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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대한민국 대표 세단, 현대차 그랜저 HG 타보니...

Hyundai
2013-07-30 11:37
그랜저
그랜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처음으로 소개됐는데,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최고급 차량에 속했었다.

이는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지도 않았던 싯점이었던데다, 현대차에서 내놓은 차종 중에서 그랜저는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이랬던 그랜저가 2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은 5세대로 거듭났는데, ‘그랜저’라는 네임 브랜드 밸류는 과거에 비해서는 파워가 다소 약해졌다는 판단이다. 이젠 특수층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그랜저를 애용하는 시대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랜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품질력이 업그레이드 돼 수입차와의 시장 경쟁에서도 현대차의 최전방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는 글로벌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 다이내믹 강조한 무난한 디자인..카리스마는 역부족

27년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은 시대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크게 변화됐다. 초창기에는 이른바 ‘각그랜저’로 통하며 클래식한 분위기가 대세였으나, 이제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갖췄다. 각그랜저 스타일은 아직도 마니아층이 적잖게 형성돼있다.

5세대 모델인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함이 강조됐다. 그러나 지금은 준대형세단으로 분류되지만, 과거 대형세단으로 불릴 때만큼의 카리스마는 찾아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형 윙 타입이었으나, 세로형 버티컬 타입으로 바뀌었다. 그리스 신전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안정감을 높인 프론트 범퍼와 천사의 날개를 모티브로 디자인 처리된 대형 LED 라이트 가이드, 원형 타입의 LED 포지션 램프는 안정감을 더한다. 닦임 성능이 뛰어난 에어로 타입의 블레이드와 노출되지 않는 워셔 노즐도 인상적이다.

옆면에서는 캐릭터 라인으로 다이내믹함이 강조됐고, 루프 라인은 부드러운 감각이다. 펜더 가니쉬나 크롬 몰딩을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더한다. 뒷면에서는 범퍼 일체형의 듀얼 머플러를 적용했는데,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고성능과 고품격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콕핏 스타일을 적용했고, 크래쉬패드는 Y자 형상인데, 활강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크래쉬패드에서 도어로 연결되는 우드 가니쉬 라인도 멋스럽다.

그랜저
그랜저

센터페시아는 평상시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스타일인데, 미등 점등시에는 LED 조명이 어우러져 숨겨진 무늬를 발광시킨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온 감성을 높이기 위한 현대차의 배려라는 생각이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은은하면서도 감각적인 실내 무드 조명을 채택하고, 루프 트림, 선바이저, 리어 패키지 트레이 등에는 최고급 재질의 스웨이드를 적용한 것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트렁크는 454ℓ의 대용량인데,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함께 싣어도 공간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다.

▲ 안락한 승차감에 핸들링 감각 등 퍼포먼스 뛰어나

시승차는 배기량 3.0리터급 람다Ⅱ GDI 엔진을 탑재한 신형 그랜저 HG 300 모델로 최고출력은 270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31.6kg.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자랑한다.

배기량이 500cc가 더 높은 토요타 캠리 3.5의 최고출력(277마력)과 최대토크(35.3kg.m), 혼다 어코드 3.5의 최고출력(282마력)과 최대토크(34.8kg.m), 닛산 알티마 3.5의 최고출력(273마력)과 최대토크(34.6kg.m)와 비교해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랜저는 패밀리 세단으로서 안락한 승차감이 무엇보다 강조됐다. 버튼 만으로 간편하게 시동을 걸면, 실내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40~45 데시벨 수준이다. 정숙하기로 유명한 고급차 렉서스 ES와 비슷하다.

정지상태에서 풀스로틀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 출발하면, 페달 반응은 발빠르게 반응한다.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엔진회전수가 2500rpm을 넘기면서 그랜저의 엔진음도 맛깔스럽게 울려퍼진다. 기존 그랜저에서는 듣지 못했던 사운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는 그랜저의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속 80~120km로 정속 주행할 때의 승차감은 안락함이 묻어난다. 5인승 패밀리 세단으로서 이 정도면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다.

그랜저
그랜저

주행 감각도 괜찮다. 속도를 높여 고속으로 주행해도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지고, 차체는 바닥에 밀착되는 느낌이다. 접지력이 매우 뛰어나다.

트랜스미션은 자동6단 변속기가 탑재됐는데, 변속충격없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보인다. 시트는 너무 하드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소프트하지도 않은 정도다.

핸들링 감각은 정밀하다. 시속 80km 전후에서의 급코너링에서도 맛깔스럽게 움직인다. 언더스티어 현상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뉴트럴하다. 핸들링 감각은 웬만한 유럽차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기존 그랜저와 비교할 때 적잖은 발전이다.

신형 그랜저는 승차감에 조종안전성이 더해졌는데, 이는 진폭 감응형 댐퍼(ASD. Amplitude Selective Damper)가 새롭게 적용된 때문이다.

연비는 시속 40~50km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 시내구간에서는 리터당 5~6km 수준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을 포함한 복합연비는 리터당 10.4km를 주행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동력은 비교적 날카롭게 세팅됐다. 부드러운 제동감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적잖으나, 안전성을 위해서는 날카로운 제동력이 더 낫지 싶다.

신형 그랜저에는 ▲하이패스 시스템이 장착된 ECM 룸미러 ▲노멀, 스포츠, 에코 등 통합주행모드 ▲전자제어 서스펜션 ▲오토 하이빔 ▲운전석 무릎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등 첨단장치가 탑재됐다.

▲ 현대차 그랜저의 시장 경쟁력은...

현대차를 대표하는 그랜저는 1986년 출시 이후 지난 2010년까지 내수 98만여대, 수출 27만여대 등 총 125만여대가 판매된 패밀리 세단이다.

최근에는 중형세단인 쏘나타보다도 더 많이 판매되는 등 내수시장에서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쟁쟁한 모델들과의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도 그랜저는 밀리지 않을 정도다.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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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세단인 그랜저는 핸들링이나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2013 그랜저의 국내 판매 가격은 HG 240이 3012만원, HG 300은 3312만~3463만원, HG 330은 399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