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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The Beetle!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의 차

Volkswagen
2014-04-28 15:48
1959년 비틀출처 Thesambacom
1959년 비틀(출처 Thesamba.com)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비틀은 멋진 디자인과 효율성 높은 디젤엔진이 조화를 이룬 패션카다. 6세대 골프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단단한 차체와 18인치 휠은 디젤엔진 보다는 가솔린 터보엔진이 잘 어울려 보인다.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운 독특한 컨셉트와 멋스러움은 실용성보다는 사치스럽다는 말이 잘 어울려 보인다.

폭스바겐 비틀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창립자 포르쉐 박사다. 세계 2차대전 직전 히틀러는 포르쉐 박사를 통해서 국민차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탄생한 모델이 1938년 세상에 나온 비틀이다.

더 비틀
더 비틀

포르쉐가 1931년 설립되었고, 1950년부터 포르쉐라는 사명을 사용했으니, 1938년 포르쉐 박사가 만든 비틀은 포르쉐보다 먼저 만들어진 포르쉐다. 특히, 후륜에 놓인 엔진으로 후륜을 구동시키는 RR방식은 이후 포르쉐가 설계한 차량의 원형 모델이 된다.

지금까지 디자인의 정체성을 이어온 비틀과 포르쉐는 닮은 구석이 많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2박스 스타일의 차체 구성, 그리고 루프부터 뒷 범퍼까지 평평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그렇다. 2011년 뉴 비틀에서 더 비틀로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변한 비틀은 왠지 포르쉐를 동경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1964년 포르쉐356출처 Wikimediaorg
1964년 포르쉐356(출처 Wikimedia.org)

검은색 차체와 검은색 포인트가 들어간 18인치 휠이 풍기는 이미지는 귀여움 보다는 세련됨이 다가온다. 1세대 뉴 비틀의 넓은 유리면적을 크게 줄이고, 보다 보수적으로 다듬은 2세대 더 비틀의 외관은 남성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그래서 전작과 달리 여성오너 보다 남성오너와 마주치는 횟수가 많다. 최근 찾아보기 어려운 원형 헤드램프는 LED로 멋을 부렸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뒷 유리와 트렁크 리드의 경계에 위치한 리어 스포일러가 부드러운 흐름을 끊어 놓는다. 고성능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패스트백 스타일 차량의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없는 편이 디자인 측면에서 더 좋아 보인다.

더 비틀
더 비틀

실내 디자인은 차체 색상을 그대로 적용한 도어패널과 데시보드 패널이 가장 눈에 띈다. 시승차가 검은색 모델이라 하이그로시 재질로 착각하기 쉽지만, 바디컬러 색상이다. 데시보드 상단의 게이지는 부스트 압력 게이지와 유온 게이지, 시계 역할을 겸하는 스톱워치가 위치한다.

더 비틀
더 비틀

앞 좌석 공간은 상상이상으로 넓다. 다리 공간과 어깨 공간, 머리 위 공간은 허전함이 느껴질 정도로 넉넉하다. 뒷좌석은 낮게 떨어지는 뒷유리로 인해서 성인이 앉기에 불편하다. 공조장치의 디자인은 지난 6세대 골프와 유사하다. 실내에서 전동으로 조절되는 것은 에어컨디셔너와 윈도우, 썬루프 정도다.

더 비틀 2.0TDI의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140마력 2리터 디젤터보 엔진이다. 제원상 출력은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6단 DSG와 맞물려 출력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수치 이상의 경쾌한 느낌을 전달한다. 235/45R18 사이즈 타이어는 더 비틀의 디자인과는 궁합이 좋지만, 출력 대비 오버 사이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 출발시에는 휠 스핀을 만들어 낸다.

더 비틀
더 비틀

단단한 차체와 상대적으로 큰 사이즈의 타이어는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적당한 무게감과 고속주행 안정감으로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고속주행시 잦아드는 디젤엔진의 소음과 달리 속도를 높일수록 노면소음이 크게 다가온다.

더 비틀이 고속코너 요철을 지날 때의 움직임은 안정적이다.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이라는 것을 귀뜸하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서스펜션은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한계를 드러내는 법이 없지만, 한계 속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고 한계 상황에서의 거동은 6세대 골프 2리터 모델보다 한 수 아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 비틀 엔진룸 내부
더 비틀 엔진룸 내부

시승을 마친 총 누적 연비는 13.5km/ℓ로 시내주행과 잦은 가감속, 초고속 주행을 포함한 수치다. 비슷한 주행환경에서 6세대 골프 2리터 모델대비 0.5~1km/ℓ 가량 낮은 연비를 보여준다. 이는 휠과 타이어 사이즈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 비틀은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특히, 남성적으로 변한 외관 디자인과 블랙컬러와의 궁합이 아주 좋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의 변화로 인해 열렬한 여성팬들의 환호는 다소 줄었다. 출력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의 부재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