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시승기] 벤츠 CLA200, 아름다운 디자인과 저렴한 소재의 동거

Mercedes-Benz
2014-05-14 15:45
메르세데스벤츠 CLA200
메르세데스-벤츠 CLA200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CLA는 엠블렘과 부드러운 사이드 실루엣을 제외하면 졸작에 가깝다. CLS가 쿠페형 세단 장르를 만들었던 수작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소음은 경쟁모델보다 크고, 펀치력은 떨어진다. 날카롭고 딱딱한 실내 플라스틱은 대중차 브랜드보다 못하다.

벤츠 CLA200은 신형 A클래스를 기반으로 세단형 차체구성과 CLS의 보디 실루엣을 입힌 소형 프리미엄 세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모델은 BMW 1시리즈와 아우디의 A3이 있다. 해치백 구성의 A클래스는 BMW 1시리즈와 경쟁하고 세단형인 CLA는 아우디 A3와 대결 구도를 이룬다.

최근 벤츠는 구매자 연령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 중 벤츠의 구매자 연령이 가장 높다. 나이가 많은 구매자는 고급 라인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구매 지속성은 떨어진다. 자동차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미래가 어둡다는 위기의식이 들만한 치명적인 약점이다.

BMW는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아우디는 세련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반면, 벤츠는 최근들어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차 A클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소형 쿠페형 세단 CLA 출시와 중형세단 E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젊은 고객의 시선을 끌어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LA200
메르세데스-벤츠 CLA200

■ 아름다운 측면 실루엣은 CLA의 백미

전면부의 디자인은 대형 라지에이터 그릴과 그릴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헤드램프의 사이즈를 차체 대비 크게 만들어 넣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앞모습은 결코 소형급 세단의 그것이 아니다. 과감한 디자인의 에어인테이크는 AMG패키지를 추가한 것처럼 보인다. 멋진 마스크 디자인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성질 고약한 물고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측면부의 디자인은 CLA의 백미다. 제한된 차체 사이즈 내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가장 멋진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길게 디자인된 본네트와 크게 누운 A필러로 인해, 운전자의 위치가 휠베이스 중앙에 가깝게 위치하는 것도 특징이다. 전륜구동 모델의 특성상 다소 길어 보이는 프론트 오버행만 눈감아 줄 수 있다면,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디자인이다.

CLA
CLA

후면부의 디자인은 넓게 위치한 리어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측면에서부터 부드럽게 흘러내려오는 라인을 매몰차게 자르지 않고 연장시킨 모습에서 디자이너의 고민이 느껴진다. 야간에 LED램프가 점등되면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주간에 보여지는 리어램프의 느낌은 다소 억지스럽다. 범퍼 아래에는 듀얼 배기구와 디퓨져로 멋을 냈다.

■ 재질과 마감이 아쉬운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A클래스와 다르지 않다. 벤츠의 다양한 모델에서 사용하는 3스포크 스티어링휠은 적당한 굵기와 그립감을 전해준다. 은색으로 마감된 스포크 부분은 대중브랜드의 저급한 은색 마감처리와 달리 금속본연의 질감을 잘 살려준다. 9시와 3시 방향으로 엄지손가락을 기댈 수 있는 홈이 마련되어 바른 운전자세를 돕는다.

데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터빈형상의 송풍구는 고급스럽고 사용하기 편하다. 시계방향으로 돌려 송풍구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동반석 메모리 시트는 뒷좌석에 사람을 태울 때 편하게 시트 위치를 바꿀 수 있어서 편리하다.

CLA
CLA

하지만, 데시보드와 센터터널을 구성하는 플라스틱 재질이 지나치게 저급하고 마감상태가 불향한 점은 벤츠답지 못하다. 시트 포지션 대비 센터터널의 높이가 낮아 저렴한 느낌이 든다. 가격을 감안할 때, 인조가죽 시트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다.

■ 부족한 엔진출력과 뛰어난 고속주행능력

시승한 모델은 CLA200CDI모델로 1.8리터 4기통 디젤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가 결합된다. 최고출력은 136마력으로 3600~4400rpm 구간에서 나오는 독특한 설정이다. 최대토크는 30.6kgm가 1600~3000rpm 구간에서 발생된다. 실제 주행에서는 최대토크와 최고출력이 이어지는 2500~3500 구간에서 가속력이 좋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업시프트가 빠르지만, 다소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CLA200
CLA200

CLA의 1.8리터 디젤엔진은 출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부드럽다. 여느 디젤엔진처럼 강한 토크감을 느끼는 세팅이 아닌, 자연흡기 엔진의 그것처럼 밋밋하다. 1515kg의 차체를 스포티하게 이끌기에는 부족한 출력이다. 도로흐름에 맞춘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중고속에서 추월을 시도하려고 하면, 부족한 출력이 크게 다가온다. 적어도 170마력, 36kgm 수준의 힘은 필요해 보인다.

반면, 고속도로에서의 항속주행 능력은 발군이다. 가속시간이 빠르지 않지만 200km/h까지 가속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해당 속도로 항속주행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다. 초고속에서의 승차감은 단단하면서 적당히 부드러운 최상급의 감각을 전해준다. 초고속 주행시에 풍절음은 아주 적은편이지만, 기본적인 방음이 자사의 상급모델보다는 다소 부족하다.

저속에서는 단단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노면에서는 딱딱하다고 느껴지고, 과속방지턱과 같은 요철을 넘어서는 감각은 부드럽다. 특히, 뛰어난 부분은 코너에서의 회두성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과 동시에 이미 코너를 파고드는 감각은 동급최고다. 전륜구동 차체에서 기대하는 느낌 이상의 것을 선물한다. 그립이 좋은 타이어와 조화를 이루며 한계속도 내에서 다이내믹한 감각을 전한다. 하지만, 한계속도가 높진 않으며, 한계를 넘어서면 강한 언더스티어를 보인다.

CLA200CDI는 복합연비 16.6km/L로 도심 14.8km/L, 고속도로 19.7km/L의 공인연비를 보여준다. 시승기간 동안 720km를 주행할 수 있었으며, 이 때 보여준 누적 평균연비는 14km/L 중반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시승환경은 잦은 가감속과 초고속주행, 정체구간을 포함한 가혹한 조건으로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다.

CLA200
CLA200

CLA200CDI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개성이 사라지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고려할 때, 디자인만으로 선택할 가치가 있다. 경쟁모델보다 다양한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실내 플라스틱 소재의 선택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C클래스에서는 이와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길 기대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CLA200CDI의 가격은 46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