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경쟁차가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다. 기아차가 새롭게 선보인 ‘올 뉴 카니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형 카니발은 공간 활용성이 강조된 미니밴으로 디젤 엔진을 얹어 연비효율성을 강화하면서도 SUV의 장점인 안전성까지 갖췄다. 요즘에는 4인 미만의 핵가족화 시대를 맞았는데, 친척 등 두 가구 이상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투어러’ 성격도 지닌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는 혼다 오딧세이와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시트로엥 C4 피카소, 한국지엠 쉐보레 올란도,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겠으나, 사실상 신형 카니발에 대한 적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그만큼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뉴 카니발은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한달 반만에 1만7000대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 월 평균 4000대 판매는 자신하는 분위기다.
올 뉴 카니발
▲ 실용적이면서도 고급감 살린 디자인 ‘눈길’
‘올 뉴 카니발’은 탑승자의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미니밴으로서의 실용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군데군데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도록 연출한 디자인 설계다. 미니밴이지만 최근 자동차 트렌드에 맞춰 럭셔리한 감각도 살아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5115mm), 전폭(1985mm), 전고(1740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과 전고는 15mm, 40mm가 각각 줄었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3060mm로 40mm가 더 늘어났다. 실내의 공간 활용성은 강화하면서도 주행시 안정적인 감각을 더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올 뉴 카니발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적인 느낌인데, 크롬을 적용해 깔끔한 분위기다. LED를 채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웬지 정돈된 감각인 헤드램프와 어울리는 형상이다. 군더더기 없이 현대적인 이미지다. 스키드 플레이트는 안전 기능이 우선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맵시를 더한다. 안개등은 ‘C’자 형태로 크롬을 적용해 인상적이다.
측면도 정돈된 감각이다. 루프라인은 뒷쪽으로 갈수록 약간 낮아지는 이미지며, 윈도우 테두리엔 크롬을 덧씌웠다. 리어도어는 스윙방식이다. 도어 하단에는 가니쉬를 덧대는 대신 날카로운 엣지로 포인트를 줬다. 타이어는 235mm의 대형 사이즈인데,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다. 편평비는 60으로 세팅됐다. 승차감과 연비를 높이기 위한 까닭이다.
뒷면 루프 상단에는 스톱램프가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직선이 강조된 리어램프는 평범한 모양새로 그리 눈에 띄진 않는다.
올 뉴 카니발
실내는 재질감이 기존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우며, 미니밴으로서 공간 활용성도 강조됐다. 계기판은 클러스터 사이에 7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주행거리나 연비, 타이어 공기압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8인치 대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시원한 맛이다.
글로브 박스는 상하로 구분되도록 이단으로 설계됐으며, 센터콘솔 박스는 노트북 수납도 가능하다. USB 단자도 마련돼 충전도 가능하다. 카메라를 넣을 때는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깊다. 루프에는 두 칸으로 구성된 듀얼 선루프가 적용됐다. 1열~3열까지는 시트가 두 개씩 배치됐으나, 4열에는 조그만 짐을 싣을 수 있는 3개의 시트 구조다. 시트가 플로어에 숨겨지는 ‘팝업 싱킹 시트’는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창조적이다.
▲ 안락한 승차감..패밀리 투어링카로서의 매력
올 뉴 카니발
이번에 시승한 ‘올 뉴 카니발’은 9인승 모델로 R2.2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배기량 2.2리터급으로 최고출력은 202마력(3800rpm)을 지니며, 최대토크는 45.0kg.m(1750~275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시승은 강원도 정선에서 출발, 영월 동강~함백산 정상을 되돌아오는 150여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동은 스마트키를 이용한다. 실내 소음은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68dB을 나타내며, 주행중에는 90dB를 넘기는 수준이다. 디젤차라는 점을 감않도 실내 소음은 약간 높은 수치지만, 주행중 서로 대화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는 정도다.
출발은 산뜻하다. 탄력적인 감각이다. 순간 가속력은 혼다 오딧세이나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보다는 훨씬 빠르다. 그러나 엔진음은 이들보다는 거칠다. 디젤차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시속 90~120km에서의 풍절음도 비교적 절제됐다. 엔진회전수 1900rpm 전후에서는 시속 100km를 유지하는데, 요즘 선보이는 신차들과 비교하면 100rpm 정도는 더 높게 세팅됐다.
올 뉴 카니발
고속주행에서는 시속 190km까지는 무난히 오르지만, 오딧세이나 그랜드 보이저 등 가솔린 모델에 비해서는 감각이 둔한 편이다. 그럼에도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으로서 적절한 주행성능을 보인다는 판단이다. 투어링 패밀리카로서 달리기를 위한 차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올 뉴 카니발의 트랜스미션은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수동모드가 있어 시프트업과 다운을 통해 좀 더 재밌는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승차감은 덩치 큰 미니밴임에도 안락하다. 주행중에는 신장이 180cm가 넘어도 2열에서 3열로 시트을 옮겨 앉는 것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실내 이동이 자유롭다.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도 만족스럽다. 고속주행시 후측방 경보시스템이나 능정적인 하이빔 어시스트, 차선이탈경보시스템,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은 안전성을 더욱 높인다.
올 뉴 카니발
올 뉴 카니발의 복합연비는 11.5km/ℓ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12.0km/ℓ 수준을 나타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삼가하면서 정속으로 주행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 올 뉴 카니발의 시장 경쟁력은...
미니밴은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인데, 최근 레저 열기가 고조되면서 소비자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올 뉴 카니발
수년전부터 애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 4인 미만의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있음에도 미니밴 시장은 커지고 있다. 캠핑 등에서도 친척이나 가까운 이웃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를 감안할 때, 3세대 모델인 ‘올 뉴 카니발’은 편안한 승차감이나 안전성, 공간 활용성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음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올 뉴 카니발의 국내 판매 가격은 9인승 모델이 2990만~3630만원, 11인승 모델은 2720만~358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