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쉐보레가 순수전기차인 ‘스파크EV’를 내놨다. 국산차로서는 기아차 레이와 르노삼성차 SM3에 이어 세번째로 양산되는 순수 전기차(Electric Vehicle)에 해당된다.
전기차는 사실 지금으로서는 미래 친환경차량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힐 수 있는데, 오는 2050년쯤이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전체 승용차의 4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글로벌 시장 전망이다.
아마도 이 때 쯤이면 현대차가 올해 초 내놓은 투싼ix 처럼 수소연료전지차도 당연히 상용화 될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스파크EV는 먼저 미국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130여대가 팔려나갔다. 7월부터 미국 언론에 릴리스 했으니, 그렇게 적게 판매된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는데, 아직까지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배터리 급속 충전소 등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직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판매 가격 측면에서도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일반 가솔린 차량 대비 1/6이라는 경제성을 지니고,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 등 친환경적인 차량이라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지닌다 하겠다.
▲다이내믹한 이미지 강조, 전체적인 디자인 조화로워
스파크EV의 외관 디자인은 사이즈는 경차 수준이지만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최근의 자동차 트렌드를 감안한 탓이다.
스파크 EV
앞쪽에서는 보닛 좌우로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고, 날카로운 스타일을 지닌 헤드램프는 전면부의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남성스럽다. 알루미늄 재질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스파크와는 다른 디자인인데, 중앙에 대형의 쉐보레 엠블럼을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높이려 애썼다.
에어 인테이크를 비롯해 안개등도 대형을 적용했는데, 눈에 띈다. 측면에서도 웨이스트 라인이나 캐릭터 라인을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으며, 리어 도어는 손잡이가 리어 윈도우 쪽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A필러 앞 휠 하우스 상단에는 급속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뒷면에서는 원형 스타일로 2개의 둥그런 리어 램프가 적용됐는데 왠지 친밀감을 더한다. 크롬을 적용한 가니쉬도 말끔한 이미지다. 전기차여서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머플러는 찾아 볼 수 없다.
실내는 아기자기 하면서도 오밀조밀한 느낌이다. 계기판은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주행속도나 배터리잔량, 트립미터, 회생제동 상황 등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맞게 4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7인치 터치스크린 기반의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진이나 동영상재생,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기능도 포함된다. 그치만, 사진이나 동영상재생 등은 활용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페라리.포르쉐 뺨치는 순간가속력, 놀라운 주행성능
순수전기차 스파크EV의 시승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Proving Ground)에서 진행됐다.
스파크 EV
이 곳 서킷은 약 2.3km 거리에 불과한데, 코너링에서는 두 곳의 뱅크를 거치고 직선로는 1km 미만 코스로 구성됐다. 시승은 딱 두 바퀴만을 돌아봤으니, 대략 5분 정도 타봤다는 얘기다.
스파크EV의 파워는 최고출력이 143마력(105kW)이며, 최대토크는 무려 57.4kg.m를 발휘한다. 토크감은 수퍼카 수준이다. 토크감은 순간적으로 치고 달리는 가속력을 기준으로 삼는데, 이 정도면 정통 스포츠카인 페라리 458(55.0kg.m)과 포르쉐 박스터S(36.7kg.m) 보다도 높다.
스파크EV는 내연기관과는 달리 순수 전기차여서 그만큼 가속력이 뛰어난 때문이다. 무더위에 선풍기를 처음부터 최고단인 4단으로 틀어도 갑자기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국지엠 측은 “스파크EV의 토크감이 매우 뛰어나다”며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출발하면 페라리 458이나 포르쉐 박스터S보다도 빠르다”고 자랑한다.
사실 가속력은 경차에 해당하는 스파크EV가 수퍼카보다도 빠르게 출발한다는 말에 순간적으로는 가슴이 뿌듯했으나, 주행안전성 측면에서는 의문점이 제기된다. 안전성을 위해서는 스파크EV의 최대토크를 지금보다 훨씬 더 낮춰야 한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빠르게 달리는 스포츠카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엔진 파워에 맞춰, 파워트레인이나 차체의 강성,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20인치 이상의 휠을 적용한 대형 타이어를 탑재하는 등 기본적으로 미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파크EV는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출발하면 그냥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순간 가속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차체가 굉장히 가벼운 느낌이어서 전체적인 밸런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출발 후 40~50m까지는 수퍼카처럼 빠르지만, 전체적인 주행 감각적으로는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토크감이 정도 이상으로 세팅됐다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오버다.
스파크 EV
시동을 걸면, 전기차여서 시동음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고요하다. 한국지엠은 시속 30km 미만의 저속 주행시에는 보행자가 차량의 접근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상의 엔진음을 내는 보행자 경고 기능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첫번째 뱅크에서는 시속 50~60km를 유지하면서 빠져나왔는데, 스티어링 휠 감각은 언더스티어에 가깝다. 시승차에는 두 사람이 탑승했는데 코너링에서의 쏠림현상도 느낄 수 있다.
약 1km의 직선 거리 구간에서는 풀액셀로 주행감을 높였고, 최고속도는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직선 거리가 더 길었다면, 시속 155km도 충분할 듯하다. 다시 두번째 뱅크에서는 시속 70~80km를 유지하면서 통과했는데, 경차지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주행감각이 빨랐다는 점에서 놀라울 정도다.
한편, 전기차 스파크EV에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하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퀄컴社에서 제공받는다.
▲쉐보레 스파크EV의 시장 경쟁력은...
한국지엠 측은 쉐보레가 내놓은 순수전기차 스파크EV는 단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5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1년 1만5000km 주행을 기준으로 7년간 가솔린 경차 대비 1208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경제성도 지녔다는 주장이다.
이 정도의 주행성능과 경제성을 지닌 전기차라면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스파크 EV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급속충전기 시설이 너무 미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불편함을 더해준다. 한국지엠 뿐 아니라 기아차나 르노삼성 등 업체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를 갖추고, 보조금 지원을 확대해야만 하는 이유다.
스파크EV의 국내 판매 가격은 3990만원 이지만, 정부 보조금 1500만원과 자치단체 보조금 800만원을 지원 받으면 1690만원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