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지엠이 최근 순수전기차(Electric Vehicle)인 ‘스파크EV’를 내놨다. 배기량 1000급 경차인 스파크EV는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적용하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은 퀄컴社에서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5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최고출력은 143마력(105kW), 최대토크는 무려 55.4kg.m를 발휘한다. 이렇게 파워가 강하면서도 경제성은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1/6 수준이라니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다만, 스파크EV의 최대토크에 눈길이 모아진다. 토크가 높을수록 차량의 순간 가속력도 비례해 속도는 빨라지기 마련이다. 스파크EV의 최대토크는 수퍼카로 불리는 페라리 458(55.0kg.m)이나 정통 스포츠카인 포르쉐 박스터S(36.7kg.m)보다도 높게 세팅됐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이에 대해 “스파크EV는 퍼포먼스가 매우 뛰어난 차량”이라며 “펀 투 드라이빙(Fun to Driving)이 가능하도록 세팅된 차”라고 강조했다.
포르쉐 신형 박스터
한국지엠 측은 이번 출시회에서 스파크EV가 포르쉐 박스터보다도 가속력이 뛰어난 영상자료를 보여줬다. 정지상태에서 나란히 풀액셀로 출발한 두 차는 30~40m까지는 스파크EV가 박스터를 앞서 나갔다. 경차가 스포츠카보다 앞서 나가는 장면을 보고 순간적으로 뿌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경차가 이렇게 빠르게 나가는데 주행안전성은 괜찮은 걸까라는 의문점이 제기된다. 사실 최대토크가 높게 세팅된 페라리나 포르쉐의 스포츠카들은 엔진파워에 맞춰 파워트레인이나 차체의 강성,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20인치 이상의 휠을 적용한 대형타이어를 탑재하는 등 기본적으로 미리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다.
스파크EV는 실제 시승에서도 풀 액셀로 출발하면 그냥 툭 튀어나가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차체가 가벼운데다 전고(1520mm)는 스포츠카보다도 상대적으로 훨씬 높아 불안정한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고속으로 치고 달릴수록 이를 받쳐주기 위해 차체 강성이나 브레이킹 시스템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스파크EV의 최대토크는 오버됐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이미 판매되고 있는 국산 전기차인 기아차 레이EV의 최대토크는 17.0kg.m, 준중급 세단에 속하는 르노삼성차 SM3 Z.E.는 23.8kg.m로 스파크EV의 토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기아차나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토크감은 차량의 세그먼트나 주행 안전성 등 밸런스를 감안한 세팅이라는 생각이다.
경차는 경차로서의 생명력이 있고, 스포츠카는 스포츠카로서의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퍼포먼스가 뛰어나 빠르게 달리는 차를 만드는 건 필요하지만, 차체의 강성이나 브레이킹 시스템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먼저 확보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