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시승기]렉서스 ES300h, BMW 520d에 도전장..비교시승

Lexus
2014-03-10 07:06
렉서스 ES300h vs BMW 520d
렉서스 ES300h vs. BMW 520d

[포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렉서스 ES와 BMW 5시리즈는 공통점이 적잖다. 이들 고급차는 보통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불리는데, 중형세단 세그먼트에서는 각각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다.

ES는 지난 1989년 렉서스 브랜드가 런칭되면서 함께 소개된 모델로,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됐다.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의 25%를 차지한다.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였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66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ES는 불과 7~8년 전만 하더라도 차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모델인 반면, 5시리즈는 최근들어 수년째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두 차종 모두 300여개가 넘는 수입차 모델 중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던 경험을 지닌다.

2014년형 뉴 ES300h
2014년형 뉴 ES300h

BMW 520d는 월평균 700~800대가 팔리면서 올해들어서도 1511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모습이다. 5시리즈가 지니는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에 디젤차로서 연비효율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렉서스(Lexus)는 이에 대응,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를 국내 시장에 투입하면서 BMW 520d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에 연비효율성도 뛰어나다는 게 장점인데, 렉서스로서는 ES300h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520d
520d

이들 두 차종만을 놓고 보면, 사실 어떤 차가 더 좋은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호각지세(互角之勢)’인데, 서울에서 경북 포항에 위치한 호미곶까지 1000km가 넘는 거리를 시승하면서 장단점을 살펴봤다.

▲ES300h,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520d, 전통적인 스타일 강조

2014년형 뉴 ES300h
2014년형 뉴 ES300h

자동차 디자인은 개인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는데, 요즘들어 자동차를 구입할 때 판매 가격 못잖게 중요시되고 있다는 건 눈여겨 볼만 하다.

ES300h의 외관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강조됐다. 돌출된 전면 중앙부와 타이어를 감싸는 펜더 구조는 조화롭다. 명확한 명암 대비로 입체적인 감각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상하로 통합된 스핀들 라디에이터 그릴은 렉서스의 차별화된 디자인 컨셉을 보여준다. 공기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숨겨진 형태의 머플러가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쿠페형 디자인도 멋스럽다.

BMW 520d는 전통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이다. 키드니 그릴은 BMW만의 아이덴티티를 읽을 수 있으며, 앞뒤 범퍼와 헤드램프, 리어램프는 모두 새롭게 디자인돼 윤곽이 또렷하다. 역동성과 날렵함도 묻어난다. 사이드 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이 통합돼 시인성을 더욱 높인다.

520d
520d

ES300h의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로 이어지는 라인은 매끈하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깔끔한 맛이다.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는 암레스트에 팔꿈치를 편안하게 올려놓은 자세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8인치 대형 화면의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됐다. 실내 공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안락한데, 기존 모델보다는 휠베이스가 45mm 늘어나 여유롭다.

520d 역시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크롬으로 마감됐고, 센터콘솔 수납함과 컵홀더는 용량이 더 커졌다. iDrive에는 터치 컨트롤러 기능이 추가돼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원하는 목적지 주소를 손으로 직접 입력할 수 있다. 한글을 지원하지만, 사용하기에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수입차보다는 화면을 손으로 직접 터치하는 방식인 국산 제품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2014년형 뉴 ES300h
2014년형 뉴 ES300h

▲ES300h,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520d,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

ES300h와 520d는 각각 렉서스와 BMW를 대표하는 모델인데, 성향은 서로 다르다. ES300h가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점이라면, 520d는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이 살아있다. 두 차종 모두 연비효율성은 뛰어나다.

520d
520d

이번 비교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경북 포항에 위치한 호미곶을 되돌아오는 코스로 1000여km 거리에서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203마력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E-CVT가 탑재됐다. 디젤차인 520d는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38.8kg.m(1750~2750rpm)를 나타낸다.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시동은 모두 버튼만을 눌러도 가능한데, ES300h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냥 조용할 뿐인데, 도서관 같다. 520d는 디젤엔진음이 또렷하지만, 그렇다고 소음으로 들리진 않는다.

2014년형 뉴 ES300h
2014년형 뉴 ES300h

ES300h는 부드럽게 주행하는 감각이다. 차체도 가볍다. 주행감은 정숙하면서도 승차감은 안락하다. 풍절음도 절제됐다. 가속감은 시원시원한데, 페달은 빠르게 반응한다. 탄력적인 주행감에 급가속시 엔진사운드는 렉서스 고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520d는 묵직한 맛이다. 여기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보인다. 툭 튀어나가는 감각인데, 엔진회전수 3000rpm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엔진 사운드는 맛깔스럽다. 디젤차이지만 시속 100km 이상에서부터는 정숙한 감각이다.

520d
520d

ES300h와 520d는 모두 시속 120km로 주행할 때에도 엔진회전수는 불과 1700~1800rpm 수준이다. 토크감이 뛰어나서 파워풀한 감각을 지니는 것도 공통점이다. 시속 200km 전후에서의 주행에서는 접지력이 뛰어나다. 안정적인 느낌이다. 차체가 도로에 밀착된 감각이다. ES300h가 정숙한 승차감이 강점이라면, 520d는 좀 더 거칠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보인다.

연비효율성은 두 차종 모두 뛰어난데,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1006km 거리에서 평균 20.2km/ℓ, 디젤 모델인 520d는 1004km 구간에서 평균 17.8km/ℓ를 나타냈다. 수치상으로는 ES300h가 520d보다 리터당 평균 2.4km를 더 달린 셈이다.

2014년형 뉴 ES300h
2014년형 뉴 ES300h

▲렉서스 ES300h vs. BMW 520d..시장 경쟁력은...

ES300h와 520d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차종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서로다른 주행 감각을 지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로 비슷한 가치를 지니면서도 뚜렷이 다른 성향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이다.

520d
520d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정숙하면서도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된 반면, 디젤 모델인 520d는 묵직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이 장점이다.

렉서스 ES300h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4950만~6190만원이며, BMW 520d는 6290만~736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