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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르쉐, 콤팩트 SUV ‘마칸’ 4기통 타보니..

Porsche
2014-10-06 02:36
마칸
마칸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포르쉐는 라인업 확장 전략에 따라 지난 해 소형 SUV 마칸을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5월 최상급 모델인 터보와 S, S 디젤을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최근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기본형 모델 마칸을 추가했다. 마칸 4기통은 기본형 가격 7560만원으로 PDK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포르쉐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하다.

크로스오버 모델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고, 이제는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최고출력 250마력대 기준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서는 마칸의 경쟁력이 확보된다. 포르쉐가 조금 더 고급 브랜드로 포지셔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 모델이 6기통 디젤 엔진 모델이라는 점과 포르쉐의 경우 옵션 추가에 따른 비용 발생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임에는 분명하다. 시승 차량의 경우 21인치 휠을 비롯해 에어서스펜션 등 옵션 비용만 3750만원에 달해 최종 가격이 1억 1310만원이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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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은 외관 디자인에서 상급 모델과 기본형 모델의 차이가 크지 않다. 또한, 차이를 발견하더라도 해당 모델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인지 옵션 사항인지 판단해야 한다. 전면 디자인에서는 마칸 4기통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

LED 주간 주행등의 경우 터보 모델을 제외하면 전 모델에 공통으로 적용되고, 터보 사양만이 에어 인테이크 부분에 LED 주간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을 별도로 위치시켜 두 줄로 표현했다. 범퍼 하단부에 위치한 안개등 역시 터보 모델에서만 가로로 긴 사각 형상을 띄고 있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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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 디자인에서는 모든 마칸의 라인업이 각자 다른 형상의 머플러 팁 디자인을 갖는다. 터보는 사각 쿼드 머플러 팁, S 모델은 원형 쿼드 머플러 팁을 갖는다. 반면, 마칸 4기통 모델은 사각 듀얼 머플러를 기본으로 한다.

심플한 디자인의 트렁크 리드와 포르쉐 문체는 궁합이 좋다. 특히, 극히 얇게 디자인 된 리어램프의 발광부는 마칸이 최신 모델임을 자랑한다. 외부에 양각 효과를 입힌 리어램프는 단순해 보이면서도 세련되고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다른 라인업과 동일하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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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디자인은 A필러를 기준으로 후면부로 갈수록 완만하게 기울어 있고, 리어 글래스가 상당히 누워 있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거대한 21인치 휠이 시선을 잡아끈다. 610만원짜리 옵션 사양으로 신형 911 터보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30만원짜리 옵션인 사이드 윈도우 알루미늄 테두리는 블랙 컬러의 외관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차체 색상을 블랙으로 선택하면, 도어 하단의 플라스틱을 차체 색상과 맞추지 않아도 돼 옵션 비용 9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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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포르쉐의 플래그십 모델 파나메라를 연상시킨다. 기어노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작 버튼을 위치시키고 있으며, 천정에도 유사한 디자인의 조작 스위치가 위치한다. 공조 시스템은 좌우 독립식으로 온도 뿐만 아니라 풍향과 바람의 세기까지 개별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는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엔진 회전계를 중앙에 위치시킨 전형적인 포르쉐 디자인을 갖고 있다. 속도계는 크기가 작고 시인성이 떨어져 주행 중에는 계기판 하단의 전자식 속도계에 의존해야 한다. 클러스터 우측에는 다양한 차량 상태나 전후륜 구동 배분을 나타내는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그립감이 뛰어난 3스포크 가죽 스티어링 휠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918의 것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금속재질의 패들시프터는 조작감이 깔끔하다. 시승차에는 기본형 8웨이 전동시트를 대신해 700만원짜리 18웨이 스포츠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허벅지와 옆구리의 조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최상급 옵션이다. 코너에서의 지지력이 좋고 적당히 포근한 감각이 일품이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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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4기통 모델은 2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엔진으로 제원상 최고출력 237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포르쉐가 오랜만에 꺼내든 4기통 엔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국내 모델에서 변속기는 7단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기본이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은 마칸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되어 기본형 마칸에도 올라간다.

마칸 4기통의 엔진은 회전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판매 중인 4기통 엔진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회전이 부드럽고 조용하다. 직분사 엔진으로 인해 정차시에는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지만 거친 감각이 없다. 하지만, 사운드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4기통 엔진과 터보의 만남으로 미루어 볼 때, 사운드를 강조하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만, 시로코 R의 경우 유사한 파워트레인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감각을 전달하기 때문에 아쉽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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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의 파워트레인은 중저속에서 신속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D레인지에서는 대부분의 구간에서 2000rpm 아래를 가리키며 연비를 높인다. 낮은 엔진회전에서도 토크감이 충분했다. 마칸 중 가장 출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출력부족이 느껴지진 않는다. S레인지에서는 2000rpm 부근에서 대기하고,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3000rpm이상 엔진 회전에서 신속히 가속을 이어간다.

마칸의 237마력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풀 가속시 ‘펑~펑~’하는 배기음을 들려준다. 기어 단수를 고정한채 가속하는 시간에는 흡기음과 엔진음이 강조되고 변속시에는 배기음이 강조된다.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한 최신 스포츠 모델에서 종종 마주할 수 있는 세팅으로 감각적인 면에서 운전자를 자극한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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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에 있어 마칸의 가장 큰 장점은 극히 낮은 속도감이다. 최고속도를 이어가는 항속주행에서도 속도계가 나타내는 속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21인치에 달하는 커다란 휠과 옵션으로 적용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마칸의 주행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놓았다. 다만, 스포츠 모델에서 낮은 속도감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저중속에서 큰 불만이 없던 가속 성능은 중고속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절대 가속시간은 느리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극히 낮은 속도감으로 인해 불만은 배가 된다. 마칸 터보는 돼야 이런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 한편, 스포츠카라는 관점에서 낮은 속도감과 높은 안정감은 제조사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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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에 적용된 21인치 휠과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첫 인상에서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게 느껴진다. 길고 부드러운 요철을 넘을 때는 의외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반면, 짧고 순간적인 요철의 감각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또한, 중고속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주고, 최고속도에 가까운 구간에서는 다소 단단한 감각으로 노면 상황을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스포츠 브랜드 답지 않게 무난하다. 저속에서나 고속에서 기본적인 여유를 갖고 있는 세팅이다. 일부 브랜드에서 최상급 스포츠 모델에서 스티어링 휠 기어비를 조절해 날카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것과는 다른 세팅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이런 여유 있는 세팅은 좀 더 세밀한 조향을 가능하게 한다.

마칸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급 가속과 가혹한 상황에서 5:5 구동 배분을 보여준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가속시에는 5:5 구동 배분으로 휠 스핀을 막아준다. 속도가 붙어나가면 점차 후륜에 힘을 더해 후륜 구동과 같은 감각을 전해준다. 정속주행 상황에서는 전후륜 1:9에서 2:8 사이의 구동 배분을 보여준다.

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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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딩 로드는 마칸의 매력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환경이었다. 비교적 높은 차체를 갖고 있지만, 코너를 돌아나가는 감각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르막 코너의 진입 이후 가속시 사륜구동의 끈끈한 그립을 바탕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차체를 밀어붙인다. SUV 범주에서 뿐만 아니라, 왠만한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도 뛰어난 수준이다.

마칸의 연비는 시승을 마쳤을 때 9km/ℓ 수준으로 일부 가혹환 환경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90km/h를 전후로 하는 항속주행에서는 15km/ℓ 전후의 높은 평균 연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출근길 정체 구간을 포함한 복합 연비는 평균 10km/ℓ를 나타냈다. 아이들링 스탑 기능과 여유 있는 주행시 빠른 시프트 업을 통해 1500rpm에 불과한 낮은 엔진 회전은 연비를 높여주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