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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벤츠가 33개월만에 BMW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른 이유

Mercedes-Benz
2014-10-09 08:53
더 뉴 S350 블루텍 4매틱
더 뉴 S350 블루텍 4매틱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영원한 라이벌로 통한다. 그만큼 양 브랜드간의 시장 경쟁은 치열하기만 하다. 소비자들은 이들이 펼치는 선의의 싸움(?)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벤츠는 40대 후반에서 50대를 넘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편, BMW는 20대 후반에서 30, 40대 등 비교적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는 엇비슷한 수준이다. 호각지세(互角之勢)다.

지난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7027대로 집계됐다. 이는 8월보다는 3.6% 증가한 수치며, 작년 같은 달(1만2668대)보다는 무려 34.4%가 더 팔린 셈이다.

특히,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538대가 등록돼 BMW(3303대)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무려 33개월만에야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동안 BMW는 벤츠를 제치고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BMW의 자존심도 구겨진 형상이다.

비젼 럭셔리 쿠페2014 베이징모터쇼
비젼 럭셔리 쿠페(2014 베이징모터쇼)

벤츠는 이에 대해 내심으로는 기쁜 마음이겠지만, 겉으로는 조용한 인상이다. 벤츠 측은 “원래부터 시장에서 판매대수를 놓고 경쟁하지 않은게 벤츠의 마케팅 전략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다만, 벤츠가 나름대로 벤츠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나 품위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발언에 불과하다.

벤츠는 작년부터 최고의 세단으로 불리는 신형 S클래스를 선보인데 이어 중형세단 E클래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BMW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풀모델체인지 수준으로 변화를 준 건 시장에서 주효하게 먹힌 셈이다.

벤츠가 선보인 S클래스와 E클래스는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경쟁 브랜드인 BMW 7시리즈나 5시리즈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가 적잖았다.

더 뉴 E클래스
더 뉴 E클래스

실제로 지난 9월 벤츠 S클래스는 382대, E클래스는 1683대가 팔린 반면, BMW 7시리즈는 171대, 5시리즈는 912대가 각각 등록됐다.

여기에 A클래스와 B클래스, CLA 등 콤팩트카를 시장에 잇따라 내놓은 건 벤츠의 젊은 층 공략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판단이다.

비교적 노년층에 인기가 더 높았던 벤츠가 콤팩트카를 통해 젊은 층에게도 적극적인 공략을 펼침으로써 BMW의 입지를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520d
520d

물론, 브랜드의 선호도나 인지도는 단 한달간의 판매량을 놓고 판단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 벤츠의 BMW 따돌리기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플래그십 모델부터 엔트리 모델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준 벤츠, 아니면 전통적으로 다이내믹한 성능을 강조해온 BMW간의 경쟁을 보는 소비자들에게는 흥밋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