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올 뉴 쏘울은 품질과 주행안정감이 대폭 향상되었고, 인테리어 감각은 소형차급에서 가장 뛰어났다. 통풍시트와 핸들열선 그리고 아이들링 스탑까지 갖춘 옵션은 동급 수입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급장비다. 출력과 연비의 보강이 이뤄진다면, 소형차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2013년 10월 기아의 패션카 쏘울의 2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쏘울은 국내보다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월등히 많은 해외 전략 차종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햄스터 광고를 통해서 젊은 층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 향상된 품질감과 고급스러운 실내 2세대 쏘울은 얼핏 보면 외관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체 설계를 새로한 풀 체인지 모델이다. 1세대의 특징이었던 블랙아웃 처리된 가파른 A필러, 야구모자처럼 생긴 루프라인, 세로로 길게 배치된 리어램프 등 쏘울만의 디자인 모티프를 그대로 가져왔다.
올 뉴 쏘울
1세대 쏘울이 귀여운 햄스터였다면, 2세대 쏘울은 골목대장 분위기다. 찡그린 얼굴과 단단해 보이는 이미지가 귀여움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모습이다. 실제로 두 모델을 비교해 보면, 외부패널의 단차나 패널의 볼륨감을 비롯한 품질감이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1세대의 다소 실험적이었던 디자인을 보수적으로 수정하고, 송풍구와 스피커 디자인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또한, 브라운 컬러의 투톤 내장과 알루미늄 타입의 다이얼 장치에 디테일을 더함으로써 소형차에서는 보기 힘든 고급감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스티어링 휠 열선을 비롯해 통풍시트, 내장형 하이패스, 액튠 사운드 시스템, 8인치 네비게이션, LED 주간 주행등을 포함하는 HID 헤드램프는 소형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옵션을 보여준다. 외관 디자인을 완성시켜주는 18인치 알루미늄 휠이 장착된다.
올 뉴 쏘울
■ 뛰어난 주행안정감과 억제된 노면소음 올 뉴 쏘울의 가장 향상된 부분은 바로 주행안정감이다. 1세대 쏘울이 다소 헐렁한 주행감각을 느끼게 했던 반면, 2세대는 독일산 소형차와 같은 단단한 차체와 하체가 느껴진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은 이어지며,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잘 억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5/45R18 타이어는 1.6리터 엔진이 소화하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사이즈지만, 쏘울과 같은 박스카 디자인에서는 필수요소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불만을 갖진 않는다. 다만, 좀 더 높은 연비를 포기해야만 하는 기분이다.
올 뉴 쏘울
파워트레인이 동일한 K3의 경우 최상급 모델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215/45R17 사이즈로 쏘울의 것보다 외경 자체가 한 단계 작을 뿐더러 폭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심지어 쏘울은 K5의 상급모델에 장착되는 225/45R18 타이어보다 큰 폭을 자랑한다.
■ 무난한 움직임, 경쾌함이 필요해.. 시승한 모델은 1.6리터 디젤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모델이다. 제원상 최고출력 128마력을 4000rpm에서 발휘하고, 최대토크 26.5kgm를 1900~2750rpm에서 뽑아낸다. 수치상으로 무난해 보이는 이 파워트레인은 차체를 가볍게 이끌지 못한다. 출력이 변속기를 지나면서 지나치게 무뎌지는 인상을 준다. 엔진자체의 움직임도 경쾌하지 못하다.
몇 가지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차체중량이다. 무게가 1426kg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128kg 더 나가기 때문이다. 사실, 쏘울의 차체와 타이어 싸이즈를 감당하기에는 1.6리터 가솔린 모델의 출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디젤모델에 큰 기대를 했다. 디젤 엔진으로 힘이 강해졌지만, 무게도 그에 걸맞게 늘어났다. 경쾌한 디자인에 무딘 움직임은 참 아이러니하다. K3 가솔린에서 발빠른 것처럼 보였던 6단 자동변속기는 쏘울에서 둔한 모습을 보여준다.
올 뉴 쏘울
시승기간 동안 쏘울은 누적연비 평균 14.6km/L를 보여줬다. 이 구간에는 고속도로 및 국도주행, 정체길 주행을 포함되며, 잦은 가감속 테스트도 반영되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국내외 2리터 4기통 디젤엔진 모델의 경우 대부분 14km/L를 전후로 한 연비를 보여주고 있어, 쏘울 역시 크게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수입 모델의 경우 듀얼클러치 변속기나 다단화 된 변속기로 출력의 손실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반면, 쏘울은 변속기의 만족감이 크게 떨어진다.
시승한 모델은 쏘울 1.6 VGT 브라운존 모델에 네비게이션 옵션이 추가된 모델로 23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