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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60 D2, 코너링 감각에 뛰어난 연비..‘하모니’

Volvo
2014-04-29 17:13
볼보 S60
볼보 S60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볼보 S60 D2는 1회 주유로 1200km를 주행한다. 그것도 일상적인 주행환경에서 나온 결과다. 장거리 주행에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시트는 백번을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라는 생각이다. 여기에 최상급의 핸들링 감각은 S60의 숨겨진 매력이다.

최근 볼보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디자인을 변경하고,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연비를 높이고 있다. 10년이 넘은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는 XC90과 미래 전기차 같은 디자인의 V40이 공존하는 재밌는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볼보라는 브랜드를 들었을 때, 남녀노소 모두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있다. 바로 안전이다.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낯선 시절부터 시작된 볼보의 철학은 판매량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다. 2002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데뷔한 XC90은 2013년 말에 실시한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점수를 받기도 했다. 개발기간을 고려하면 약 15년 전에 설계된 차량이 최신 차량보다 안전하다는 결과였다.

S60 D2
S60 D2

S60의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구성은 세단의 형태를 보이면서, 후면부의 길게 누운 유리면과 짧고 급격하게 떨어지도록 디자인 된 트렁크 리드는 쿠페형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차체 길이로 인해 쿠페형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전면부의 디자인은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한결 잘생겨졌다. 상향등과 하향등의 광원이 나뉘어져 있던 방식을 단일화하고, 그릴과 범퍼 하단부의 디자인을 다시했다. 작은 디테일의 변화로 상당히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한다. 오랫동안 이어온 대각선의 아이언심볼은 볼보의 패밀리임을 강조한다.

볼보 S60
볼보 S60

후면부의 디자인은 S60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으로 멋지다는 말은 듣지 못할 스타일이다. 길게 누운 뒷 유리면과 뚝 떨어지는 트렁크리드가 맛물리면서 호감을 사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후측면에서 바라보면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다. LED로 멋을 낸 테일램프는 최신 스타일이다. 견고하게 마감된 트렁크 내부는 프리미엄급 차량 중에서도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측면부의 디자인은 S60의 특징을 가장 잘 말해준다. 해치백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트렁크가 짧다. 실제로는 경사가 완만한 뒷유리로 인한 착시현상이다.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적당한 사이즈의 트렁크를 갖고 있다. 두툼한 C필러는 시각적으로 안전한 느낌을 극대화 시킨다. 면을 강조한 심플한 디자인과 과감한 실루엣이 고급스럽다.

S60 D2
S60 D2

S60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635mm, 전폭 1865mm로 전폭은 미들급 세단에 가깝고 전장은 엔트리급 세단에 가깝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하는 볼보가 제품 포지셔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동급모델은 볼보가 주장하는 모델과 한 등급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운전을 해 보면 독일의 엔트리급 세단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다. 상급모델과 달리 D2에는 알루미늄 그레인이 적용되어 젊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센터페이아 부분은 C30부터 이어온 디자인으로 지금의 기준으로 비춰보면,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다소 복잡하고 직관성이 떨어진다. 공조장치 조절장치를 제외한 나머지 조작버튼은 운전중에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플랫한 패널에 전자식 조작버튼을 위치시키고 뒷 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는 볼보가 최초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가 이런 표현방식을 따르고 있다. 또한, 사람 형상의 풍향 선택버튼은 언제봐도 센스가 넘친다. 보수적인 브랜드 이미지와는 달리, 디자인에 있어서 볼보는 과감한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다.

S60 D2
S60 D2

볼보의 시트는 침을 튀며 칭찬해도 아깝지 않을만큼 훌륭하다. 이번 시승에서 3일간 1200km의 시승 중에 단 한번도 허리에서 통증이 전해진 적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푹신하면서 적당히 단단한 세미버킷 타입의 운전석 시트는 최고중의 최고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차도 시트가 불편하면 정이 가지 않는다. 좋은 시트의 진가는 장거리 운전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운전자의 신장에 상관없이 머리를 잘 받쳐주는 헤드레스트는 일부러 조절하지 않아도 되어서 맘에 든다. 다만, 뒷좌석 승객의 시야를 많이 가리는 점은 아쉽다. 또한, 전동조절이 되지 않는 동반석 시트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볼보는 첨단안전장비에서 인색함이 없었다. 하지만, S60 D2는 시티세이프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비가 빠져있다.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볼보 S60 D2
볼보 S60 D2

S60 D2는 1.6리터 4기통 디젤터보 엔진을 갖고 있다. 볼보가 올해 교체를 마무리 할 Deive-E 라인업의 기본형 모델로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나타낸다. 수치상으로 국산 1.6리터 디젤엔진과 다를 바 없는 출력을 보여준다. 변속기는 6단 파워시프트라고 불려지는 수동기반 듀얼클러치 시스템이다.

실제 운행에서 S60 D2는 적당히 시원스러운 견인력을 보여준다. 4기통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은 대게 비슷한 느낌을 전달한다. 디젤엔진답지 않은 활발한 엔진회전과 초반토크를 바탕으로 한 시원스러운 가속력, 그리고 고속에서 조용해지는 특성은 폭스바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S60 D2
S60 D2

S60 D2의 1.6리터 115마력 엔진은 신호대기선 택시들과의 경쟁에서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출발을 할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 190km/h로 항속주행이 가능하면서, 평지 최고속도 206km/h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디젤엔진 특유의 호쾌한 가속감이나 중고속에서 갑작스러운 추월을 위해 빠르게 속도를 올리는 능력은 부족하다.

S60은 고속주행 안정감이 좋다. 고속코너에서 요철을 만나도 허둥대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과 안정감으로 운전자의 속도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 고속으로 접어들수록 조용해지는 디젤엔진의 특성과 엔트리급 세단대비 좋은 방음 능력으로 인해 고속주행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피로감이 적다. 저속에서는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최근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특히, 급격한 저속코너에서 보여주는 S60의 능력은 기대이상이다. S60은 출시 당시 스포츠세단과의 핸들링 비교행사를 마련할 만큼 핸들링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하지만, S60 D5 모델에서는 FourC 섀시컨트롤과 코너 트랙션 컨트롤의 존재를 알아채기 힘들정도로 평범했다. 그러나, S60 D2는 코너에서 민첩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벼워진 엔진으로 인해 서스펜션의 장점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전륜구동 모델 중에서는 최상급으로 보여지고, 후륜구동 모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가솔린엔진 버전 S60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S60 D2
S60 D2

마지막으로 연비, S60 D2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되어질 만큼 연비가 좋다. 67.5리터의 연료탱크로 1200km를 주행했다. 산술적으로 평균 17.7km/L의 연비를 기록한 것이다. 사실, 최신 디젤엔진 모델로 1000km를 주행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승구간에서 총 주행거리 800km를 넘긴 차는 기자의 기억에는 없다. 대부분의 디젤모델은 평균 연비 14km/L로 시승을 끝낸다. 이 때의 주행거리는 600~800km다. 물론, 같은 디젤엔진이라도 2리터 버전보다 가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혹한 환경에 덜 노출됐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60 D2의 연비가 좋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볼보 S60 D2의 국내 판매 가격은 4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