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에게는 ‘딱정벌레’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차다. 폭스바겐 ‘비틀(Beetle)’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외관 디자인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지녔는데, 꼭 딱정벌레를 연상시킨다.
비틀은 콤팩트한 사이즈에 생김새가 이처럼 둥글둥글해 전체적으로는 연약한 모습이지만, 달리기 등 운동 성능은 보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외모는 여성스럽게 고운데다 연약한듯 여려보이지만, 퍼포먼스는 근육질의 남성처럼 넘치는 박력을 지녔다. 외유내강 형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싶다.
지난해 10월에 국내에 소개된 ‘더 비틀 2.0 TDI’는 작년에만 283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들어 7월까지는 총 503대가 판매됐다. 매달 평균 70대 이상 팔리는 셈이다.
▲ 둥그런 이미지로 부드러우면서도 감성적인 스타일 강조
폭스바겐 ‘더 비틀’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보닛이나 지붕, 휠 하우스는 둥그런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데, 모델명에서도 나타나듯이 딱정벌레를 연상시킨다. 디자인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다.
매끈하면서도 부드러움이 강조된 보닛라인은 물흐르는 유선형 스타일인데, 보닛 상단에는 대형의 폭스바겐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다.
비틀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비롯해 휠하우스 역시 둥근 이미지로 처리됐다. 타이어는 17인치 트위스터 알루미늄 휠이 적용된 235mm이며, 뒷면의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시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키는 효과를 제공한다.
실내는 실용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깔끔한 스타일이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계기판은 시인성이 높으며, 대시보드 상단에는 추가 계기판이 자리잡았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뛰어난데, 기능이 다양한 멀티 펑션 스타일이다. 하이패스 시스템도 별도로 갖춰져 있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은 알루미늄 재질인데, 좀 더 스포티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여기에 대형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주행시 개방감을 더한다.
시트는 비엔나 가죽을 적용했으며, 앞좌석에만 열선이 제공된다. 트렁크는 310리터 용량을 지닌다. 2열을 폴딩하면, 골프백과 보스턴백 4개씩은 무리없이 들어간다.
사이즈는 전장 4280mm, 전폭 1810mm, 전고 1485mm이며, 휠베이스는 2537mm이다. 휠베이스는 전장에 비해 포션이 길게 세팅됐는데, 주행중 안정적인 감각을 높인다.
▲ 당초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퍼포먼스 인상적
비틀
시승차는 더 비틀 프리미엄 모델로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가 탑재됐다. 전륜구동 방식이다. 최고출력은 140마력(4200rpm)이며, 최대토크는 32.6kg.m(1750~2500rpm)의 엔진파워를 지닌다.
시동키를 적용하면, 실내는 아이들링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음이 거칠다는 생각이다. 요즘 디젤차는 가솔린 모델 못잖게 엔진음이 조용한 걸 느낄 수 있는데, 비틀의 엔진음은 다소 강한 반응이다.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출발하면,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토크감은 엔진회전수가 저영역에서도 두텁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배기량은 2.0리터에 불과하지만, 3.0리터급 가솔린 모델처럼 빠른 반응을 보인다.
시속 100km를 넘기는 고속주행에서도 반응은 비교적 민첩하다. 주행 감각은 살아있다. 출력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토크감이 높아서 순간 가속력은 배기량에 비해서 훨씬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핸들링 감각은 매우 뛰어나다.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토션빔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굉장히 하드하게 세팅된 감각이다. 시속 80km 전후에서의 급코너링에서도 뉴트럴에 가깝다. 운전자가 원하는 감각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부드러운 감각이 요구된다.
시속 120km에서는 주행성능은 뛰어나나 풍절음은 약간 거슬릴 정도다. 고속으로 주행할수록 접지력은 당초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도로에 착 밀착된 느낌이다. 안정적이다.
비틀
서울에서 출발, 경춘고속도로를 거쳐 강원도 양양까지 이르는 주행길에서는 대부분 고속으로 달렸지만, 비틀의 주행성능은 겉모습과는 달리 강력함을 느낄 수 있다. 펀 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내유외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더 비틀에 적용된 트랜스미션은 6단 DSG가 세팅됐는데, 일반적인 것보다는 발빠른 변속이 장점이다. 변속 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브레이킹은 너무 날카롭게 세팅된 감각이다. 이보다 더 부드러운 세팅도 요구된다. 날카로운 브레이킹이 안전에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감안한다면 좀 더 부드러운 감각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더 비틀의 연비는 2.0리터급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를 장착했으면서도 리터당 15.4km를 주행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비교적 거친 드라이빙 속에서 실제 도로에서의 연비는 리터당 10.5km 수준을 나타냈다. 연비 효율성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 폭스바겐 더 비틀의 시장 경쟁력은...
더 비틀은 쉽게 볼 수 없는 외관 스타일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니크하다는 판단이다. 개성을 강조하는 20~30대 젊은 층에게는 낯선 건 아니지만, 그 이상의 대중들 사이에서는 약간은 어색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치만,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배기량을 감안할 때 부족함은 없다. 겉모습과는 딴 판이다. 출력은 평범하지만, 토크감이 두텁기 때문에 순간 가속력은 스포츠카 뺨친다. 민첩함과 달리기 성능은 둘째라면 서러워 할 정도다.
비틀
최근 자동차 트렌드는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이 관심을 모은다. 이런 점에서 더 비틀은 자기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