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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칼 벤츠가 만든 세계 최초의 車 ‘페이턴트 모터바겐’

Mercedes-Benz
2014-04-08 15:56
페이턴트 모터바겐
페이턴트 모터바겐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칼 벤츠(Karl Benz)가 지난 1886년에 직접 만들어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불려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이 우리나라에서 영원히 존재하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8일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R)에 기증했다. 한독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때문이다.

페이턴트 모터바겐 좌석
페이턴트 모터바겐 좌석

번듯한 자동차 박물관 하나 없는 나라에 현재 지구상에서 단 10대 정도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DDR에서 영구적으로 전시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역사적인 날’이다.

칼 벤츠(Karl Benz)는 1883년 10월에 독일 만하임에서 세계 최초의 자동차 공장인 ‘벤츠&시에(Benz&Cie)’를 설립한다. 그는 2년 뒤인 1885년에 이르러 말없이 달리는 ‘마차’라는 아이디어에 빌헬름 마이바흐가 개발한 이륜차(오토바이)를 참고해 삼륜차를 만든다. 지금처럼 자동차가 사륜이 아니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페이턴트 모터바겐
페이턴트 모터바겐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벤츠의 창립자인 칼 벤츠가 1885년에 제작했던 차를 그 이듬해인 1886년 1월29일에 다시 복원시켜 독일 베를린에서 특허를 받은 차다. 특허번호는 37435. 모델명도 여기에서부터 비롯됐는데,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정확히 말하면 레플리카(Replicar)에 속한다.

페이턴트 모터바겐 앞바퀴
페이턴트 모터바겐 앞바퀴

벤츠는 1886년 7월3일 만하임의 링슈트라세에서 자신의 아내인 베르타 벤츠(Bertha Benz)에게 페이턴트 모터바겐를 태워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끝에 성공을 거둔다.

벤츠가 이 차는 기술적 완성도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세상에 내놓기를 꺼려했지만, 당시 그의 아내인 베르타 벤츠가 남편인 벤츠가 잠자는 사이에 시내로 이 차를 몰고 나온 뒤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건 낭설에 불과하다.

페이턴트 모터바겐
페이턴트 모터바겐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니콜라우스 오토가 만든 배기량 954cc의 단기통 4-스트로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 속도는 시속 16km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으로서는 ‘그냥 걷는 게 낫겠다’ 싶겠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이다.

페이턴트 모터바겐
페이턴트 모터바겐

이 차는 랙(rack) 스티어링과 철제 스포크 휠이 적용된데다, 섀시와 엔진까지 갖추는 등 혁신적인 모습을 지녔다. 여기에 평형추(counter weight)를 장착한 크랭크샤프트, 전기 점화 장치와 냉각 장치 등 오늘날 내연 엔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여러가지 핵심요소들이 포함됐다.

엔진 무게만 100kg이 넘는 상태에서 차체의 총 무게가 265kg이었다는 점도 놀랍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의 최고출력은 0.75마력(400rpm)이었으며, 연비는 리터당 10km를 주행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페이턴트 모터바겐 후측면
페이턴트 모터바겐 후측면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이후 프랑스인 에밀로저가 라이센스와 설계도를 받아서 1888년부터 프랑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독일인이 만든 세계 최초의 차가 프랑스에서부터 먼저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건 아이러니다.

한편, 이번에 DDR에 기증된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2011년에 끈질긴 구애 끝에 독일 벤츠 본사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입가는 정확치 않지만 8000만~1억원 수준이다. 세계 최초의 차라는 점, 전 세계에서 단 10대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 등 역사적인 가치로 보면 수백억원을 주고 샀다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