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최근 혼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0년 전 출시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던 스포츠카 NSX의 빈 자리를 내년 채울 예정이다. 미드십 엔진 배치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출시된다. 또 내년 시즌 F1 레이스에 복귀한다. 레이스 복귀는 5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F1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내년 F1 드라이버의 대 이동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지난 8일에는 F1에 사용될 엔진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혼다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높은 브랜드로 VTEC(Variable valve Timing and lift, Electronic Control) 시스템이 유명하다. 특히, 로드스터 S2000은 2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50마력을 기록했다. S2000은 양산차에서 보기 드문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대 엔진회전 9000rpm 가까이 허용한다.
어코드 V6
혼다 어코드는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 토요타 캠리와 1-2위를 다투는 볼륨 모델이다. 특히, 내구성과 편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니어가 운전하기 가장 좋은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의 혼다에서 만든 중형 세단이 고령자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독특하다.
■ 유럽 스타일의 심플한 외관 디자인
어코드 V6
어코드의 외관 디자인은 일본산 유럽차의 디자인이 느껴진다. 8세대에서 9세대로 진화하면서 차체 크기를 줄이고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전면 디자인은 날카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그릴이 ‘V’ 형상을 그리고 있다. 단차가 작고 매끈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시승한 모델인 3.5리터 사양에는 LED 주간전조등을 비롯해 LED 헤드램프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어코드 V6
후면 디자인은 깔끔한 디자인의 LED 타입 리어램프를 중심으로 번호판 상단과 범퍼 하단에 크롬바를 위치시켜 단정하게 마무리 했다. 노출형 듀얼 머플러 팁은 3.5모델 사양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전한다. 2.4리터 모델은 싱글형 머플러 팁을 갖는다.
측면 디자인은 눈에 띄는 캐릭터 라인하나 없는 말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도어 하단부에서 시작하는 라인이 유일하게 멋을 낸 부분이다. 면과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단단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전 모델 대비 차체가 다소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실제 크기보다 작아 보이는 점은 큰 차를 선호하는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코드 V6
■ 넓은 실내 공간과 꼼꼼한 마감
어코드 V6
실내 디자인은 듀얼 LCD 패널이 특징이다. 대시보드 중앙과 상단에 위치한 정보표시창을 통해서 주행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상단의 보다 큰 화면에 표시되며, 송풍구 상단의 터치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다. 대시보드 디자인은 수평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실내 공간은 상당히 여유롭다. 또 전체적인 조립 마감 수준이 우수하고 재질이 부드럽다.
아날로그 타입의 계기판 클러스터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로 시인성이 좋았지만, 국산차 기준으로 보면 투박해 보인다. 기어단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어 시프트 기능이 없는 기어 셀렉트 레버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본다. 혼다의 고집이 느껴진다. 간혹 재미로 기어를 바꾸곤 하는 재미를 뺏긴 것 같아 아쉽지만, S모드에서의 직결감이 좋아 아쉬움이 다소 상쇄된다.
어코드 V6
■ 스포티한 엔진과 VCM으로 인한 연비 향상
어코드 V6
혼다 어코드 3.5모델은 3.5리터 V6기통 엔진으로 제원상 6200rpm에서 최고출력 282마력, 4900rpm에서 34.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이한 점은 항속주행이나 부하가 낮게 걸리는 상황에서 6개 중 3개의 실리더 만을 사용하는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 시스템이다. VCM이 작동하면 엔진회전은 유지한 채 순간 연비가 20km/ℓ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 유지된다.
실제 주행에서 VCM이 동작은 고속도로보다는 한적한 국도상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었다. 90km/h 부근 속도에서 평지를 여유 있는 액셀링으로 주행하면 어김없이 개입한다. 실린더의 동작과 쉬는 과정에서 이질감이 없어 작동 여부를 눈치채기 쉽지 않다. VCM의 동작 소음은 ANC(Active Noise Control)를 통해 인위적으로 제거된다.
어코드 V6
어코드 3.5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가 사용된다. 동급 경쟁모델 대비 직결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인위적인 기어 변속을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 풀 가속시 어코드 3.5는 상당히 스포티한 감각을 전달하며 강렬하게 가속해 나간다. 1625kg의 차체중량을 이끌어 나가는 데 힘이 넘친다. 고회전에서 전해지는 사운드가 상당히 자극적이다.
어코드의 복합 공인연비는 10.5km/ℓ로 배기량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시승 기간 누적 평균 연비는 9.8km/ℓ를 기록했다. 배기량이 높은 가솔린 엔진의 특성상 과격하거나 고속주행이 길어지면 연비는 한 자리수에 머문다. 하지만, 여유 있는 운전을 이어가면 VCM의 개입이 잦아져 연비를 16km/ℓ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어코드 V6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ECON 버튼은 가속페달에 대한 엔진 반응을 더디게 만들고 공조장치의 과도한 사용을 막아준다. 약간의 연비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장치지만, ECON 활성화시 엔진 반응은 상당히 답답해진다. 또 ECON을 사용하지 않는 구간과 사용 구간의 연비 차이가 크지 않아 사용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시스템이다.
어코드의 승차감은 중형 세단 기준으로 다소 단단한 감각을 전해준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제작되고 상당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다. 저속에서는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중고속에서는 단단하다. 활발한 엔진 회전과 함께 탄탄한 서스펜션은 고속에서도 불안감이 크게 가중되지 않는다. 210km/h 부근에서 작동되는 속도제한이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