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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크로스오버 스포츠카’..포르쉐 ‘마칸’ 터보

Porsche
2014-07-05 00:07
마칸
마칸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마칸은 포르쉐의 생산량 확대 전략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이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SUV 카이엔으로 채우고 있다. 마칸은 SUV라고 말하기에 지나치게 스포티하다. 미국식 표현으로 크로스오버라는 명칭을 붙이는 쪽이 정확해 보인다. ‘크로스오버 스포츠카’ 이것이 마칸을 한 마디로 표현한 단어다.

마칸 터보는 최고출력 400마력에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됐다. 여기에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옵션으로 21인치 휠이 더해졌다. 에어서스펜션은 기본 사항이다. 스펙만으로 차를 판단하면 오류를 범하기 쉽지만, 포르쉐에선 통하지 않았다. 수치가 말해주는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격을 제외하면 포르쉐는 언제나 옳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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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디자인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포르쉐 특유의 마스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카이엔의 것을 잘 다듬어 눕힌 헤드램프는 포르쉐 마크와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이할 것이 없어 보이는 헤드램프는 묘하게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오랜 시간 포르쉐가 쌓아놓은 이미지 탓이라 생각한다. 커다란 공기 흡입구 좌우로 위치한 얇은 LED는 각각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역할을 담당한다.

측면 디자인은 마칸의 백미다. 캐릭터 라인 하나 없는 매끈한 모습과 차체를 깊숙하게 파고 들어온 휠하우스는 서스펜션을 바짝 낮췄을 때, 스포츠 세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미끈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SUV 카이엔과 크로스오버 마칸은 측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 옵션 사항인 21인치 휠과 그 안에 들어있는 커다란 캘리퍼는 화룡점정과 같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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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디자인은 단순한 리어램프와 그들 사이에 위치한 레터링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포르쉐를 표기하는 7개의 알파벳은 폰트가 예쁘다. 리어램프 중앙을 얇게 가로지르는 한 줄의 LED는 방향지시등 역할을 담당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범퍼 하단에는 터보를 상징하는 사각 쿼드 머플러를 달았다. 마칸S는 원형 쿼드, 마칸 디젤은 듀얼 배기구를 갖는다.

실내 디자인은 수퍼카 918을 닮은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파나메라와 비슷한 느낌을 전한다. 다른 브랜드에서 시도했다면 투박하게 느껴졌을 대시보드는 스포티하다. 머리 속에는 기존 포르쉐에 대한 이미지가 지나치게 남아있다. 높은 가격을 설득하려는듯 고급 소재로 두른 실내는 충분히 고급스럽다. 버튼의 조작감은 아우디처럼 딸각대는 타입이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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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트다. 예상 밖으로 포근한 착좌감을 보여주고, 장거리 승차감도 좋다. 고급 가죽소파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허리와 골반을 충분히 고정시켜 주는 버킷은 과격한 주행에서도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높이 조절 범위가 넓은 시트와 스티어링 휠은 가장 낮췄을 때 세단에 가까운 시트포지션을 지원한다. 이때에도 운전시야는 충분하다.

마칸 터보는 마칸의 최상급 모델로 3.6리터 V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6000rpm에서 400마력, 최대토크는 1350~4500rpm에서 56.1kgm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점화스위치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순간적으로 엔진회전이 상승하며 포효한다. 고출력 모델에서 시동 사운드는 아주 중요하다. 포르쉐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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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 마칸 터보의 움직임은 둔중하다. 지나치게 무거운 감각은 이 차가 빠를지 의문까지 갖게 한다. 낮게 으르렁대는 배기음과 잔잔한 진동은 빠르지 않을 때 마칸 터보의 성격을 암시하는 유일한 표현이다. 저속에서 다소 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다른 포르쉐와 비교하면 가벼운 편에 속한다. 1단과 2단을 저속으로 운행할 때는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와 다른 거친 느낌이 전달된다.

가속페달에 가해지는 힘에 따라, 약할 때에는 2000rpm 아래에서 연비를 높이고, 강할 때는 즉시 3000rpm 이상으로 치솟으며 주인의 명령을 기다린다. 마칸은 항상 스포츠모드로 변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강하게 가속을 시작했다. 엔진회전은 매끄럽고 빠르게 올라간다. 6800rpm을 찍고서야 다음 단으로 변속된다. 변속시마다 들리는 ‘펑~펑’대는 배기음이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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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에 표시되는 전자식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가지만, 체감되는 속도감이 높지 않다. 150km/h로 달리고 있어도 다른 차량의 80km/h 남짓되는 낮은 속도감이 인상적이다. 노면소음과 풍절음은 효과적으로 차단되어 배기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존재감은 분명하나 배기 사운드가 다소 작은 것은 불만이다. 911처럼 배기음을 증폭시키는 옵션이 필요하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과 21인치 휠은 둘러감은 거대한 스포츠 타이어는 왠만한 과격함에는 약간의 슬립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시승한 날은 비가 와서 젖은 노면이었다. 기본적으로 차체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어떤 속도에서도 즉각적인 가속은 포르쉐답다.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있지만 엔진회전과 함께 상승하는 출력의 분출이 리니어하다. 자연흡기 엔진과 닮았다.

마칸
마칸

고속구간에서 확인한 최고속도는 240km/h, 제원상 266km/h까지 달릴 수 있지만, 비가 오는 젖은 노면에서 그 이상의 속도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속도가 일정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구간이 240km/h까지여서인 이유도 있다. 그 이상의 속도는 올라가는 속도가 다소 더뎌진다. 더뎌진다는 표현은 상대적인 것으로 420마력을 내는 세단형 모델과 비슷한 템포로 속도를 올린다.

마칸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초고속에서의 안정감과 조정안정성이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400마력 차량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초고속에서 마칸은 세단형 모델을 압도하는 주행 안정성을 보여준다. 속도제한을 두지 않는 포르쉐다운 세팅이다. 비슷한 출력의 타 브랜드 모델과 초고속에서의 경쟁을 한다면 포르쉐의 운전자는 겁먹지 않고 경쟁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마칸 터보
마칸 터보

초고속 영역에서의 움직임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급제동에서도 제동밸런스는 완벽하며, 빠르게 속도를 줄여간다. 코너에서 예상치 않은 제동시에도 제동밸런스가 좋다. 노면을 장악하는 마칸 터보의 서스펜션 세팅은 잘 달린다는 SUV 중에서도 탑클래스다. 그런 와중에도 마칸의 승차감은 상당히 우수하다. 노면 상황을 전달하되 거칠게 굴지 않는다.

마칸 터보는 SUV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주행 특성을 보여준다. 낮은 무게중심과 고속에서의 움직임이 그렇다. 모든 카테고리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는 포르쉐의 주장은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마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칸을 시승하는 동안 그들의 논리에 수긍하기 시작했다. 크로스오버 스포츠카 마칸 터보는 운전자를 매료시켰다. 가격을 제외하면 포르쉐는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