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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아우디 S6, 420마력을 품은 ‘신사의 품격’

Audi
2014-04-04 10:33
아우디 S6
아우디 S6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아우디 S6에게는 유능한 금융맨의 향기가 난다. 블랙컬러의 A6 보디 위에 은빛 라지에이터 그릴과 사이드미러, 20인치 휠을 더했을 뿐인데, 외관에서 풍기는 포스가 남다르다. 부드러운 V8 엔진과 나즈막한 배기음은 420마력의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급스럽다.

미국 경제의 상징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많은 영화가 있다. 이런 영화에서는 검은색 아우디가 자주 등장하는데,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젊은 금융맨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서 검은색 아우디를 소유하는 것을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S6은 A6와 RS6 사이에 포지셔닝하고 있다.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RS6이 다소 거칠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한 절충안이다. A6 라인업에는 이미 300마력을 넘는 A6 3.0 TFSI 모델이 있지만, 420마력의 S6은 출력의 급이 다르다.

▲ 은밀하게 차별되는 S6의 외관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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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 확인되는 S6만의 아이템은 많지 않다. 전면부의 라지에이터 그릴이 S전용 버전으로 존재감을 달리하고, 에어 인테이크 부분의 디테일이 다르다.

측면부는 20인치 S전용 알루미늄 휠과 알루미늄 컬러 사이드미러, 그리고 V8T라고 적힌 뱃지가 추가됐을 뿐이다. 후면부는 쿼드 머플러를 통해서 고출력 모델의 이미지를 살려내고 있다.

S6의 익스테리어는 최근의 고급의류와 표현방식이 비슷해 보인다. 과거의 고급 브랜드가 쉽게 눈에 띄는 로고를 전면에 부각시켰던 반면, 최근에는 브랜드 로고를 오히려 숨기고 있다. S6의 표현 방식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 결과, 딱히 꼬집기 어렵지만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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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전용 스포츠 시트와 뱅앤올룹슨 시스템

내부를 살펴보면, 발코나 가죽을 사용한 스포츠시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흰색 다이아몬드 패턴 스티치를 통해서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헤드레스트 일체형 세미 버킷 시트는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요추받침과 방석 길이가 조절되는 모델이고, 버킷의 조임이나 등받이의 꺽임이 조절되는 최상급 버전은 아니다. 단단하면서 편안함을 살린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했다.

시동을 켜면 데시보드 상단에서 솟아오르는 뱅앤올룹슨 트위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데시보드에 수납되는 8인치 모니터는 견고하게 고정된 점은 마음에 들지만, 투박한 베젤로 인해 세련된 느낌이 덜하다.

블랙톤의 인테리어와 알루미늄&카본 인레이는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필기 입력이 가능한 아우디 자체 네비게이션은 신선했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네비게이션은 국산차가 최고다.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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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0마력, V8 트윈터보 엔진

S6은 V8 4리터 TFSI 엔진을 얹고 있다. A6 3리터 TFSI 엔진과 명칭이 같지만, A6은 수퍼차저를 과급장치로 사용하고, S6은 트윈스크롤 트윈터보를 과급장치로 사용한다.

8기통 엔진의 스포츠모델이지만 배기음은 크지 않다. 볼륨은 작지만 중저음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부밍음 없는 깔끔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엔진 회전을 높이면 정제된 배기음이 울려퍼진다. AMG보다는 터보사양의 M시리즈 배기음에 가깝다.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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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마력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은 여유롭다. 일반적인 주행에서 2000rpm을 넘기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랫만에 경험하는 8기통 가솔린 엔진은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 이 파워트레인의 백미는 풀 가속시에 느껴지는 일체감이다. 4000rpm 부근에서 출력이 쏟아져 나오면, 변속기는 순식간에 속도를 올려놓는다.

420마력을 이렇게 위화감 없이 쏟아내는 모델은 많지 않다. 2톤의 중량과 콰트로 시스템은 차체를 지면에 밀착시킨 채 휠 스핀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제원상 최고출력 420마력은 5500~6400rpm구간에서 발생되고, 최대토크 56.1kgm는 1400~5200rpm에서 유지되며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6초 만에 도달하는 동안에도 운전자는 다음 일정을 고민할 수 있을 정도로 긴장감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다만, 가속이 끝나고 나면 심장박동은 빨라진다. 본능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4리터 엔진의 출력이 바탕되는 S6의 트윈터보 엔진은 어떤 구간에서도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400마력과 콰트로의 조합은 안전장치의 도움을 빌려 일반인이 도로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대치의 능력을 뽑아낸다고 짐작한다.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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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의 에어서스펜션은 지상고를 1cm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마냥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아닌, 단단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확연히 단단해지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의 저항감을 경험할 수 있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레브매칭을 지원한다. 풀 가속과 다운 시프팅 시의 배기음이 매력적이다. A6 고급형 모델부터 기본으로 장착되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은 조작방법이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 장거리 주행이나 정체되는 도심 주행에서 완전정지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이 장비를 꼭 활용하기 바란다.

▲ 고속주행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연비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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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S6에도 단점은 있다. 마음 놓고 던져지는 코너에서 S6의 첨단 장비도 2톤의 무게를 이겨내진 못하고 언더스티어를 일으킨다. 기민한 몸놀림을 기대하기에는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간다.

거대한 브레이크는 더블 브레이크 시에는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하지만, 급한 한 번의 브레이킹에서는 기대이하의 제동력을 보여준다. 풀 브레이킹 시의 밸런스도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비교할 다른 모델이 없어 시승차 만의 문제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시승 기간동안 보여준 S6의 누적 연비는 평균 5.8km/L를 기록했다. 초고속 주행과 잦은 가감속, 정체 구간에서의 주행과 정속주행을 포함한 누적연비로 공인연비 7.9km/L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부분은 고속주행과 가감속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연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평균 5km/L 중반을 유지한다는 점이었다. 같은 구간의 주행에서 디젤 2리터 8단 변속기의 차량으로도 평균연비 10km/L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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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속주행시 나타나는 최고 연비는 9.9km/h를 기록했다. 항속주행시에 4기통만 작동되게 하는 디맨드 온 실린더 시스템은 개입이 소극적이다. 시승기간 동안 작동을 알리는 메시지가 표시되는 일은 많지 않았다.
S6에게 최악의 코스는 꽉막힌 정체구간이다. 아이들링 스탑 기능조차 없기 때문에 평균연비가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연비에 악영향을 끼친다.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한 고급 스포츠 세단을 원한다면 S6이 제격이다. 특히, 수트를 입은 당신을 빛나게 해줄 것이다. 가격은 1억16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