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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80 T5, BMW 벤츠 아우디에 ‘선전포고’

Volvo
2014-07-17 08:45
S80 Drivee
S80 Drive-e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볼보 S80 T5는 2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을 통해 완전히 다른 차가 되었다. 가볍고 경쾌한 엔진과 발빠른 8단 변속기로 인해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D5모델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전해준다. 특히, 차체의 무게감은 승객 5명을 태운 것과 혼자 운전하는 것처럼 크게 다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5월말 S80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기존의 4기통과 5기통 그리고 6기통으로 다양했던 엔진 라인업을 4기통 엔진으로 단일화했고, 6단 자동변속기는 8단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최신 모델인 D2를 제외한 전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변경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그 결과 출력과 연비가 크게 높아졌다.

S80 Driv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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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0은 국내에서 디젤엔진의 선호도가 높아 사람들에게 S80의 감각은 디젤모델이 주는 기억이 대부분일 것이다. 마치 디젤엔진 전문 브랜드 같지만, 볼보는 오래 전부터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유명한 회사다. 스웨덴의 자동차 세금체계는 배기량 기준으로 적은 배기량으로 출력을 끌어내는 터보차저 엔진을 널리 사용해 왔고, 추운 북유럽의 기후로 인해 가솔린 엔진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볼보의 다양한 모델을 경험해 보면, 정지상태에서의 가속보다는 추월가속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터보차저 엔진의 높은 최대토크로 인해 가속력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볼보는 현재 국내 수입모델 기준으로 자연흡기 엔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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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0 T5는 2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기록한다. S80 T5는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수치에서 BMW 528i와 동일하다. 528i 역시 4기통 터보엔진과 8단 변속기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보여준다. 구동방식이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인 점을 제외하면 놀랍도록 비슷하다.

실제 주행에서 보여주는 S80 T5의 감각은 한마디로 경쾌하다. 다소 묵직해 보이는 외관 디자인과 달리 가속페달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크게 가하지 않으면, 낮은 엔진회전으로 연비를 높이려 하고, 다소 강하게 다루면 엔진 회전을 높여 빠르게 반응한다. 가속과 선회, 그리고 제동시에 느껴지는 감각은 무겁고 단단하고 투박한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S80 Driv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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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풀업이 빠른 터보엔진과 발빠른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S80 T5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과거의 터보엔진 모델을 생각하면, 부스트에 압이 찬 시점부터 급격하게 가속이 빨라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의 다운사이징 터보엔진 모델들은 반응성이 좋은 작은 터빈과 발빠른 다단화 변속기로 자연흡기 엔진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S80 T5 역시 이런 트렌드를 따른다.

S80 T5는 저속에서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 이런 감각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D5 엔진이 워낙 묵직한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D5의 5기통 디젤엔진보다 35kg 가볍고, 과거 T6의 6기통 가솔린 엔진보다 160kg 가벼워진 차체는 수치적인 경량화 이상의 경쾌함을 전해준다. 이는 반응성이 좋은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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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에서의 주행감각은 안정적이다. 볼보는 고속주행 안정감 부분에서 벤츠의 성향과 비슷한 느낌을 전해준다. 자극적이거나 날카로운 느낌은 없지만, 낮은 속도감과 높은 직진 주행안정성을 바탕으로 초고속 항속 주행을 부추긴다. 두 브랜드 모두 일반형 모델에도 그립이 좋은 타이어를 조합시키는 점 역시 비슷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6.5초로 상당히 빠르다. 이는 기존 상급모델인 T6의 6.4초와 비슷한 수치이다. T6는 3리터 6기통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304마력을 발휘하는 한 단계 높은 성능을 갖는 모델이다. 최고속도는 230km/h로 210km/h까지의 가속은 빠르게 전개되지만, 이후의 가속은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S80 Driv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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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기간동안의 누적 평균연비는 10.5km/ℓ로 공인 복합연비 12km/ℓ를 살짝 밑돈다. 이는 가혹한 주행에서 연비를 깍아먹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로 흐름에 맞춰 주행할 때에는 14km/ℓ 가량의 평균연비를 보여준다. 가솔린 엔진 모델로는 드물게 스탑앤스타트 기능을 갖춰 시내 정체구간에서의 연비하락을 줄여주는 점은 장점이다.

볼보 S80 T5은 다양한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비슷한 차체 사이즈와 가격대를 보이는 독일 중형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완전 정지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하고 있다. 정지시 기능이 해제되지 않고 재출발을 지원하는 고급버전이다.

S80 Driv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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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물론 사람과 자전거를 인식해 차량을 정지시키는 시티세이프티와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은 서행구간에서의 추돌사고나 인사사고를 일부 막아준다.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도로에서 갑자기 급정거를 시도해 운전자를 놀래키기도 한다. 전방추돌 경고장치 역시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른 액티브 밴딩 라이트도 유용했다.

위의 옵션이 비슷한 가격대의 중형 프리미엄 세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S80 T5만의 편의, 안전장비다. 굳이 하나를 더 꼽자면 기본으로 탑재되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소리가 상당히 좋았다. 예전에는 다인오디오을 적용했을 정도로 기본사양의 오디오 성능이 좋은 편이다.

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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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 바로 S80이 속한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이다. 과거의 볼보 모델은 독일산 모델대비 파워트레인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파워트레인의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풍부한 기본옵션과 안전에 대한 철학은 볼보만이 갖는 장점이라 생각된다.

시승한 모델은 S80 T5 모델로 58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