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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골프 GTD, 날카로운 코너링과 가속성능 ‘눈길’

Volkswagen
2014-07-21 14:10
골프 GTD
골프 GTD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골프 GTD는 주행감각에 있어 TDI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코너를 파고드는 감각이 뛰어나고, XDS+의 개입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율하고 브레이크 용량을 키워 일반형 모델보다 한 단계 높은 한계와 밸런스를 보여준다. 중고속 가속성능을 크게 높인 점이 돋보인다.

골프 GTD는 골프의 디젤엔진 라인업 중 가장 출력이 높은 모델로 2리터 4기통 TDI 엔진의 터빈을 키워 출력을 높이고, 고성능 해치백의 상징과도 같은 GTI 모델의 DNA를 이식했다. 디자인에서 보여지는 일반형 모델과의 차이점보다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감각적인 부분의 차별화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외관에서 보여지는 일반형 모델과의 차이점은 전면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디테일이 GTI처럼 변했다. 2.0 TDI의 범퍼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지만, GTD의 디자인을 보고 나니 부족함이 느껴진다. 안개등을 둘러싼 고양이 수염 형상의 디테일을 가미한 점은 헤드램프 디자인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서스펜션의 변경으로 차체가 15mm 낮아져 한결 스포티한 모습이다.

골프 GTD
골프 GTD

측면 디자인은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인해 타이어와 휠 하우스의 갭이 줄어들고 차고가 낮아졌다. 여기에 전면 휀더에 GTD 레터링 디테일을 넣어 깨알 같은 차별화를 추구했다. 사이드 스텝 하단부에 측면 에어댐을 달아 기능적인, 그리고 디자인적인 잇점을 추구했지만, 짙은 차체 색상과 에어댐의 면적이 작음으로 인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크롬 테일파이프와 LED로 구성된 테일램프가 일반형 모델과 다르다. 크롬 테일파이프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에서 흔히 쓰는 고급화 수법으로 작은 변화지만 감각적인 차이가 크다. 리어램프는 아우디 R8의 것을 연상시킬 만큼 디테일이 고급스럽다. 큰 관심이 없다면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교묘하게 일반형 모델과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실내 디자인은 스포티한 D컷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몸을 잘 지지해주는 세미 버킷시트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일반형 모델에도 D컷 스타일을 적용했지만 디테일과 고급스러움에서 GTD의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설정했을 때 계기판 중앙의 디스플레이에 방향 정보가 표시되는 점은 반갑다.

골프 GTD
골프 GTD

대시보드의 대형 LCD패널에는 내비게이션 정보와 기본적인 차량정보가 표시된다. 모드 셀렉트 버튼을 통해 에코와 노멀, 스포츠와 인디비쥬얼 모드의 선택이 가능하다. 버튼을 누른 후 화면을 통해서 선택하게 한 점은 번거롭다. 듀얼존 에어컨디셔너, 오토라이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기능과 패들시프트, 하이패스 단말기,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6세대 대비 차체중량을 크게 줄였다. 차체 사이즈를 키우면서도 GTD는 6세대 모델의 1495kg의 중량을 1430kg으로 줄이고, 출력을 높였다. 수치적인 출력 상승 이상의 가속감이 느껴지는 것은 경량화로 인함으로 생각된다.

골프 GTD
골프 GTD

골프 GTD는 2리터 4기통 디젤엔진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184마력, 1750~3250rpm에서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한다. 이는 6세대 GTD와 비교해 최고출력은 14마력, 최대토크는 3.0kgm 증가한 수치다. 높아진 출력수치 보다도 승객 한 사람을 줄인 것과 같은 65kg을 줄인 점이 크게 다가온다. 변속기는 6단 DSG 습식 듀얼클러치 시스템을 사용한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포지션을 맞추면 이상적인 운전자세를 제공한다. 가장 낮은 포지션으로 세팅해도 시야가 충분히 확보된다. 시야 확보는 독일차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격한 디자인의 세미 버킷시트는 골반과 등을 잘 잡아주면서도 적당한 쿠션감이 일품이다. 다만, 시트의 허벅지 부분이 다소 길어 키가 작은 운전자나 여성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2리터 디젤엔진은 2.0 TDI 모델의 터빈을 키워 출력을 높였다. 터빈이 돌지 않는 구간과 동작하는 구간의 구분이 분명하다. 2000rpm부근에서 터빈이 돌아가는 사운드가 분명해지며 출력을 쏟아낸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3500rpm 부근에서 가속을 시작하며 차체는 긴박하게 움직인다. 영리한 변속 로직으로 인해 수동모드 보다 S모드에서의 거동이 빠르다.

골프 GTD
골프 GTD

2.0 TDI 엔진과 비교할 때, 반응성에서는 TDI 모델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고회전에서도 힘을 더해주는 모습은 GTD 쪽이 월등하다. S모드에서는 엔진회전을 2000rpm 이상으로 유지시키면서 부스트압을 채워주기 때문에 터보랙은 느끼기 어렵다. GTD 모델은 TDI에서 느꼈던 추월가속시의 부족한 가속감과 초고속에서의 가속시간을 보완했다.

수치적인 면에서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출력은 직결감이 뛰어난 DSG 변속기로 인해 한결 높은 파워를 경험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가벼워진 차체로 인해 실제로 느껴지는 가속력은 200마력 초반의 디젤모델과 비슷하다. TDI와 달리 후반까지 뻗어주는 출력이 인상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솔린 엔진의 GTI모델처럼 운전자를 흥분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빠르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골프 GTD
골프 GTD

GTI의 DNA를 그대로 담아낸 GTD지만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GTI의 경쾌하고 회전상승이 부드러운 엔진과 변속시 마다 만들어 내는 배기음은 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지난 최근의 500~600마력대 모델과 비교해도 감성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GTD는 고회전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토크가 발휘되고 엔진회전의 사용영역이 가솔린엔진 대비 크지 않은 점으로 인해 고속주행에서 빛을 발한다. 정속주행과 가감속을 오가는 상황에서 동승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속도를 높여간다. 고속주행 노이즈가 충분히 차단되고 차체의 안정감이 높아 속도대비 속도감이 낮았다.

여기에 비슷한 템포의 주행을 이어갈 때 연료 소비량이 가솔린엔진의 GTI 대비 30% 이상 적다는 점은 장점이다. 고속도로를 항속주행 하는 경우 GTD의 엔진은 정숙성이 좋다. 초고속 주행의 높은 엔진회전에서도 엔진음은 운전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아랫급의 TDI 엔진보다 부밍음이 억제된 점은 인상적이다.

골프 GTD TDI 엔진
골프 GTD TDI 엔진

GTD의 서스펜션은 TDI모델 대비 확연히 단단하다. 노면이 좋지 않은 구간이나 요철을 지날 때면 노면상황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탄탄하면서도 고속코너의 요철에서 노면을 끈질기게 놓지 않는 점은 스포츠 주행에 대한 제조사의 이해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이동한다면 아내의 불평을 감수해야 한다.

GTD 모델은 코너를 파고드는 감각이 일반형 TDI 모델과 전혀 다르다. 같은 차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GTD 쪽이 훨씬 빠르고 날카롭게 코너를 장악한다. 타이어의 그립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왠만한 후륜구동 스포츠세단보다 회두성이 좋다. 기본사양으로 적용되는 XDS+는 기계식 차동제한 장치를 적용한 것처럼 코너에서도 가속력을 살려내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시승기간 동안 기록한 평균 연료소비량은 13.5km/ℓ로 무난한 수준이다. 테스트를 위한 가혹한 환경에서의 연비로 비슷한 환경에서 시승했던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의 경우 평균 10km/ℓ를 넘기는 모델은 거의 없다. 정속주행시에는 에코모드의 활성화 여부에 따라 평균 20km/ℓ를 넘는 경우도 많아 운전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연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골프 GTD
골프 GTD

골프 GTD는 스포티한 주행감각과 연비를 함께 살려내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운전을 통해서 전달되는 차체의 감각은 일반형 TDI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가속과 선회, 그리고 제동 부문에 있어서 한 단계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7세대로 모델체인지를 거쳐 2.0 TDI 모델에 옵션이 추가되면서 편의장비에 대한 GTD의 차별성이 일부 희석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었다.

시승한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GTD 모델로 가격은 42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