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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RAV4, SUV시장의 ‘캠리’..정숙감 ‘눈길’

Toyota
2014-07-09 15:21
토요타 라브4
토요타, 라브4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토요타가 만든 소형 SUV RAV4를 만났다. 소형 SUV 시장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 온 RAV4가 전 세대 모델의 무난함을 과격한 겉옷으로 갈아입었다. 소형 SUV답지 않은 넓은 실내공간과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고도 꽤나 흡족스러운 연비를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SUV시장은 해마다 커져가고 있다. SUV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형 SUV시장에서 RAV4는 90년대 중반 처음 등장한 이래로 존재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초의 시장 개척자가 스포티지 초기모델이었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을 유지하고 키워온 간판스타라는 점에서 RAV4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RAV4 4WD
RAV4 4WD

전면 디자인은 최근 토요타가 패밀리룩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릴을 위치시키고 있다. 부메랑처럼 꺽인 형상으로 마무리 한 범퍼와 본네트의 형상은 독창적인 모습이다. 헤드램프의 광원을 차체끝으로 몰아붙여 실제보다 폭이 넓어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1845mm의 너비는 동급 SUV보다 다소 크다. 플라스틱으로 덧댄 범퍼는 말끔한 외관을 SUV로 보이게 만든다.

RAV4 4WD
RAV4 4WD

후면 디자인은 다소 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크게 가로로 자리잡은 리어램프는 얌전한 뒷모습을 터프하게 바꿔놨다. 그 외의 모습에서는 낮게 위치한 범퍼와 리어램프 사이의 넓은 공간이 다소 심심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트렁크 오픈시 입구가 무척이나 낮다. 화물 적재시 상당히 편하고, 공간이 넓다. 디자인으로 인해 입구가 높아진 최근 트렌드와 달리 실용성을 추구한 모습이다.

측면 디자인은 차체 면적이 차지하는 범위가 넓고 윈도우가 차지하는 면적이 좁은 최근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덧댄 휠하우스와 도어하단은 오프로드 주행시 돌이 튀어 상처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 커다란 휠하우스는 휠과의 갭이 넓어 서스펜션의 상하 범위가 넓은 경우를 대비한다. 두툼한 숄더라인은 단단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RAV4 4WD
RAV4 4WD

실내 디자인은 렉서스에서 빌려온 가죽을 덧대는 방법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특히, 대시보드를 덮고 있는 가죽과 스티치 문양은 분위기를 살리는 일등공신이다. 윈도우 조작스위치와 기어셀렉트 레버는 카본 스타일로 마무리했다. 표면이 거칠어 촉감까지 살리고 있지만, 흠집에 취약했다. 후석 에어벤트 대신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송풍구는 합리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명이 생략된 사이드미러 조절장치나 잠금해제 장치는 이해할 수 없다.

RAV4 4WD
RAV4 4WD

RAV4는 외관이나 수치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넓은 실내공간이 인상적이다. 운전자가 적당한 자세를 잡았을 때, 뒷좌석의 무릎공간이 상당히 넓다. 뒷좌석의 기울기도 적당하게 기울어져 있어 뒷좌석이 상당히 편했다. 전체적으로 RAV4의 공간과 설계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인다. 편의성을 기준으로 디자인하고, 무난함을 벗어나기 위해 디테일에 힘을 준 모습이다.

RAV4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파워트레인으로 사용한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6000rpm에서 179마력, 최대토크는 4100rpm에서 23.8kgm로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 나섰을 때, RAV4는 의외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디젤터보엔진이 주는 토크감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실제 속도계가 올라가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빠르다.

RAV4 4WD
RAV4 4WD

RAV4의 장점은 진동이 거의 없다는데 있다. 이미 성숙할 만큼 성숙한 가솔린엔진은 일상적인 회전구간에서의 움직임과 회전을 올려가는 느낌이 부드럽다. 소음 역시 엔진회전수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들려온다. 이는 디젤엔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가족용 차량으로 운행시 민감한 사람은 디젤엔진의 진동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RAV4 4WD
RAV4 4WD

RAV4의 복합연비는 10.2km/ℓ(도심 9.2km/ℓ, 고속 11.8km/ℓ)로 아슬아슬하게 두 자리 수를 지켜냈다. 풀타임 사륜구동을 갖는 가솔린 SUV 중에서는 준수한 수준이나, 디젤엔진의 연료소비 효율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보여주는 연비는 평균속도 35km/h 기준으로 11.6km/ℓ를 꾸준히 유지하는 수준으로 만족스러웠다. 도심과 고속주행이 모두 포함된 구간이었다.

또 하나 RAV4의 장점은 고속주행시 안정감이 높다는 점이다. 과거의 일본차와 국산차는 유럽차량 대비 고속주행시 불안감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제한속도의 규제가 심하고 초고속으로 항속주행하는 빈도가 극히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 양산차의 개발에서 고속 안정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주행의 빈도가 높아지고 차량의 출력이 상향되는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차량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RAV4 4WD
RAV4 4WD

RAV4는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의 서스펜션 구조를 갖고 있다. 구조만으로 성격을 논할 순 없지만, 적어도 RAV4가 달릴 수 있는 한계 속도 내에서는 주행감각이 안정적이다. 전반적으로 승차감과 안정감을 잘 조합한 세팅이다. 다만, 저속에서 급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 타이어의 횡그립은 다소 부족한 반면, 종그립은 브레이크와 잘 조화를 이룬다.

RAV4는 한층 젊어진 디자인으로 보다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에서 오랜시간 쌓아온 상품성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패키징을 자랑한다. 특히, 전동식 트렁크가 사용자의 키를 감지하는 점과 같은 배려는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전체적인 감각은 캠리의 키를 높인 사륜구동 버전과 같은 느낌을 준다. 조용한 가솔린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고도 납득할 만한 연비를 보여주는 점은 RAV4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