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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A8L 60 TFSI 콰트로..럭셔리 세단이란 이런 것

Audi
2014-08-12 12:48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50만대 수준이다. 작년에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해 내수시장에서만 153만399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2100만대 판매를 넘긴 중국과 비교하면 13배 이상 적은 수치다.

땅덩어리가 좁고, 인구도 많지 않으며, 자동차 시장 규모도 크지는 않은 편이지만, 고급차 시장만큼은 세계 톱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4위권을 나타내고 있는 건 어찌보면 아이러니다.

대기업체뿐 아니라 웬만한 중소업체 경영자들이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세금 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데다, 체면을 강조해온 자동차 문화도 한 몫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고급차 시장은 법인 구매 차량이 개인보다는 훨씬 많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국내 수입 고급차 시장에서는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렉서스 LS, 재규어 XJ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독일차가 주류를 이룬다. 작년에는 이들 브랜드에서만 총 6166대가 판매됐다. 올해 들어 7월까지는 4792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우디는 이 같은 한국시장에서의 특수성을 감안해 디자인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델 라인업을 강화시킨 A8을 선보였다. 수입차 브랜드 중 잠재 구매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도 조사됐던 아우디로서는 A8을 통해 고급차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품격이 살아있는 카리스마

아우디 뉴 A8의 디자인은 화려한 감각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멋스러움을 연출해낸 튀는 모습도 찾긴 힘들다. 그러면서도 고급차로서 품격이 살아있는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신형 A8은 작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전후면 디자인을 개선해 프로토타입으로 공개한 바 있는데, 메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25개로 나뉘어진 고광도 램프는 야간 주행시 반대편 차량에는 불빛이 적게 비취면서도 운전자의 시야는 방해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A6에서부터 적용해 선보였던 싱글 프레임 그릴은 아우디의 전형적인 디자인으로 아우디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데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친다. 더블 그릴에 비해서는 다이내믹한 감각이 더하다는 평가인데, 요즘 자동차 트렌드의 기준점이 된다.

측면 라인은 절제된 모습이다. 다소 무덤덤한 느낌까지 들지만 고급스러운 감각이 묻어난다. 윈도우 라인에는 크롬을 적용했다. 타이어는 20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피렐리 265mm의 광폭인데, 피렐리 타이어는 F1 머신에도 제공한다. 편평비는 40인데, 핸들링이나 고속주행에서 더 적합하다. 승차감을 위한 세팅이라면 50 이상이었겠지만,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위한 세팅이다. 뒷면의 리어램프는 세련된 감각이며, 머플러는 듀얼이어서 파워풀한 맛이다. 트렁크는 520리터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실내는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도 고급스럽다. 롱바디 모델로 휠베이스는 3122mm여서 공간도 넓고 안락하다. 대시보드 상단 에어벤트 사이에는 대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목적지는 터치 보드를 통해 글로 써서 사용할 수도 있다. 시동을 걸면 올라오는 팝업 스타일이다. 검정 바탕의 아날로그 시계도 세련됐다.

센터 콘솔박스는 카메라 등을 넣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시트는 천연 최고급 가죽이 적용됐는데, 운전자와 2열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있어 유용하다. 마사지 강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약한 느낌이다. 2열에서는 별도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제공되는데, 주행중 TV나 영화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초대형이면서도 콤팩트카 못잖은 민첩성 ‘눈길’

A8L 60 TFSI 콰트로엔진룸
A8L 60 TFSI 콰트로(엔진룸)

신형 A8의 주행성능은 다이내믹함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전장이 5265mm의 초대형 리무진이면서도 콤팩트 세단 못잖은 민첩성을 보여 시승내내 혀를 찼다. 시승차는 배기량 4.0리터급 V8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뉴 A8L 60 TFSI 콰트로’ 모델로 최고출력은 435마력(5100~6000rpm), 최대토크는 61.2kg.m(1500~50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시동을 걸면, 엔진음은 부드럽다. 시동과 함께 윈드스크린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7인치 대형 모니터가 팝업된다. 차량의 속도나 나이트비전 등 주행정보를 볼 수 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50dB를 약간 넘는 수치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주행감각은 부드럽지만 강력한 파워를 동시에 지닌다. 순발가속력은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엔진회전수가 7000rpm에서 울리는 엔진사운드는 그야말로 감미롭다.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음이다. 터보랙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기어 레버는 ‘ㄱ’자 형상으로 일반차종에서 보던 것과는 디자인이 다르다. 손에 알맞게 잡히며, 시프트업 다운에도 편리하다. 차체는 가벼운 느낌인데, 토크감은 묵직하면서도 두텁다. 1500rpm 정도의 실용 엔진회전 영역부터 최대토크를 유지한다. 가속력은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시속 100km 전후에서도 풍절음은 절제됐다. 창이나 엔진룸, 차체 바닥을 통해 들어오는 소음도 비교적 잘 차단된다. 시속 15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의 드라이빙 감각은 만족스럽다.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에서 제한된다. 스포츠카 못잖을 정도로 접지력이 뛰어나면서 안정적인 드라이빙 맛을 선사한다.

A8L은 리무진 모델로 전장이 5265mm나 되지만, 가속 추월시 빠른 몸놀림에 혀를 찬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콤팩트카 못잖은 민첩성으로 안전성을 더한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은 콰트로가 적용된 까닭이다. 패들시프트는 운전의 재미를 더욱 스포티하게 만든다. 트랜스미션은 8단 팁트로닉이 탑재됐는데, 시프트 업 다운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주행은 이피션트와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인디비주얼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에어 서스펜션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도로 상황이나 개성, 운전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세팅할 수 있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제동은 여느 고급차처럼 부드럽게 세팅됐다. 중저속에서는 빠르게 정지가 가능하나, 극한의 주행에서는 생각보다는 무른 감각이다. 좀 더 날카로움도 요구된다. 연비는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평균 8.0km 수준이다.

▲ 아우디 뉴 A8L의 시장 경쟁력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 A8은 재규어 XJ나 렉서스 LS에 비해서는 인기를 누렸지만, 전통의 라이벌 관계인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에 비해서는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다.

A8L 60 TFSI 콰트로
A8L 60 TFSI 콰트로

A8은 작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1400대 정도가 판매됐고, 올해는 지난 7월까지 654대가 팔렸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A8은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적잖게 개선을 시도한 게 눈에 띈다. 여기에 아우디 브랜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수입 고급차에 대한 잠재 고객층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견해다.

시승차 뉴 A8L 60 TFSI 콰트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6460만원이다. A8은 모두 10개 모델로 라인업을 강화했는데, 모델에 따라 1억2670만~2억531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