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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한국지엠의 기대주..쉐보레 말리부 디젤

Chevrolet
2014-03-20 16:10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강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지엠이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디젤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 할까? 이달 초 선보인 말리부 디젤은 계약을 실시한지 불과 1주일만에 3000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인기 폭발이다.

한국지엠 측은 말리부 디젤의 연간 판매 목표를 구체적으로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1년치를 벌써 다 팔았다는 후문이다. 고위직 임원들은 당초 예상했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전한다.

말리부 디젤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i40를 비롯해 폭스바겐 파사트 TDI 등과 경쟁이 예상되는데, 가속성능과 연비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말리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역명에서 유래했는데, 이곳에는 부와 명예를 지닌 유명 인사들이 대거 살았던 주거지역이기도 하다. 말리부는 지난 1964년 데뷔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툭 두드러지진 않지만, 무난한 이미지

쉐보레 말리부 디젤은 가솔린 모델과 디자인은 동일하다. 툭 드러나는 빼어난 이미지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지켜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다.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말리부 디자인은 스포츠카 카마로(Camaro)와 콜벳(Corvette)에서 얻은 영감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패밀리 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이 살아있다.

전면부의 듀얼 포트 그릴은 창조적이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런 면에서 볼 때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헤드램프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조화롭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측면은 루프라인과 날카롭게 뒷쪽으로 뻗어가는 형상인 웨이스트 라인으로 다이내믹하다.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225mm이다. 휠 디자인은 5스포크 방식인데 세련미는 없지만, 중량감을 더한다.

뒷면에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는데, 이는 카마로 영향을 받았다. 무던하면서도 은근한 맛과 스포티함도 묻어난다.

실내는 항공기 조종석처럼 듀얼 콕핏(Dual Cockpit)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일부러 잔재주를 많이 부린 꼴이다. 깔끔한 맛보다는 어수선한 감각이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T’자형 구조지만, 곡선미를 가미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떨어진다. 손안에 밀착되지 않고 미끄럽다. 변속레버 포지셔닝도 약간은 높게 세팅됐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패밀리 세단으로서 공간 활용성은 뛰어나다. 위 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7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는 6인치 정도 깊이의 저장 공간이 적용됐다. 쉽게 알 수 없도록 독특하게 설계됐는데, 운전자만의 ‘비밀 저장소(?)’로 이용해도 괜찮지 싶다.

▲뛰어난 연비효율성..순간 가속성은 미흡

배기량 2.0리터급의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말리부 디젤은 최고출력이 156마력(3750rpm), 최대토크는 35.8kg.m(1750~2500rpm)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엔진은 독일 오펠(Opel)의 카이저슬라우테른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2014년 워즈오토에서 선정한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계적 완성도와 효율성, 내구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트랜스미션은 일본 아이신(Aisin)에서 제공하는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주행이나 변속시 동력 손실을 줄이고, 발진이나 추월 가속성능을 한층 높여준다. 빠른 응답성으로 유러피언 스타일의 드라이빙 감각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이 꼽은 장점이다.

말리부 디젤 시승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팜파스휴게소에서 출발, 한계령의 가파른 와인딩 로드를 오르내린뒤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까지 약 14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동을 건 후,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는 가솔린 차 못잖게 조용하다. 풀 스로틀로 출발하면, 그 때서야 이 차가 디젤차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 그렇다고 엔진음이 사운드로 들릴 정도는 아니다. 약간은 정돈되지 않은 투박한 엔진음이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순간 가속성은 툭 튀어나가는 감각은 아니다. 최대토크는 저속의 분당 엔진회전수에서 두텁게 발휘한다는 당초 설명과는 달리 페달 반응이 즉답식은 아니다. 그러나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난한 설계다.

시속 80~100km 사이에서는 디젤차임에도 정숙성이 뛰어나다. 풍절음이 상당히 절제된 스타일인데다, 로드 노이즈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최고속도는 200km까지는 어렵잖게 도달한다. 시속 150km 이상에서 풀 액셀로 주행하면 오버부스트(overboost) 시스템이 작동된다. 한정된 거리서 잠깐동안 이뤄지는데, 실생활에서는 이용객이 많지는 않을성 싶다.

주행모드는 단조롭다. 운전자의 개성이나 취향에 맞게, 또 연비효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라도 에코모드나 스포츠모드가 추가되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 신차들은 주행모드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설계가 요구된다.

핸들링 감각은 무난하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4링크 방식이 적용됐는데, 미국 스타일보다는 하드한 편이지만 유럽 스타일보다는 소프트하게 세팅됐다. 6세대 쏘나타나 K5, SM5 등에 비해서는 약간 더 단단하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연비는 뛰어나다. 리터당 12.0km 수준을 밑돌았는데, 주행중 순간 가속이나 고속으로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효율성은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말리부 디젤의 공식 복합 연비는 13.3km/ℓ라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편의사양으로는 후측방경고시스템(RCTA)와 사각지대경고시스템(SBZA) 등이 적용됐다. 고속주행 중 SBZA는 주행안전성을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을 제공한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경쟁력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디젤차’ 바람이 거세다. 국산차도 마찬가지지만, 수입차의 경우에는 대형차의 70%가 디젤차일 정도로 인기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디젤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때문이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은 이런 시기에 흐름에 맞춰 적절히 내놓은 케이스다. 가속성이나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는 스포츠 마니아가 아닌 이상 적절한 세팅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연비효율성 측면에서는 폭스바겐 파사트 TDI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전체 시장에서 볼 때는 경쟁력을 지닌다는 평가다. 트림별 모델에 따라 2703만~2920만원이라는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