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미국차 링컨(Lincoln)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썩 높은 브랜드는 아니다. 1917년 헨리 릴런드(Henry Martin Leland)가 미국의 16대 대통령 이름을 따서 설립했다가, 1922년에 포드에 인수돼 포드의 최고급차 부문을 담당하게 된 그런 브랜드다. 96년의 역사를 지닌 링컨은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에 속한다.
링컨이나 캐딜락(Cadillac) 브랜드는 아직도 미국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 타고다니는 브랜드 중 하나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대형 최고급차는 링컨과 캐딜락이 최고였다는 얘기다.
미국차는 지금까지 우람한 몸집에 투박한 디자인, 앞만 보고 달릴줄만 아는, 그리고 기름 먹는 ‘하마’라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잖았다.
하지만, 최근 선보이는 미국차는 현대적인 디자인에 주행성능이나 핸들링 등 퍼포먼스가 뛰어나 유럽차를 뺨치는 수준이다.
링컨이 선보인 올 뉴 MKZ는 이런 측면에서 우리들의 시각을 새롭게 교정해 주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독특한 디자인에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Class, 아우디 A6 못잖은 퍼포먼스를 지녔기 때문이다.
▲우람하면서도 품격이 강조된 스타일 눈길
MKZ
올 뉴 MKZ는 작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첫 인상은 우람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다시 살펴보면 품격을 강조한 현대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독특한 디자인인데, ‘펼쳐진 날개’를 형상화 시켰다는 설명이다. 미래지향 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따른 스타일이지만, 우리에겐 익숙치만은 않은 그런 디자인이라 하겠다. 너무 공격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릴 중앙에는 링컨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릴 라인은 헤드램프 라인과 일치한다. 밸런스가 잡혀있다는 생각이다. 보닛 상단에는 세개의 선이 강조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측면은 튀지 않는 평범한 디자인으로 처리됐다. 단순하면서도 곡선의 느낌을 강조했는데, 단아한 느낌이다. 다이내믹한 감각보다는 중후한 감각을 연출했다. 뒷면에서는 리어램프가 일(一)자로 어있는데, 색다른 감각이다. 적절한 두터움으로 어색하지만은 않다. 창조적인 디자인이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목재와 메탈을 적절히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센터패널에 위치하는 변속기 레버는 찾아볼 수 없다. 변속은 센터페시아 좌측에 정렬돼 있는 버튼을 눌러 사용할 수 있는데 참으로 독특하다. 효율성이 높다는 생각은 없다. 고속주행중에는 패들쉬프트를 이용하는 게 훨씬 안전에 유리하다.
MKZ
▲안락한 승차감에 강력한 주행성능 돋보여
기존 2010년형 뉴 MKZ은 배기량 3.5리터급의 V6 듀라텍 엔진을 탑재해 267마력의 출력을 발휘했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올 뉴 MKZ의 경우에는 배기량이 불과 2.0리터급이다.
그러나 최고출력은 234마력(5500rpm)이며 최대토크는 37.3kg.m(3000rpm)의 강력한 엔진파워를 자랑한다. 에코부스트 엔진을 적용했는데, 이는 링컨이 내놓은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모델이기도 하다.
정지상태에서 풀 스로틀로 출발하면 폭발적인 감각을 지닌다. 엔진회전수가 3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시속 100km 전후에서의 풍절음이 잘 절제됐으며, 이 속도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락한 감각도 묻어난다.
킥다운시 엔진회전수가 4000rpm 이상으로 올라가면, 올 뉴 MKZ의 엔진사운드는 꽤나 매력적으로 들린다. 깔끔하면서도 웅장한 맛이랄까. 다이내믹한 감각의 주행성을 보이면서도 접지력도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도 묵직한 반응인데, 안정성을 더한다.
MKZ
주행중에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이 들린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 적용된 까닭이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편안한 운전을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시스템도 눈에 띈다.
시속 150km 전후의 고속주행에서는 센터페시아 좌측에 적용된 버튼 타입의 변속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쉬프트를 이용하는 게 훨씬 안전에 유리하다. 트랜스 미션은 셀렉트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반응도 꽤나 절제됐다.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 타입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은 유럽차 뺨치는 수준이다.
제동력은 생각이상으로 소프트하게 설계된 감각이다. 고급차를 사용하는 유저를 감안해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럽게 세팅한 때문이다. 연비는 리터당 10.2km를 주행한다는 설명이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8.0km 안팎을 보였다.
▲올 뉴 MKZ의 시장 경쟁력은...
고급차 브랜드 링컨이 선보인 올 뉴 MKZ은 매력적인 중형세단이라는 결론이다. 특히 기존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강력해진 퍼포먼스는 유럽차 못잖게 비즈니스 세단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MKZ
미국차는 지금까지 덩치만 크고 투박스러운 이미지로 묘사되곤 했다. ‘미국차스럽다’는 말은 곧 부정적인 이미지로 통했지만, 이제는 “아닌 것이 사실이다”는 생각이다.
링컨의 올 뉴 MKZ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리터 에코부스트 모델 기준으로 부가세 포함 4700만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