. 폭스바겐 골프도 그 사람이 디자인했다. 같은 사람이다.
포니는 1975년 12월에 생산돼 76년 2월 울산공장에서 처음으로 출고됐다. 시판 첫해에만 1만726대가 판매됐다. 포니라는 딱 한 개 차종이 우리나라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당시 43.56%였다.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포니가 나오자 마자 승용차 시장의 80%를 차지했던 중형차는 밀려나고,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가 주도하는 계기가 됐다.
포니는 76년 7월 국산 승용차로서는 처음으로 에콰도로에 5대가 수출됐다. 이렇게 시작된 포니 시리즈는 1984년 단일 차종으로서는 처음으로 5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1977년에는 배기량 1439cc에 최고출력 92마력을 갖춘 엔진을 적용한 왜건과 픽업트럭 등 가지치기 모델도 등장했다. 76년 당시 포니 차 한 대의 판매 가격은 227만3270원 이었다.
포니는 탄생당시 5도어 해치백 모델로 외형과 설계는 이탈디자인의 쥬지아로가 맡았고, 엔진은 미쯔비시 새턴(수냉 4기통 OHC 1238cc 80마력(6,300rpm) 최대토크 10.8km(4,000rpm) 최고속도 155km/h), 언더 보디는 랜서의 것을 이용했다.
포니는 76년부터 단종된 1985년까지 내수시장에서 22만6549대, 해외시장에서 6만7387대 등 총 29만3936대가 팔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와 폭스바겐은 대중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적잖은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현대차 포니와 폭스바겐 골프는 해치백이라는 점과 소형차라는 점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러나 현대차를 대표했던 포니는 역사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진 반면, 폭스바겐 골프는 7세대를 거치면서 누적 생산대수 3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매일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7세대 골프
포니가 단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생산됐다면 “현대차 포니 vs. 폭스바겐 골프”가 시장에서 멋진 경쟁도 가능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동차를 많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생활이나 트렌드, 흐름을 읽는 경영자의 철학은 더더욱 중요하다. 이미 단종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니,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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