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시승기] 에쿠스, 그들이 선택하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Hyundai
2014-10-31 16:30
에쿠스 VS380
에쿠스 VS380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에쿠스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2세대 모델이다. 2세대 에쿠스는제네시스와 함께 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한다. 현대차는 내수 전용 모델로 판매하던 에쿠스를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중이다. 에쿠스급의 플래그십 모델을 생산 중인 브랜드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에쿠스 1세대 모델은 일본 미쓰비시와 함께 개발한 모델로 한국에서는 에쿠스, 일본에서는 프라우디아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됐다. 1세대 에쿠스는 거대한 차체와 고급 편의장비를 통해 한국산 고급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시장에서 에쿠스는 일명 사장님 차로 통하며 높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미쓰비시는 내수 판매에서 실패하며 조기에 단종되기도 했다.

에쿠스 VS380
에쿠스 VS380

에쿠스는 현대차의 최상급 모델로 현대차의 차만들기에 대한 노하우와 첨단 안전 편의장비가 집약되어 있는 모델이다. 차급으로 볼 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그리고 렉서스 LS가 경쟁모델이다. 특히, 렉서스 LS는 에쿠스의 개발 당시 벤치마크 모델로 삼을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렉서스 LS 대비 유럽차의 성격을 부분적으로 담은 것도 에쿠스의 특징이다.

시승한 모델은 에쿠스 VS380 모델로 V6기통 모델 중 최상급 모델이다. 에쿠스는 국내 시장에서 5리터 V8기통 엔진과 3.8리터 V6기통 엔진을 운영한다.

에쿠스 VS380
에쿠스 VS380

에쿠스의 외관 디자인은 전장 5160mm, 전폭 1900mm, 휠베이스 3045mm의 덩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존재감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커다란 역사다리꼴 형상의 수직형 그릴이 시선을 잡아둔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수직형 전면 그릴이 라인업 전반에 폭넓게 적용됐다. 기본형 모델에서는 수평형 그릴을 사용한다.

헤드램프는 LED타입으로 2세대 에쿠스 출시 초기 최상급 리무진 모델에만 적용되던 것이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여러 모델에 적용됐다. 하향등은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반면 상향등은 할로겐 타입이다. 보닛 위에는 에쿠스를 상징하는 엠블렘이 올라가 있다. 크롬을 폭 넓게 사용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 부담스럽지 않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에쿠스 VS380
에쿠스 VS380

측면 디자인은 에쿠스의 백미로 도어 하단부의 크롬 벨트와 크롬으로 감싼 윈도우 라인, 터빈 형상의 클래식한 19인치 휠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특히, 전면 휀더에서 시작한 캐릭터 라인이 후석 도어에서 꺽어져 올라가는 라인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캐릭터라인은 벤츠를 비롯한 고급차 브랜드에서 즐겨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휠 디자인에서 옥에 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이즈와 형상 모두 에쿠스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뛰어난 디자인이지만, 좌우측 휠의 형상이 다르다. 방향성이 있는 터빈 형상임에도 휠을 두 가지 타입으로 만들지 않아, 차량 진행시 우측 휠은 바람을 받아들이고, 좌측 휠은 바람을 내뱉는 형상이다. 고속 주행시 이로 인한 문제점은 없었지만, 플래그십 모델에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다.

에쿠스 VS380
에쿠스 VS380

후면 디자인은 리어램프를 좌우 끝단에 비교적 작게 위치시켜 단촐하게 마무리 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리어램프 내부 디자인 변경을 통해 세련된 감각을 높였다. 골프백을 쉽게 넣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 개구부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범퍼 매립형 머플러의 형상과 마감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리어램프의 면적을 넓지 않게 설정하는 것은 최근 출시된 S클래스와도 비슷하다.

에쿠스
에쿠스

실내 디자인은 수평 구조의 대시보드를 통해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에쿠스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가장 큰 변화를 거친 부분이 실내 디자인으로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먼저 시도한 수평형 공조장치는 디자인과 조작감, 직관성 등 나무랄 부분이 없었다. 국내 브랜드 모델 중 처음으로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를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시트는 푹신한 타입이면서도 적당한 지지력을 갖는다. 편안한 시트로 인해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이 적었다. 시트는 서스펜션의 세팅과 함께 에쿠스의 좋은 승차감을 전해주는 요소다. 시트 포지션은 다소 높은 타입이지만 에쿠스의 차체 전고가 1495mm로 일반 승용차 대비 다소 높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운전 시야 확보에 유리했다.

에쿠스
에쿠스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도어패널을 장식한 유광 원목 장식은 마감이 고급스러워 최근 유행하는 무광 타입이 아님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운전석을 둘러싼 전반적인 조작 버튼은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A필러와 천정을 감싼 스웨이드 내장제는 고급스럽다. 유일한 단점은 기어 셀렉트 레버 옆에 마련된 컵홀더의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쇼퍼드리븐 차의 대명사인 에쿠스의 뒷좌석은 공간과 편안함에서 압도적이다. 시승차의 경우 전동식으로 등받이의 기울기가 조절되는 모델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등받이 각도에서도 편하고, 좀 더 기울이면 잠이 올 정도로 푸근하다. 윙 타입 헤드레스트는 독특한 반발력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편안하다.

에쿠스 VS380
에쿠스 VS380

에쿠스의 승차감은 노면의 정보를 크게 전달하지 않는다. 왠만한 요철은 부드럽게 타고 넘고, 가감속시의 감각도 자연스럽다. 에쿠스는 승차감을 살리면서도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좋다. 제한 속도 부근에서의 움직임도 문제없이 소화한다. 간혹 급격한 스티어링 휠 조작에는 차체의 길이감이 다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불안감을 전달하지 않았다.

에쿠스 급의 차량 중 일부 독일 브랜드 모델의 경우 다소 하드한 승차감을 전해주기도 한다. 스포티한 성향의 아우디나 BMW의 경우 전장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체를 아주 작은 차의 감각으로 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커다란 차체 크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다이내믹하다. 하지만, 승차감 부분에서는 에쿠스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에쿠스
에쿠스

시승한 모델은 에쿠스 VS380 모델로 3.8리터 V6기통 GDI엔진을 통해 6400rpm에서 최고출력 334마력, 5100rpm에서 최대토크 40.3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힘을 전달한다. 에쿠스의 파워트레인은 차체중량 1915kg의 차체를 부드럽고 신속하게 움직인다.

3.8리터에 달하는 고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저회전에서의 토크감이 충분하고, 8단 변속기는 무단 변속기처럼 부드럽다. 디젤엔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시내주행시 대부분의 구간에서 1500rpm을 넘기지 않고 기어를 바꿔 나간다. 실제 주행 연비에서도 에쿠스는 누적 평균 10km/ℓ의 기대 이상의 연비를 보여줬다. 고속주행에서는 일상적인 가감속이 수반된 주행에서도 12~15km/ℓ 수준을 넘지 않았다. 8단 변속기의 힘은 대단하다.

에쿠스
에쿠스

마지막으로 시승기간 동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이 상당히 유용했다. 운전 경력이 오래되어도 에쿠스 정도의 차체로 좁은 길을 빠져나오는 것은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 때,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는 운전자가 진땀 빼는 일을 방지한다. 또 완전 정지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운전자의 피로감을 크게 낮추는 장비다.

오너드라이버에게 에쿠스는 평범한 고급차로 보일지 모른다. 뛰어난 드라이빙 성능을 자랑하는 BMW나 아우디의 기함급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쇼퍼드리븐 차량으로 에쿠스는 부족함이 없었다. 독특한 디자인의 조작버튼과 사용자 환경처럼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에쿠스는 답이 아니다. 하지만, 에쿠스의 구매 고객 연령층을 고려할 때, 에쿠스의 직관적인 구성과 무난함, 빠짐없는 옵션 구성과 편안한 승차감은 오히려 정답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