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7세대 ‘쏘나타’.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쏘나타’는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1985년 탄생한 쏘나타는 현대차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핵심에 놓여있는 대표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쏘나타’라는 공식도 어울린다.
당시 첫 해에 1029대가 판매됐던 쏘나타는 올해 2월까지 29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689만대가 팔렸다. 내수시장에서는 306만대, 해외에선 383만대다.
요즘에는 내수시장에서 월 평균 80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신형 쏘나타는 기아차 K5를 비롯해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5,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폭스바겐 파사트 등과 시장 경쟁을 벌인다.
신형 쏘나타(LF)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이들 경쟁 모델에 비해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22만8000대로 올해안에 700만대 고지는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차분한 스타일, 실내는 인체공학 설계 ‘강조’
신형 쏘나타는 전체적으로 정제된 디자인 감각이 강조됐다. 기존에 봐왔던 6세대와는 달리 차분한 외관이며, 실내는 운전자가 한 손으로 뻗어서 모든 버튼류를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다.
신형 쏘나타(LF)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닮았다. 헥사고날 그릴을 다크 크롬을 적용했는데, 현대차만의 패밀리룩 처리가 돋보인다.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BMW에서 봐왔던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HID 헤드램프는 바이펑션 조명방식이다. 광원 하나로 상향등과 하향등을 모두 구현한다. 안개등에는 크롬 가니쉬를 적용했는데, 눈에 띈다.
측면에서는 후드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으로 역동적이면서도 날렵한 몸매다. 최근 디자인 트렌드로 볼 수 있는 스포티함과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때문이다.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한 타이어는 멀티 스포크 방식이다. 편평비는 45로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스포티한 주행에 어울린다. 아웃사이드 미러는 리피터가 내장된 투톤 컬러다.
뒷면에서는 리어 램프와 볼륨감을 살린 리어 범퍼가 밸런스를 이룬다. 안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4 GDi에는 노출형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다.
신형 쏘나타(LF)
실내는 인위적인 멋은 최대한 배제한 게 눈에 띈다. 6세대는 새의 날아오르는 형상을 적용한 인스투르먼트 패널이 채용됐었으나, 7세대는 수평적 레이아웃이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4.5도가 기울어져 있다. 그만큼 운전자가 조작하기에도 편한 설계다.
센터콘솔은 적재용량이 6.3ℓ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인데,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한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은 굵기가 102mm인데, 그립감이 좋다. 시트는 착좌감은 너무 푹신한 감각이지만, 고속주행시에는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55mm, 1865mm, 1475mm이며, 휠베이스는 2805mm이다. 6세대보다는 훨씬 커졌다. 트렁크 용량도 462ℓ를 수용할 수 있는데, 한 번에 골프백과 보스턴백 4개씩을 넣을 수 있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경쟁 모델 대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감성’..첨단 사양 ‘눈길’
시승차는 누우 2.0 CVVL 엔진이 탑재된 신형 쏘나타로 최고출력은 168마력, 최대토크는 20.5kg.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이번 시승은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천 해수욕장을 왕복하는 약 20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신형 쏘나타(LF)
시동을 켠 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는 정숙하다. 50dB 이하인데, 이 정도면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케 한다. 참고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45dB 수준이이다.
정지상태에서 풀 스로틀로 출발하면, 페달 반응은 즉답식은 아니지만, 중형 세단치고는 빠른 편이다. 엔진회전수가 3000rpm을 넘기면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엔진음은 정갈한 맛은 아니다. 사운드는 묵직하면서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을 필요는 있겠다.
핸들링 감각은 뛰어나다. 시속 80km 전후에서는 안정적인 몸놀림이다.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하체는 단단한 맛이다. Out-in-Out으로 빠져나오는 코스에서 기존 쏘나타에서 맛봤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신형 쏘나타(LF)
시속 100~120km의 주행에서는 엔진회전수가 1800~2000rpm 수준을 나타내는데, 부드러운 승차감에 풍절음도 상당히 절제됐다. 안락한 감각이다. 순간 가속성은 기대치만큼 박진감이 넘치진 않으나 스포티한 감각도 살아있다. 다만, 시속 200km까지 도달하기 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트랜스미션은 자동 6단 변속기가 채용됐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모드로 구분돼 운전자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에코모드만으로도 스포츠모드 못잖게 탄력적인 주행은 가능하다. 시승중 연비는 리터당 평균 10.6km가 나왔다. 급가속에 고속주행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연비효율성이 낮은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신형 쏘나타는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는데,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SCC)과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은 눈길을 모은다.
신형 쏘나타(LF)
시속 180km로 주행하면서 ASCC 시스템을 작동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마치 ‘자율주행차’를 탄 느낌이다. 핸들만 조절하면 되는데, 앞차와의 추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속도를 세팅한 후에는 차가 알아서 앞 차와의 거리를 조절해 주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에도 적용됐는데, 같은 옵션이다.
주차시 ASPAS 시스템도 편의성을 높여준다. 차와의 사이에 직각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시 어려움을 겪는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적잖은 도움을 준다. 다만, 이 시스템은 주차선만 그어져 있는 공터에서는 정확하게 주차하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 밖에 신형 쏘나타에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의 첨단 사양이 적용됐다. 주행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 사양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장치다.
▲신형 쏘나타의 시장 경쟁력은...
쏘나타는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사실 경쟁 모델은 쏘나타 자신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을 따지기 앞서 ‘쏘나타’라는 모델명만으로도 쏘나타를 사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롭게 선보인 ‘신형 쏘나타’는 기존 6세대에 비해서는 차분함이 강조된 정제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여기에 사이즈를 키워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도 주목된다. 바로 윗 등급인 그랜저와의 시장 간섭도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만, 걱정될 수준은 아니다.
신형 쏘나타(LF)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스포티함에서 아쉬움이 적잖겠지만,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세팅으로 판단된다. 마케팅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신형 쏘나타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 CVVL 모델이 ▲스타일 2255만원 ▲스마트 2545만원 ▲프리미엄 2860만원이다. 2.4 모델은 ▲스타일 2395만원 ▲익스클루시브 29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