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자동차 바디 타입 중 하나로 구분되는 미니밴(Minivan)은 역사가 그리 긴 건 아니다. 실내 공간이 넓고, 3열 시트를 갖춰 보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세단 같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니는데다, 운전이나 주차가 비교적 쉽다. 특히 실내 공간의 효율성이 뛰어난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밴은 보통 상용차와는 달리 승용차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지는데, 크라이슬러(Chrysler)가 이 세그먼트를 새롭게 창조한 케이스다. 1970년대부터 크라이슬러와 포드가 미니밴 개발 경쟁을 벌였지만, 일단 크라이슬러가 이 시장을 먼저 개척했다는 게 정설이다
크라이슬러는 특히 지난 1989년 럭셔리 미니밴의 등장을 알린 그랜드 보이저를 선보였는데, 전 세계적으로 1300만대가 넘는 판매량를 기록하며 당시 가장 혁신적인 최고의 럭셔리 미니밴으로 손꼽혔던 것도 주목된다.
1977년 개발을 시작해 1980년에 공식적으로 승인된 미니밴은 전통 왜건만큼 운전하기가 편하면서 실내 공간은 왜건보다 넓었다. 경제적이면서도 평균적인 차고 사이즈도 어울렸다는 평가다.
그랜드 보이저(1990)
미니밴은 프론트 엔진과 전륜구동 디자인으로 바닥이 평편한게 특징이다. 또 접근성과 적재의 용이성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슬라이딩 방식의 사이드 도어를 채용ㅎ고 뒷문이나 접이식 시트도 생겨났다.
결국, 큰 사이즈의 밴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차인 닷지 캐러밴(Dodge Caravan)과 플리머스 보이저(Plymouth Voyager)가 1983년에 데뷔한 게 미니밴의 시초로 불린다.
1983에는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미니밴이 시장에 선보였는데, 이 때의 모델은 닷지 캐러밴이나, 닷지 캐러밴 C/V, 플리머스 보이저가 해당된다. 캐러밴이나 보이저는 첫 해에만 21만대가 팔렸는데, 이후 매년 15만5000대 정도는 꾸준히 나갔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케이스다.
▲1세대 그랜드 보이저(1989)
그랜드 보이저(1991)
크라이슬러는 1989년 그랜드 보이저를 통해 럭셔리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200만대 이상의 미니밴이 팔렸다는 점은 미니밴에 대한 시장에서의 요구가 얼마만큼 높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2세대 그랜드 보이저(1991~1995)
2세대 미니밴(AS 플랫폼)은 1세대와는 달리 완전히 새로워진 케이스다. 운전석에는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슬라이딩 방식의 도어로 키가 작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더했다.
4바퀴의 잠금 방지 브레이크나 4륜 구동 등이 미니밴으로는 최초로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2세대 미니밴에는 새로운 3.3ℓ 가솔린 엔진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됐다.
그랜드 보이저(1996)
▲3세대 그랜드 보이저(1996~2000)
1996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캡 포워드 디자인이 적용된 3세대 미니밴(NS 플랫폼)이 소개됐다. 이 모델에는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16인치 휠과 타이어, 좌석 밑에 바퀴를 단 시스템(Easy-Out Roller Seats®), 컵홀더, 몰드 좌석 쿠션이 달린 뒷좌석 어린이 시트, 듀얼액션 리어 드럼 브레이크 등이 장착됐다.
2.4ℓ급 4기통 듀얼 오버헤드 캠 엔진은 2.5ℓ로 대체됐다. 운전석 쪽의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적재 용량을 확장시킨 것과 2, 3열을 그대로 두고도 1.2X2.4m의 공간을 가진 첫 번째 미니밴 이었다.
그랜드 보이저는 1996년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랜드 보이저(2004)
▲4세대 그랜드 보이저(2001~2006)
크라이슬러는 2001년 4세대 미니밴(RS 플랫폼)을 공개했다. 로드앤트랙 잡지는 이 차를 “수십 년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나온 차 중 가장 혁신적인 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4세대 그랜드 보이저에는 듀얼 전동 슬라이딩 도어, 방해물 감지 전동 슬라이딩 도어, 탈착 가능한 중앙 콘솔, 팝업식 카고 오거나이저, 자동 온도 컨트롤 존, 바퀴가 달린 스플리트 시트 등의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3.8ℓ 6기통으로 전 모델에 비해 최고출력이 거의 50마력이 높아졌다. 크라이슬러 미니밴은 210마력이 넘는 첫 번째 모델이 된다.
▲5세대 그랜드 보이저(2007~)
그랜드 보이저(2007)
크라이슬러는 2007년 5세대 미니밴(RT 플랫폼)을 내놨다. 이 모델은 롱 휠베이스 미니밴으로 전 모델에 비해 25가지 넘게 추가되거나 개정된 게 특징이다.
5세대 미니밴은 탈착 가능하고 전기 콘센트가 있는 슬라이딩 콘솔, 우산 홀더, 다른 매체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는 듀얼 DVD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듀얼 A/V 잭, C필러에 위치한 115볼트 인버터와 12볼트 콘센트, 움직이는 LED 핀포인트 라이팅과 헤일로 라이트, 어린이 부스터 시트, 탈착과 충전이 가능한 LED 전등, 1열과 2열의 히팅 시트 등이 장착됐다.
또 처음으로 스위블 앤 고(Swivel‘n Go™) 시스템을 적용해 독립된 2개의 2열 시티를 뒤로 돌릴 수 있도옥 했다. 이른 바 ‘바퀴 위의 가족실’이라는 컨셉을 도입한 것이다.
시트는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천으로 적용한 첫 번째 미니밴이기도 하다. 트랜스미션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7인승 뉴 그랜드 보이저의 경우에는 가족 생활뿐 아니라 업무상 출장 등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이용하기에 더욱 용이한 케이스다.
그랜드 보이저(2014)
이동 중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 공간 배치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더욱 고급스러워진 실내 인테리어와 플립 트레이 테이블, 동급 유일의 블루레이(Blue-RayTM) 플레이어, 9인치 듀얼 LCD 스크린 등 2, 3열 편의장치를 업그레이드해 비즈니스 VIP를 위한 업무나 의전 차량으로의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미니밴이 그동안은 가족 생활을 위한 활용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제는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도가 점점 넓혀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