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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의 고성능 ‘R.S.’ 버전..‘메간’ vs. ‘클리오’

Renault Samsung
2014-10-15 15:18
메간 RS
메간 R.S

[드뤠(프랑스)=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프랑스 르노(Renault) 브랜드가 소개하고 있는 ‘R.S.’ 버전은 르노 스포츠(Renault Sport)를 의미하는 말로, 지난 1976년 모터스포츠계의 전설적인 레이싱카 업체인 알피느(Alpine)와 고르디니(Gordini)의 연합으로 생겼다.

르노 스포츠는 이후 랠리와 내구레이스, 투어링, F1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적잖은 업적을 남겼다.

르노의 R.S.는 현재 트윙고와 클리오, 메간 등 3개 모델의 최상위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R.S.는 ‘날마다 계속되는 즐거움과 성능’이라는 컨셉으로 일상의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그런만큼, 이들 R.S. 모델의 주요 소비자 타깃은 일반 대중보다는 극소수의 자동차 마니아들로 형성된 것도 특징이다. 극한의 레이싱을 위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은 B세그먼트에 속하는 메간 R.S.와 클리오 R.S.로 프랑스 파리 서부지역에 위치한 드뤠(Dreux) 서킷에서 이뤄졌다. 서킷의 주행거리는 총 2.5km로 아기자기한 맛이었으나, 직선과 급코너링 등에서 이들 고성능 버전의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메간 RS
메간 R.S

▲ 다이내믹한 질주 본능 자극..메간 R.S.

메간(Megane) R.S.는 35년전 고성능 소형차의 역사를 다시 쓴 르노 5 고르디니(Renault 5 Gordini)의 혈통을 그대로 잇는다. 200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르노 스포츠 테크놀로지의 축적된 노하우를 주입시킨 메간 R.S. 225가 공개된 후 F1 파생 기술을 접목해 개선한 모델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주요 경쟁모델을 꼽으라면, 폭스바겐 시로코 R로 보면 무난하다.

작년 12월에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메간 R.S.가 출시돼 유럽시장에서 3만2050유로(한화 약 42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독일 뉘르브리크링에서 7분54.36초로 전륜 구동 최단 기록을 수립한 메간 R.S. 275 Trphy-R 한정판은 4만5000유로(한화 약 5994만원)에 거래된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날렵한 몸매인데,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광택이 빛나는 검정색 바탕에 대형의 마름모꼴 르노 엠블럼이 중앙에 위치한다. 에어 인테이크도 대형인데, 전면부의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헤드램프에는 별도의 렌즈가 장착돼 있는데, 하얀색 점으로 강조한다. 빛의 빔을 확장해 야간에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가능하게 지원한다. F1 블레이드가 프론트 범퍼에 장식된 것도 눈길을 끈다.

메간 RS
메간 R.S

메간 R.S.는 수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주행 감각은 탄력적이다. 툭 튀어나가는 감각으로 비행기를 이륙하는 듯한 모습이다. 드라이빙 감각은 두텁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엔진회전수 6000~7000rpm에서 ‘웅~웅~’거리는 엔진 사운드는 감칠나는 맛이다.

직진 구간에서의 드라이빙 여느 소형차에서 일반적으로 보지 못한 감각이다. 풀 액셀에 이은 페달 반응은 한 박자 빠르다. 급코너링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독특하다. 헤어핀 공략은 극한의 풀 브레이킹으로 3단에서 2단으로 다운시프트로 이어지는데, 차체 몸놀림은 운전자의 지시만을 그대로 따른다.

이런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발빠르게 ESC가 개입해 전자적으로 차체의 자세를 유지시켜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메간 R.S.는 전혀 그런 감각이 아니다. 운전자가 도로의 상태를 빠르게 판단해 차를 이끌어가야 한다. 마니아들에게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르노그룹의 쟝 깔까(Jean Calcat) 테크놀로지 스포츠 국제 마케팅팀 총괄자는 “메간 R.S.는 극한의 드라이빙 감각을 즐기려는 소비자층을 위한 모델”이라며 “프랑스와 호주, 일본 등에서는 인기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카 뺨치는 메간 R.S.는 가격 대비 최대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메간 RS
메간 R.S

▲ ‘펀 투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한..클리오 R.S.

메간 R.S.보다는 한 등급 아랫급인 클리오(Clio) R.S.도 드라이빙 감각은 메간 R.S. 못잖다. 메간보다는 파워풀한 맛이 떨어지나, 여전히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클리오 R.S.는 1.6 터보 엔진이 탑재됐는데, EDC(efficient dual clutch) 듀얼 클러치가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시승차는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패들시프트가 탑재돼 있어 서킷에서의 운전의 재미는 쏠쏠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6.7초. 1km까지는 27.1초다. 서킷에서의 최고속도는 230km에 달한다는 게 르노 측의 설명이다.

클리오 RS
클리오 R.S.

클리오 R.S.는 이처럼 달리기 성능이 뛰어나지만, 반면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데서도 묘한 매력을 제공한다. 클리오 R.S.에서 돋보이는 기능은 R.S. 드라이브.

주행모드를 운전자의 기분이나 욕구에 맞춰 변경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차분한 운전이나 발랄함, 도심이나 자동차 전용도로, 가족 피크닉이나 연인만의 데이트를 위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엔진과 EDC 변속기, 스티어링 휠, 스로틀 입력, ESC의 변수를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조정이 가능토록 세팅한 까닭이다. 클리오 R.S.는 유럽시장에서는 2만5650유로(한화 약 3417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주력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가 꼽힌다.

르노 브랜드는 고성능을 지닌 르노 스포츠(R.S.) 버전에는 가속성능과 코너링 그립을 위해 전자식 디퍼렌셜 시스템을 탑재했다. 프론트 휠 사이에서 속도 편차가 심한 경우에 브레이크 트랙션을 발생시켜 안전성을 높인다.

클리오 RS
클리오 R.S.

여기에 R-사운드 효과도 눈에 띈다. 전설적인 스포츠카의 엔진 사운드를 7개로 구분해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 알피느 A110이나 R8 고디니, 닛산 GTR 사운드 등 엔진 속도나 액셀러레이터 페달 위치, 이동 속도에 따라 사운드는 달리 표현된다.

▲ 메간 R.S.와 클리오 R.S의 시장 경쟁력은...

르노삼성차는 사실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에 한계를 느껴온 게 사실이다. SM7이나 SM5, SM3, QM5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에는 다소 한계가 따른다. 이를 감안해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QM3를 투입했지만, 이 역시도 라인업 강화에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런 점을 인지, 향후에 고성능 스포츠 버전인 메간 R.S.나 클리오 R.S.를 한국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들 모델은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는데, 사실 일반 대중보다는 소수의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모델이다.

클리오 RS
클리오 R.S.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모델인 메간 R.S.나 클리오 R.S.가 국내 시장에 투입된다는 건 나쁘진 않다. 일단 라인업 구성을 강화할 수 있는데다, 고성능 버전이어서 르노삼성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이들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최대 5000만원은 훌쩍 넘겨야만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