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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포르쉐의 대표모델, ‘911’..50년 역사 살펴보니...

Porsche
2013-10-11 01:06
911 Carrera Cabriolet Type 997 Generations
911 Carrera Cabriolet, Type 997, Generations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포르쉐(Porsche)는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나인일레븐(911)’은 무려 50년이라는 역사를 이어온 포르쉐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 1963년 9월 국제모터쇼(IAA)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타입 901(Type 901)’이라는 모델명으로 발표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을 매료시킨 그런 스포츠카다.

▲1963년, 최초의 911 – 전설의 탄생

포르쉐 356의 후속 모델로 제작되었던 911은 처음부터 스포츠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모델이기도 하다. 프로토타입 모델이 901이란 이름으로 196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그 이듬해에 시장에서 본격 출시되면서 911으로 모델명이 바뀐다.

911에 적용된 공기 냉각식 6기통 박서 엔진은 최고출력 130마력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210km를 발휘했다. 이보다 좀 더 느긋하게 달리고 싶은 드라이버들은 1965년에 출시되었던 4기통 엔진의 포르쉐 912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1966년, 포르쉐는 160마력의 911 S를 출시하는데 이 모델은 ‘훅스(Fuchs)’ 디자인의 단조 합금휠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독특한 스테인리스 스틸 롤바가 인상적인 911 타르가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카브리올레 모델로 1966년 후반에 선보였다.

1967년에는 4단 반자동 변속기인 ‘스포토매틱(Sportomatic)’이 추가된다. 같은 해 출시된 911T와 그보다 나중에 출시된 E와 S 변형모델들을 통해 포르쉐는 엄격한 미국 배출가스 제어규정을 충족시킨 최초의 독일 메이커가 되었다.

911 Carrera Type 997 Generations
911 Carrera, Type 997, Generations

포르쉐 911은 1969년 2.2리터로 시작했던 엔진 배기량을 차츰 늘려 1971년에는 2.4리터까지 확장하며 더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게 된다.

1972년 출시된 911 카레라 RS 2.7은 최고출력 210마력의 엔진을 탑재했으면서도, 차체 중량은 불과 1000kg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모델의 특징인 ‘덕테일(ducktail)’은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모델에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이기도 하다.

▲1973년, G 시리즈 – 제 2세대 모델

포르쉐 911은 1세대 출시 이후 10년만에 엔지니어들의 손에 의해 대대적인 메이크오버를 거치게 된다. 이 2세대 모델은 1973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되며 911 시리즈 중에서도 최장수 생산기간을 자랑하게 된다.

인상적인 주름 범퍼와 함께, 당시 미국의 새로운 충돌테스트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것이 특징이다.

3점식 안전벨트와 통합형 헤드레스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탑승객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911의 전설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는 바로 1974년 공개된 260마력의 3리터 엔진과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된 첫번째 포르쉐 911 터보라는 데 이의가 없다.

1963 Porsche Type 901 Generations
1963, Porsche Type 901, Generations

911만의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성능의 독특한 조화를 통해 터보는 포르쉐의 대명사가 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 이후 1977년 성능을 높인 중간 냉각식 911 터보 3.3이 출시되는데, 최고출력 300마력을 뿜어내는 등 동급 최강의 면모를 갖췄다. 1983년에는 자연흡기식 911 카레라가 SC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최고출력 231마력의 3.2리터 엔진이 탑재된 카레라는 수집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모델 중 하나다. 1982년부터는 911이 카브리올레 버전으로도 추가되었으며, 1989년에 출시된 911 카레라 스피드스터는 1950년대의 전설적인 356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델로 기록된다.

▲1988년, Type 964 – 클래식한 모던함

1988년에는 포르쉐 911이 카레라 4(Type 964)로 출시됐다. 15년의 생산기간 후, 911의 플랫폼은 완전히 새롭게 변경됐다. 전체 85%의 부품을 새롭게 적용한 964는 포르쉐를 현대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차량으로 탈바꿈 시켰다.

공기냉각식 3.6리터 박서 엔진의 최고출력은 250 마력이다. 외부적으로 964는 공기역학적인 폴리우레탄 범퍼와 자동 확장식 리어 스포일러 외에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내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모델이었다.

964는 그 스포티한 성능뿐만 아니라 향상된 안락함으로 드라이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1983 911 Carrera S Cabriolet GSeries
1983, 911 Carrera S Cabriolet, G-Series

ABS나 팁트로닉, 파워 스티어링, 에어백, 이전의 토션 바(torsion bar) 서스펜션 대신 경합금으로 제작된 컨트롤암과 코일 스프링이 장착됐다.

새로운 911 라인에서 그 시작부터 획기적이었던 모델이 바로 사륜구동 카레라 4 모델이다. 카레라 쿠페와 카브리올레, 타르가 모델에 이어 1990년부터는 964 터보로도 주문이 가능했다.

처음에는 이미 그 성능이 입증된 3.3리터 박서 엔진을 달고 출시되었지만, 1992년 터보는 더욱 강력한 360마력의 3.6리터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현재 964 카레라 RS, 911 터보 S, 911 카레라 2 스피드스터가 특히 수집가들의 인기 수집품목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1993년, Type 993 – 마지막 공랭식 모델

내부적으로 코드번호 993으로 명명된 911은 지금도 많은 포르쉐 운전자들에게 로망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라인이 큰 이유 중 하나다.

일체형 범퍼로 매끈한 스타일링의 우아함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헤드램프 모양을 원형에서 PES(Poly-Ellipsoid)라는 형태로 바꿔 전방부를 기존 모델보다 더 납작하게 설계했다.

1988 911 Carrera 4 Type 964 Generations
1988, 911 Carrera 4, Type 964, Generations

993은 잘 다듬어진 신뢰할 수 있는 차로 인정받으며, 911 최초로 새로 설계된 알루미늄 섀시를 채택해 뛰어난 민첩성까지 자랑했다. 여기에 터보 버전 최초로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1995년 ‘세계에서 가장 공해가 적은 양산형 엔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4WD 터보 모델은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혁신적인 중공 스포크(hollow-spoke) 알로이 휠 역시 최초로 도입된다. 포르쉐는 초고속 스포츠카를 원하는 팬들을 위해 911 GT2를 제작했다.

911 타르가는 리어 윈도 뒷쪽으로 이어져 슬라이딩 되는 전동식 선루프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지만 열혈 포르쉐 애호가들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생산된 이 993에 그토록 애착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차가 공랭식 엔진을 단 마지막 911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997년, Type 996(1997) – 수랭식 엔진의 시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된 996은 911 역사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이룬 모델이다. 전통적인 911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는 평가다.

완전히 달라진 이 새로운 세대의 911은 최초로 수랭식 박서 엔진을 탑재했다. 4밸브 실린더 헤드를 바탕으로 300마력을 내며, 배기가스 수치, 소음 및 연비 면에서도 선구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911의 전통적인 라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0.30의 뛰어난 공기저항계수(cW)를 기록했다. 996의 전반적인 윤곽은 박스터와 많은 부품을 공유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유사성을 보였다.

1994 911 Carrera Cabriolet Type 993
1994, 911 Carrera Cabriolet, Type 993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는 방향 지시등이 내장된 헤드램프로 처음에는 논란이 많았지만 후에 다른 제조사들까지 모방할 정도였다. 실내의 운전자석은 전형적인 스포티한 감각에 안락한 드라이브에 대한 요구도 대폭 수용했다.

포르쉐는 996을 베이스로 여러 종류의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이며 전례 없는 제품 공세를 펼쳤다. 이 라인업에서 가장 주목할 차종은 1999년 출시된 911 GT3로, 카레라 RS의 전통을 계승했다. 2000년 가을에는 세라믹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장착한 911 GT2도 출시됐다.

▲2004년, Type 997 – 전통과 현대의 만남

2004년 7월 포르쉐는 마침내 코드번호 997로 불리는 차세대 911 모델인 911 카레라와 911 카레라 S를 출시했다. 997은 전면부에 별도의 방향 지시기가 추가된 타원형의 투명한 헤드램프를 통해 911의 전통적 디자인으로 회귀했다.

디자인은 물론 성능 역시 인상적이었다. 카레라의 3.6리터 박서 엔진은 325마력을 자랑했고, 새로 개발된 카레라 S의 3.8리터 엔진은 355마력 이상의 힘을 뿜어냈다.

섀시도 대폭 손을 보았는데, 카레라 S의 경우에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2006년 포르쉐가 선보인 911 터보는 양산차 최초로 가변식 터빈 지오메트리 방식의 터보차저를 가솔린 엔진에 결합했다.

2006 911 Carrera 4 Type 997
2006, 911 Carrera 4, Type 997

2008년 가을, 업그레이드된 997은 휘발유 직분사 장치와 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DSG: Direct Shift Gearbox)로 효율성을 더 높였다.

911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운전자 개개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모델 범위를 크게 늘렸다. 카레라, 타르가, 컨버터블, 후륜 및 사륜 구동, 터보, GTS, 스페셜 에디션, GT 레이싱카 도로용 버전 등이 추가되면서 911 패밀리는 총 24개의 모델로 확대된다.

▲2011년, Type 991 – 연륜에서 나오는 세련미

991이라는 코드번호가 붙여진 이 모델은 911 역사상 가장 큰 기술적 도약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스포츠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온 911은 성능과 효율성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새롭게 설계된 서스펜션은 더욱 길어진 휠베이스와 넓어진 트랙, 더욱 대형화된 타이어를 장착하였다. 인체공학적으로 최적화된 인테리어 역시 더욱 스포티하고 편안해졌다.

911은 기술적으로 더 적은 연료로 더 강력한 파워를 제공하는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Porsche Intelligent Performance)’의 정점에 있는 모델이다.

기본 카레라 모델의 배기량을 3.4리터로 줄였지만 997/II보다 출력은 오히려 5마력 더 높아졌고, 강철과 알루미늄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차체 구조 공법을 채택해 상당한 중량 감소를 이뤘다.

2011 911 Carrera S Cabriolet Type 991 Generations
2011, 911 Carrera S Cabriolet, Type 991, Generations

다른 혁신사항으로는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orsche Dynamic Chassis Control)과 세계 최초의 수동 7단 변속기가 적용한 것이다.

991의 디자인 역시 높은 찬사를 받았다. 낮고 쭉 뻗은 실루엣, 흥미로운 느낌의 윤곽선, 정밀하게 설계된 디테일로 디자인 측면에서도 911의 미학을 한층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이 모델은 적어도 다음 세대 모델 출시 전까지는 최고의 911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