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싼타페는 세련된 디자인과 여유로운 공간이 강점이다. 1세대 싼타페부터 이어져 온 독특하고 멋진 디자인은 3세대에서 정점을 이룬다. 특히, 세단형 모델보다도 뛰어난 고속주행 안정감은 경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장점이다. 현대차에서도 고성능 SUV를 출시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바야흐로 SUV전성시대다. 소비자는 더 이상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서 SUV를 선택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판매중인 과반수 이상은 온로드 전용모델이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덩치가 크고 공기저항 면적이 넓은 SUV가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오늘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현상은 아이러니하다.
국내 모델의 경우 연료비가 저렴한 디젤엔진을 선택하기 위해서 SUV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연료 소비효율에서 잇점이 적은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는 점은 자동차의 형태가 전통적인 세단형에서 SUV와 같은 다소 높은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는 타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싼타페
SUV보디타입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커다란 자동차와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편안한 운전시야를 제공받는다. 또한, 생산자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세단보다 한 단계 높은 세그먼트 차량과 비슷한 가격을 책정해 마진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의 대당 판매마진은 SUV가 다소 높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 5월 판매량 7406대, 맥스크루즈 802대로 총 8208대를 판매한 국산 SUV의 베스트셀링카다. 이는 그랜져의 판매량 6236대보다 많은 수치다. 국산 SUV의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차종이 싼타페다. 미국시장에서 싼타페는 싼타페 스포츠로, 맥스크루즈는 싼타페로 모델명이 다소 다르다. 넓은 실내공간으로 인해 풀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싼타페가 출시된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멋진 외관 디자인으로 보여진다. 신형 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의 단정한 디자인이 시작된 것은 싼타페다. 특히,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유사한 모델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보수적인 면과 과감한 터치가 공존한다.
신형 싼타페
전면부의 디자인은 플루이딕 스컬프쳐 2.0과 흐름을 같이하는 단정한 직선이 눈에 들어온다. 육각 그릴은 싼타페에 이르러 안정감을 찾았고, 메시타입 범퍼 장식에 위치한 안개등은 독특한 형상이다. LED 주간주행등이 포함되어 상당히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범퍼 하단부는 스틸재질로 검은 플라스틱과 보호가드를 통해서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까지 챙기고 있다.
측면부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좁게 설정된 유리면적이 단단함을 느껴지게 한다. 리어도어에서 치켜 올라가는 윈도우 실루엣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리어 도어캐치 부분에서 살짝 치켜 올라간 캐릭터 라인은 그랜져의 그것과 닮아있다. 뒤쪽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에서 윈도우가 차지하는 면적이 지나치게 작아져 7인승 3열 시트에 착석했을 때의 개방감은 떨어진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두툼한 범퍼와 상대적으로 얇은 리어램프로 인해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특히, 리어램프를 가로지르는 은색크롬 느낌의 디테일은 매력적이다. 우측 하단에 위치한 듀얼 머플러 팁은 디자인이 깔끔하다. 범퍼 하단부는 좌우 대칭 디자인으로 쿼드 머플러로 변경해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신형 싼타페
실내 디자인은 좌우대칭형으로 네비게이션 화면 좌우로 위치한 송풍구의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과 마감품질 모두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좌우대칭형으로 디자인된 버튼류의 배치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했다. 특히, 한글화 된 네비게이션 선택버튼은 최근 현대차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부분으로 국산차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싼타페의 실내공간은 국내외 SUV 중에서도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한다. 앞좌석의 위치를 여유있게 설정해도 뒷좌석의 무릎공간이 충분하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눕혔을 때,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준다. 폴딩시트 임에도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고 쿠션감을 살린 감각은 큰 단점을 찾기 어렵다. 열선과 통풍기능을 갖고 있는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의 계절 옵션을 비롯해, ECM룸미러와 네비게이션 등 부족함 없는 옵션구성은 운전하는 동안 만족감이 높았다.
싼타페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이다. 많은 부분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차에서 과거 크게 부족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고속주행 안정감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 세대 전의 일본 양산브랜드에서도 느껴졌던 부분으로 영원히 개선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싼타페의 그것은 이미 만족스러운 수준에 올라있었다.
싼타페
고속주행 구간에서 110km/h를 전후로 하는 정속주행에서 풍절음은 잘 억제되어 있고, 차체에서 전해지는 안정감이 수준급이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가벼운 편이지만,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150km/h를 넘어서는 항속주행과 최고속도에 가까운 주행에서도 이런 안정적인 감각은 유지됐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 SUV에서 느껴졌던 안정감과 유사하다. 다만, 저속 승차감은 지나치게 가볍다.
일반적으로 세단보다 무르게 세팅되었던 SUV의 서스펜션은 최근 도심형 SUV 확대와 함께 단단하게 바뀌고 있다. 싼타페의 서스펜션은 큰 보디롤을 허용하지 않는 타입으로 온로드 타입이다. 하지만, 가벼운 오프로드를 무난히 소화할만큼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서스펜션과 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인해 SUV형 보디의 취약점인 전복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4륜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kgm로 수치상 만족스럽다. 이는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어 1859kg의 차체를 움직인다. 복합연비는 13km/ℓ(도심 11.4km/ℓ, 고속 15.6km/ℓ)를 나타낸다. 엔진구성은 2리터와 2.2리터 버전 두 가지로 운영되며, 2.2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로 2리터 엔진 대비 다소 높다.
싼타페, 엔진룸
실제 주행에서 2리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는 적당한 출력과 가속감을 전해준다. 변속감각은 신속하고 부드럽다. 다만, 디젤엔진의 경우 직결감이 강조된 변속기와 매치되었을 때 활발한 엔진회전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후에 직결감을 좀 더 높이거나 수동기반 자동변속기를 적용한다면 싼타페의 주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는 국내 SUV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하는 베스트셀링카다. 출시 초기 품질 문제로 논란이 있었지만, 상품성과 디자인, 그리고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모델이다. 특히, 상당한 수준에 올라선 고속주행 안정감은 돋보인다. 캠핑 인구의 증가로 인해 싼타페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