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로드스터인 ‘SLK’는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3세대에 속하는 모델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세련된 기술, 편안한 승차감과 오픈 에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 몇 초만에 로드스터에서 쿠페로의 변신이 가능했던 1세대 SLK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었다.
▲ 190 SL..1955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별
메르세데스-벤츠 SLK의 역사는 지난 1954년 2월 전설적인 자동차로 불린 300 SL ‘걸윙’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190 SL’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90 SL은 정통 스포츠카 300 SL과는 달리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2인승의 실용적인 자동차로 제작됐다.
190 SL은 새롭게 개발된 4실린더 1.9리터 오버헤드 캠샤프트 엔진이 탑재돼 105마력의 파워를 지녔는데, 당시 최고속도는 시속 170km에 달했다.
1955년부터 시리즈 생산을 시작한 190 SL은 소프트탑을 장착한 로드스터 버전과 함께 탈착 가능한 하드탑이 장착된 쿠페형 모델도 선보였다. 영화 “1만 개의 침실(Ten Thousand Bedrooms)”에서 이 차를 몰고 등장했던 그레이스 캘리와 프랭크 시나트라를 비롯해 당시 많은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190 SL은 1955년 5월부터 1963년 2월까지 총 2만5881대가 생산됐다.
1세대 SLK
▲ 새로운 로드스터 개발을 위한 두 개의 콘셉트카
메르세데스-벤츠는 SL-Class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지켜보며 SL-Class의 동생으로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자동차의 특성을 그대로 표현해낸 스포티하고 경쾌하면서도 작은(Sporty, Light, Short) 의미의 독일어 약자를 써서 SLK(Sportlich Leicht Kurz)가 명명됐다.
1994년 4월 토리노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실버 컬러의 SLK 콘셉트카는 전세계 로드스터 애호가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디자인 총 책임자였던 브루노 사코는 “우리의 목표는 미래를 내다보는 로드스터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것이다.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메르세데스-벤츠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안전 장치들을 결합한 독특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새로운 콘셉트카의 개발 목표를 밝혔다.
이런 목표를 충분히 반영한 SLK 컨셉트카는 프런트와 리어의 짧은 오버행, 뚜렷한 화살촉 형태 등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욱 만족스럽게 했다.
여기에 1950년대 SL을 연상시키는 보닛 위 두 개의 “파워 돔”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 9월에는 두 번째 콘셉트카가 파리모터쇼에 등장한다. 두 번째 콘셉트카는 파란색 배리오-루프에 블루톤 가죽과 고급 액세서리 등이 적용된 맞춤형 버전이었다.
2세대 SLK
이 두 가지 콘셉트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콤팩트 로드스터의 매력과 잠재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 제 1세대 SLK, 시장 트렌드 선도
1996년 토리노모터쇼에서 SLK의 시리즈 양산용 버전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당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SLK를 사계절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자동차로 만들어준 스틸 배리오-루프였다. 스틸 배리오-루프는 전기유압시스템을 사용해 루프 전체가 25초 안에 트렁크 안으로 접혀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된 게 특징이다.
SLK는 안전에 있어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시트 뒷면에 부착된 두 개의 고정 롤 오버바가 차량 전복 시 탑승객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해줌으로써 벤츠 차량의 오픈 드라이빙 안전성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2000년 2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제1세대 SLK는 ESP, 6단 수동 변속기 등의 혁신 기술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됐다. 디자인 면에서는 새로운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가 다이내믹한 면모를 한층 강조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후미등, 배기 테일 파이프의 스테인레스 트림과 라디에이터 그릴 도장은 SLK 디자인에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줬다.
SLK 200
▲ 제2세대 SLK, 드라이빙의 즐거움
2004년 봄, 한층 더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해진 제2세대 SLK가 출시됐다. 파워풀한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섀시, 다이렉트 스티어링과 정교한 6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제2세대 SLK는 응답성이 더욱 향상돼 강렬한 드라이빙의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제2세대 SLK 는 세계 최초로 헤드레스트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스카프(AIRSCARF) 히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로써 SLK 운전자들은 추운 겨울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일년 내내 오픈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됐다.
2008년 SLK는 포괄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게 된다. 당시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중요한 시각적인 변화는 새롭게 디자인된 프런트 및 리어 섹션을 비롯해 신형 계기반과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꼽힌다.
특히 305마력 V6 스포츠 엔진을 장착한 SLK 350은 SLK의 다이내믹한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한 눈에 띄게 향상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전 엔진 라인업의 연료 소비까지 경제적이었다.
The new SLK 350
▲ 제3세대 The new SLK..벤치마크로 자리매김
2012년 1월, 국내에서도 선보인 The new SLK는 최신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연료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된데다,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3세대 SLK는 스포티한 성능과 편안함의 조화, 혁신적인 스포츠카 디자인과 일상 주행용 차량의 조화, 최고의 성능을 지니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등의 독특한 안전 기술들이 기본으로 적용돼 동급 세그먼트의 벤치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층 발전된 드라우트-스탑 시스템인 에어가이드(AIRGUIDE)이다. 에어가이드는 롤-오버 바에 고정되어 있는 특수모양의 플렉스글라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기류로 인해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을 차단시키고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쾌적한 오픈 주행을 가능케한다.
다이렉트 스티어와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의 혁신적인 기술들이 적용된 것도 제3세대 SLK가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발판이 된다.
The new SLK 55 AMG
The new SLK는 국내 시장에서 2012년 한햇동안 총 632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컨버터블 모델 중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9월에는 The new SLK 350과 The new SLK 55 AMG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라인업이 강화됐다. SLK는 올해들어 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193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SLK 200이 6650만원, SLK 350 8360만원, SLK 55 AMG는 1억2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