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시승기]브레이크 필요없는 똑똑한 車..기아차 ‘K9 2014’

Kia
2014-03-28 15:50
K9 2014
K9 2014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요새 자동차 기술력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변한다. 오는 2020년 쯤에는 자동차가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차’도 속속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나 볼보 등 탑승자들의 안전을 강조해온 브랜드는 차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조절해 주행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이 이런 장치를 탑재했는데, 고속도로 주행시 스티어링 휠만 조절하면서 아예 두 세시간 동안 브레이크 페달을 단 한 번도 밟지 않고 달려도 안전에는 끄떡없다. 굉장히 똑똑한 차다.

K9은 지난 2012년 5월 국내 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올해 2월까지 총 1만3471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612대씩 판매된 셈인데,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한 이후부터는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후한 맛 강조한 외관 스타일..디자인 밸런스 갖춰

K9 2014
K9 2014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현대차로치면 에쿠스 바로 밑에 포지셔닝 되어있지만, 제네시스보다는 한단계 윗급이다.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K9 2014’은 내외관의 디자인을 변경해 좀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비교적 조화롭다는 평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모델과는 달리 크롬 격자 형상에 상하좌우로 폭을 확대했다. 좀 더 와이드해진 감각이다. 메쉬 타입으로 크롬을 적용한 미국 수출용(K900)과는 다른 디자인인데, 미국 버전과 동일하게 제작한다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작년 11월 열린 LA오토쇼에서도 각국의 기자들은 ‘K900’에 대한 디자인을 호평한 바 있기 때문이다.

LED 포지션 램프는 길이가 연장된 면발광 타입이며, LED 방향 지시등은 위치 변경을 통해 더욱 넓게 보이도록 조절했다. LED 주간 보조등은 안개등 상단으로 이동시키고, 길이를 늘려 세련미를 더한다.

측면에서는 펜더 가니시의 크롬 테두리 두께와 비율을 조정했다. 좀 더 슬림하고 역동적인 맛이다. 뒷면에서는 리어램프의 LED 방향지시등에 렌즈 커버를 흰색으로 변경했는데, 현대적인 감각이다. 트렁크는 전동식 파워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실내는 럭셔리함이 묻어난다. 센터페시아는 블랙하이그로시 재질이 적용됐고, 9.2인치의 대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편의성이 높으면서도 시원한 맛을 더한다. 아날로그 시계는 은은한 감각인데, 세련스럽다.

K9 2014
K9 2014

스티어링 휠에는 햅틱 리모컨이 적용됐는데, 클러스터 화면의 각종 시스템 설정시 운전자의 손끝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곡선을 강조한 센터페시아는 모니터와 공조, 오디오를 3단으로 구분해 편의성을 높인다. 시트는 럭셔리 세단에 적용되어온 최고급 나파(NAPPA) 가죽 시트다. 우드그레인과 크롬 재질로 감싼 도어는 고급스런 감촉이며, 뒷좌석에는 USB 충전단자가 적용돼 편의성을 높인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K9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90mm, 전폭 1900mm, 전고 1490mm이며, 휠베이스는 3045mm로 초대형급이다.

▲고급세단으로서 부드러운 승차감에 다이내믹한 감각

K9 2014
K9 2014

시승차는 배기량 3.8리터급의 ‘K9 2014’ 신형 모델로 람다 V6 3.8 GDi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으며,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34마력, 최대토크는 40.3kg.m의 엔진파워를 지닌다.

시동음은 굉장히 조용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시동이 걸렸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실내는 정숙하다. 출발은 예사롭지 않다. 액셀 반응은 즉답식이어서 페달 반응이 빠르다. 튕겨져나가는 인상이다.

고급 세단으로서 토크감이 두텁기 때문에 치고 달리는 순간 가속력은 웬만한 스포츠가 이상이다. 국산 고급차인 에쿠스나 체어맨, 제네시스 등에 비해서도 달리기 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엔진 사운드는 부드럽게 세팅됐다.

럭셔리 세단으로서 시속 100km 전후에서의 승차감과 안락함도 뛰어나다. 앞과 뒤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코너링 등 다이내믹한 주행에도 차체가 안정적이다. 도로의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감쇠력이나 차고가 자동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주행 감각은 탁월하다.

K9 2014
K9 2014

속도를 높일수록 윈드 스크린에 차량 속도나 다양한 차량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크게 높여준다. HUD는 BMW 차량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국산차로서는 처음으로 적용된 기술이다.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K9은 액셀을 밟는대로 속도가 붙는다. 시속 200km에서도 흔들림이 없어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주행 감각은 현대차 제네시스보다 더 부드러운 맛이다.

시승과정에서 연비는 평균 8.0km/ℓ 수준을 나타냈다. 초대형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 효율성이 나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주행은 노멀과 에코, 스포츠모드 등이 지원되는데, 운전자의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K9에는 최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핸들의 움직임이나 차량속도 기울기 등 주행조건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와 주행중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을 레이더로 감지해 경보해주는 후측방경보시스템은 안전성을 더한다.

K9 2014
K9 2014

여기에 전자 통신을 활용한 변속 제어를 통해 편의성을 더욱 높인 전자식 변속레버, 주행중 앞차와의 충돌 가능성을 감지해 위험상황을 경보해주는 차량통합제어 시스템, 원격제어나 차량관리 등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보시스템 등은 눈에 띈다.

특히 주행중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시켜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SCC)은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ASCC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속도로 등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일부러 밟을 필요도 없다.

▲‘K9 2014’의 시장 경쟁력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은 ‘K9 2014’는 라디에이터 그릴 등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해 내놓은 이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K9’는 작년 한햇동안 총 5029대 판매에 머물렀으나, 올해들어 1월에는 300대, 2월에는 583대가 판매됐다. 이달에는 700대 가까이 판매될 것이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K9 2014
K9 2014

‘K9’은 미국 고급차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연간 5000대 정도 판매가 예상된다. 미국 버전(K900)은 크롬을 적용한 매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는데, ‘K9 2014’보다는 더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됐다는 평가다. 추후 디자인을 일체화시키는 작업도 요구된다.

‘K9 2014’의 국내 판매 가격은 3.3 프레스티지가 4990만원, 이그제큐티브는 5590만원이다. 3.8 노블레스는 6260만원, VIP 6830만원, RVIP 78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