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Q70d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6기통 디젤엔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기통 디젤엔진과는 질감이 크게 다른 엔진은 출력에서도 아쉬움이 없다. 특히,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은 동급 독일 세단보다 한수 위로 보여진다. 디자인과 장비가 보강된 페이스리프트 버전의 수입이 기대된다.
외관에서 보여지는 디자인은 우아한 곡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면부의 디자인은 커다란 라지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작게 디자인 된 헤드램프가 위치하고 있다. 본네트 좌우를 부풀린 디자인은 정면에서 차체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세단의 이미지를 살리고 있지만, 부각된 본네트의 좌우측면이 상대적으로 차체를 높아보이게 하는 것은 Q70 디자인의 단점이다. 처음 운전석에 오르면 이 부푼 디자인으로 인해 거리감을 찾는게 쉽지 않다.
측면 디자인은 앞바퀴부터 시작된 곡선이 뒷바퀴까지 물결을 이루며 이어지는 형상이다. 오페라 글래스를 채용한 디자인은 고급차임을 부각시키는 요소 중에 하나로 보여진다. 출시한지 5년이 된 디자인이지만, 여전히 멋스럽다. 그 동안 페이스리프트 없이 디자인을 유지해 온 것은 뛰어난 디자인의 반증이다. 다만, 근육질의 부푼 휀더 디자인으로 인해 기본으로 장착되는 18인치 휠이 다소 작게 느껴진다. 꽉찬 느낌을 주려면 적어도 20인치 휠이 필요해 보인다.
Q70 3.0d
후면 디자인은 Q70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LED 테일램프로 멋을 내고 무난한 형상을 하고 있지만, 범퍼와 트렁크리드의 디자인은 넓은 차폭을 활용하지 못하고 좁고 높아보이는 느낌을 전해준다. 특히, 범퍼 하단의 디자인은 최근에 출시된 모델들과 달리 특별한 디테일이 없어 다소 심심한 느낌을 전해준다. 디자인의 변화는 없고, M30d에서 Q70으로 레터링이 변경됐다.
실내 디자인은 Q70의 백미다. 가장 아름다운 실내디자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출시된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고급스럽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센터페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우드와 알루미늄 그레인의 조화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양산차보다도 멋진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아쉬운 부분은 단조로운 계기판과 사이즈가 작은 네비게이션 화면이다.
Q70 3.0d
Q70 3.0d는 3리터 V6 터보 디젤엔진으로 3750rpm에서 238마력의 최고출력과 1750~2500rpm에서 56.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경쟁 모델이 2리터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이 180마력, 40kgm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를 보여주는 것과 비교해 상당히 큰 출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주행에서 주는 느낌 역시 힘의 여유를 바탕으로 전 구간에서 힘의 부족은 느끼기 어렵다. 특히, Q70의 디젤 엔진은 최대토크와 최고출력이 이어지는 2500~3500rpm 구간에서 강한 견인력이 느껴진다.
6기통 디젤 엔진은 4기통 엔진과는 전혀 다른 진동과 사운드를 보여준다. 거친 디젤엔진의 진동은 좀 더 잘게 부서져 잔잔하게 전달되고, 무미 건조한 4기통과 달리 으르렁거리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 같은 감성을 전달한다. 배기량 6000cc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수준의 높은 토크는 오르막 주행에서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속도를 올리곤 한다.
Infiniti Q70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를 통해서 스노우, 에코, 노멀, 스포트를 선택할 수 있다. 에코모드는 타 브랜드의 노멀모드와 비슷한 느낌을 전해주고, 노멀모드에서도 차체의 반응은 상당히 스포티하게 세팅되어 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면, 엔진과 미션은 빠르게 반응한다. 7단 자동변속기는 반드시 2000rpm을 찍고서야 다음 단으로 변속된다. 연비에서 상당히 손해보는 세팅이다.
승차감은 약간 단단한 타입이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우면서 코너에서 큰 각도의 롤을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고속영역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일품이다. 적절한 타이어 그립을 바탕으로 기대한 만큼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만, 1845kg에 달하는 중량은 주행시에도 그대로 느껴진다. 엔진이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중량이지만, 기본적으로 무게감을 강조하는 서스펜션 세팅으로 묵직함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최신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승차감을 보여주기에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Q70 3.0d
브레이크는 일상생활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페달을 밟는 깊이에 따라 제동력이 달라지는 세팅은 만족스럽다. 다만, 과격한 주행시 풀브레이킹이 들어가면 다소 길게 느껴지는 제동거리는 아쉽다. 브레이크 용량을 한 단계 높인다면 고속주행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트다. 안락해 보이지만 몸이 약간 들뜨는 느낌을 전해주는 시트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Q70d는 시승이 끝난 시점에서 누적 평균 11km/L를 조금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초고속주행과 가감속이 잦았던 시승환경으로 미뤄볼 때, 무난한 수준이다. 최신의 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의 13~14km/L 연비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주행의 질감이라는 부분에서 4기통 유닛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재밌는 점은 연비주행을 해도 연비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초고속주행에서도 연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점이다. 항상 11km/L 수준을 유지한다.
Q70 3.0d
인피니티의 Q70d는 6천만원대 프리미엄 세단 중 유일한 6기통 디젤엔진을 얹고 있는 모델이다. 독일 3사의 중형 디젤세단은 6천만원대에 4기통 엔진을 포진하고 있고, 아우디 A6의 경우 6기통 기본형 모델이 7천만원대 가격 설정이 되어있다.
인피니티는 전통적으로 국내시장에서 가격대비 파워트레인의 구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 예전 모델 표기명으로 G37이나 M37, M30d가 그렇다. 실제로 BMW의 경우 5시리즈의 6기통 디젤 모델을 만나보려면 8천만원대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Q70 3.0d
차를 움직이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만큼의 출력이 필요하다면, 2리터 4기통 엔진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고급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연비가 유일한 고려사항이 아니라면 6기통 디젤엔진의 Q70d가 주는 매력은 분명하다.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연비와 성능의 절충안으로 6기통 디젤엔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