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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곤 칼럼] 한 때 ‘중고차 시장의 원조’로 불렸던 ‘장한평’..지금은?

Hyundai
2014-08-25 12:38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서울 장한평역 근처에는 장한평 중고차 매매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장한평 중고차 시장은 지난 1979년 11월 개장됐다. 대단위의 중고차 매매 단지로는 국내에서 처음이었고, 한때는 한국의 중고차 시장을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의 일상적인 방문코스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중고차 시장이라는 건 ‘장한평’으로 통했다. 중고차 시장의 원조다.

이러다 보니 중고차 관련하여 좋지 않은 뉴스가 보도될 때에는 장한평 중고차 시장의 모습이 보여진다. 한 예로 강서지역에서 허위매물 보도가 될 때 TV화면에는 어김없이 장한평 중고차 시장이 보여짐으로써 장한평 중고차 시장은 불법의 온상으로 비춰지며 원성의 대상이 되었지만 대한민국 중고차 원조시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불과 수 년 전만해도 장한평은 중고차 시장 진입로부터 늘어서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상가건물에서 영업하는 사람들 역시 넘쳐나는 고객들로 인해 주변의 교통정리를 위해서 경찰이 배치되었던 곳으로 어쩌면 이곳은 중고차를 사기보다는 중고차를 구경하는 재미가 더한 곳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매체의 발달로 손쉽게 정보를 습득하므로 일부러 중고차시장까지 나 올 필요가 없어졌고, 장한평 중고차 시장 보다 훨씬 크고, 깨끗한 대단위 중고차 단지도 많이 건설되어짐으로써 편리함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35년 된 원조중고차시장은 예전의 분주함을 잃어가고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해 호객행위를 하였던 판매상이나 상품용 자동차를 관리하던 청년들이 다른 직장을 얻어 떠나고, 크고 화려하였던 중고차 매매 시장 건물은 군데군데 타일이 떨어져 나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맛있기로 소문났던 상가음식점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이 일을 생업으로 생각하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제는 반백의 아저씨로 변한 이 곳이 중고차 원조시장의 현재 모습이다. 이제 중고차의 원조로 불리던 장한평 중고차 시장은 늙었다.

돌이켜보면 자동차 시장 다변화 및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고,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다가가 호객행위로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장한평 하면 “중고차의 불법.탈법의 온상이다.”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중고차 시장의 재건축 등 동업자간 의견조율이 실패하여 70년대식 낡은 사고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늙어가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쓸모가 없어지면 쓰레기 취급을 받지만,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의 토대가 되었던 이 곳, 이 곳 원조 중고차 시장에 젊은 시절 어렵게 모은 돈으로 작은 중고차를 사기 위해 들떠서 들렀던, 설렘을 주는 장소를 하나 잃어 버릴 수도 있겠다는 아쉬움이다.

김흥곤 카마트 대표 kk65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