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최근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하이브리드카는 높은 연료소비효율을 위해 운전의 즐거움이나 출력은 양보했던, 다소 얌전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페라리에서는 엔초 페라리의 후속 모델로 900마력급 하이브리드 수퍼카 라 페라리를 출시했고, 포르쉐는 918 스파이더를 통해 뉘르부르크링 양산차 랩타임을 경신했다.
Q50S 하이브리드는 미래형 스포츠카를 보는 듯 하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 외에는 하이브리드 수퍼카와 구성이 다르지 않다. 순간적인 가속력은 400마력급 차량과 비교될만 하고, 도심에서의 연비는 준중형 소형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저속 구간에서는 모터만으로 움직일 수 있어 전기차와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인피니티는 G37의 후속모델로 Q50 2.2d와 Q50S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디젤 모델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어 Q50S의 판매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Q50S 하이브리드에 오르면 Q50 디젤 모델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중저속 구간에서 풀 가속시 속도를 끌어올리는 감각은 1억원 이하 차량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감각이다.
Q50S 하이브리드
■ 강렬한 LED 헤드램프와 차별화된 전면 범퍼
Q50S의 외관 디자인은 Q5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보디라인을 기본으로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은 동일하다. 눈을 형상화 한 헤드램프는 전면부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주도한다. LED 주간전조등는 눈꺼풀과 홍채를 연상시킨다. 특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헤드램프는 넓고 먼 거리를 밝혀준다.
Q50S는 전면 범퍼의 디자인이 일반형 모델과 다르다. 에어댐의 디자인을 사다리꼴 형상으로 변경했고, 에어 인테이크 부분은 벌집형상의 검은색 그릴로 마감했다. 방향지시등 아래의 핀 타입 디테일도 일반형 모델의 1개와 다른 2개로 구성된다. 특히, 헤드램프 아랫 부분의 범퍼 형상을 돌출시키고 엣지를 줘 정측면에서 바라보면 보다 공격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Q50S 하이브리드
측면 디자인에서는 엠블럼 이외에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스포츠 튠 서스펜션으로 인해 Q50 2.2d 대비 10mm 낮은 전고를 보인다. 또, 강화된 성능에 대응하는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휠은 Q50 2.2d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한다. 후면 디자인 역시 동일하며, Q50 뒤에 붙은 파란색 S로고가 이채롭다. 이전 모델인 G37에서는 붉은색 S로고를 사용했다.
■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과 소재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이 강점이다. 인피니티의 상급모델 Q70의 것을 가져온 도어트림은 호화롭기까지 하다. 손이 닿는 부분에는 아낌없이 가죽을 사용해 촉감이 좋다. 넉넉하면서 적당한 홀딩 능력을 보여주는 시트는 편안함이 강점이다. 경쟁 모델들이 일반형 트림에서 인조가죽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천연가죽 시트를 적용한 점은 반갑다. 전동식 버킷 조절 기능을 통해 등받이 버킷의 조임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고, 수동식 레그 익스텐션이 적용됐다.
Q50S 하이브리드
대시보드에 위치한 두 개의 정보표시창은 기본으로 적용된다. 상단에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등 기본적인 정보가 표시된다. 하단 화면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을 띄울 수 있고 주행정보나 연비, 차체 진동 등을 보여준다. 사용자 환경과 조작방법이 스마트 폰과 비슷해 직관적이다. 전동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과 메모리 시트를 지원하는 등 고급 옵션도 놓치지 않았다.
■ 400마력급 가속력을 보여주는 파워트레인
Q50S 하이브리드는 3.5리터 V6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추가됐다. 엔진의 최고출력 306마력과 모터의 50kW를 더해 시스템 출력 364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엔진에서의 35.6kgm와 모터의 29.5kgm가 더해진다. 변속기는 다운시프트 레브매칭을 지원하는 7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5.1초로 알려졌다. 최고속도는 250km/h 부근에서 제한된다.
Q50S 하이브리드
실제 주행에서 보여주는 Q50S의 가속력은 정말 인상적이다. 타이어의 그립만 확보된다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대는 언제나 기록할 수 있다. 특히, 풀 가속시 순간적으로 더해지는 모터의 힘은 Q50S의 가속력을 400마력급 차량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놨다. 무의식적으로 가속을 시작했다면, 너무나도 쉽게 200km/h에 도달하는 속도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Q50S에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적용하기에 앞서 상급 모델인 Q70S에 먼저 적용한 바 있다. 당시 Q70S는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카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물론, 하이브리드 수퍼카가 출시되기 이전의 타이틀이다.
■ 빠른 가속만큼 빠른 배터리 소모
Q50S 하이브리드
Q50S를 운전하면서 생긴 버릇이 하나 있다. 계기판 중앙이나 대시보드의 정보표시창에 배터리 잔량 데이터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면 기세가 누그러진다. 풀 가속시 모터가 배터리를 소진하는 속도는 기대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기본적인 가속성능이 뛰어나고, 모터가 출력을 더하는 속도 자체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Q50S를 다루는 방법은 일반적인 스포츠카와 조금 달라야 한다. 일상적인 주행으로 전기를 모으고, 배터리가 가득 충전이 되면 달리기 시작한다. 최고속도에 가까운 주행에서 1분 남짓이면 배터리를 모두 소진할 수 있다. 물론, 규정속도 내에서는 이보다 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누군가와 배틀을 시작한다면, 1분 안에 승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피니티가 Q50S를 통해 처음 선보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은 휠과 스티어링 휠의 물리적인 연결을 끊어 놓았다. 노면의 충격을 운전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보다 정교하게 프로그램 된 스티어링 감각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개념이다. 록투록이 2회전에 불과한 아주 타이트한 기어비와 함께, 저속에서는 날카롭고 고속에서는 적당한 여유를 전해준다.
Q50S 하이브리드
■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승차감
Q50S의 승차감은 탄탄하면서 부드럽다. 일반형 모델과 다른 스포츠 튠 서스펜션이 적용됐음에도 요철을 소화하는 감각이 뛰어났다. 한 두번의 요철은 물렁한 승차감의 차량처럼 부드럽게 타고 넘는다. 하지만, 계속되는 요철구간에서는 단단한 서스펜션의 감각이 전달된다.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적절히 타협한 모습이다.
Q50S의 고속주행 능력은 발군이다. 저중속에서 속도를 올려가는 느낌과 중고속에서 제한속도까지 이어지는 가속 감각 모두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250km/h로 200km/h대 영역으로의 항속주행시 안정감이 상당히 높다. 디젤 엔진을 적용한 Q50 대비 움직임이 경쾌하다.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에 대한 대책도 만족스러웠다.
Q50S 하이브리드
■ 동급 최고의 안전 편의장비
Q50을 운전하면 동급 수입모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안전운전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다. 타이어가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넘어가면 해당 차선을 표시하며 경고음을 들려준다. 심지어 미세한 저항이 가해져 차선 내로 차량을 유도하기도 한다. 앞 차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줄어들면 전방 추돌경보 장치가 작동해 1차 경고를 하고, 제동까지 끌어낸다.
또한,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 차선변경을 시도하면, Q50은 약한 브레이킹 반응을 끌어낸다. 재밌는 부분은 이와 동시에 가속 페달을 강제로 밀어낸다는 점이다. 전자장비에 의해 스로틀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 페달을 일으켜 세워 가속 중인 운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가속을 늦춘다.
Q50S 하이브리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설정한 속도를 유지시키며, 긴급제동 시스템과 함께 완전 정지기능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재출발에서도 추가적인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가장 진보된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체 구간에서 운전자의 피로감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비로 향후 자율운전 차량의 맛보기와 같은 시스템이다.
Q50S 하이브리드의 제원상 복합연비는 12.6km/ℓ(도심 11.6km/ℓ, 고속 14.1km/ℓ)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시내 구간에서 누적 평균 14km/ℓ를 기록했고, 고속구간에서 16km/ℓ를 기록했다.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빠른 템포의 주행시에는 연비가 다소 떨어진다. 빠른 주행과 도로 흐름에 맞는 주행을 마친 시승 후 총 누적 평균 연비는 10.5km/ℓ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