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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독일계 미국산 SUV

Jeep
2014-11-18 17:20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더 전문 브랜드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3리터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에어 서스펜션과 연동되는 험로주파 시스템 셀렉-터레인 등 비슷한 가격대의 SUV가 갖지 못하는 화려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ML클래스과 태생이 같은 섀시는 높은 차체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고속주행 안정감까지 갖췄다.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는 SUV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험로 주파성이라는 그들만의 색깔을 버리지 않고 계승, 발전 시켜온 브랜드는 많지 않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랜드로버,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지프가 존재한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 오프로드 주행을 감안한 외관 디자인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외관 디자인의 고급감이 높아졌다. 헤드라이트 부분에는 바이제논 HID 광원과 LED 주간 주행등이 함께 위치한다.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와 헤드램프 디자인이 유사한 점은 그랜드 체로키에게는 장점이다. 지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폭포수 그릴은 SUV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후면 디자인은 크롬의 사용이 지나친 느낌이 든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리어범퍼 상단과 중간, 그리고 리어램프까지 번쩍 거려 다소 복잡한 이미지를 전한다. 면발광과 직접발광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리어램프는 고급스럽다. 헤드램프와 유사한 형상을 통해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측면 디자인은 그랜드 체로키의 험로 주파성능을 암시한다. 지프 브랜드 특유의 사다리꼴 휠 하우스는 최근 SUV와 달리 타이어와의 갭을 상당히 두고 있다. 험로에서 휠의 상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디자인이다. 또 프론트 오버행과 리어 오버행을 짧게 유지해 경사면에 대한 접근각과 이탈각을 높였다. 최저지상고 역시 도심형 SUV와 비교할 때 상당히 여유롭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 고급스러운 소재로 구성된 실내

시승한 모델은 서미트 등급으로 그랜드 체로키 중 최상급 모델이다. 진한 브라운 컬러를 기본으로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트림을 가죽으로 둘렀다. 리얼 우드 느낌의 우드 트림과 스웨이드 헤드라이너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7인치 컬러 LCD 계기판 클러스터는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표시해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서미트 모델에 장착된 하만-카돈 음향시스템은 여유있는 출력을 보여준다. 고음이 강조된 음악보다는 중저음이나 비트가 강한 음악에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의 시트포지션은 다소 높은 타입으로 험로 주행시의 시야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시트포지션이 높은 모델과 다르게 운전 자세가 세단형 모델에 가깝다. 시트를 낮게 위치시켰을 때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의 가슴과 수평에 가깝게 유지돼 운전시 안정감이 높다. 넓고 편안한 시트는 최근 유행하는 세미 버킷 타입 시트처럼 운전자를 구속하지 않는다. 여유를 강조하는 타입이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 여유로운 출력과 평균 11km/ℓ의 연비

그랜드 체로키는 3리터 V6기통 디젤엔진으로 제원상 4000rpm에서 최고출력 241마력, 1800rpm에서 최대토크 56.0kgm를 발휘하며, ZF제 8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차체 중량은 2.4톤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전 구간에서의 가속 성능은 여유롭다. 토크감이 뛰어난 6기통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발군의 가속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누적 평균 연비는 11km/ℓ를 꾸준히 유지한다. 공인 연비는 11.7km/ℓ(도심 10.5km/ℓ 고속 13.4km/ℓ)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타입이다. 최근 일부 SUV에서는 높은 무게 중심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하는 모습과 다르다. 여유로운 승차감을 갖으면서도 코너에서의 롤은 적당히 통제한다. 90km/h 이상의 고속 영역에 진입하면 서스펜션은 스스로 가장 지상고를 낮춘 에어로 설정으로 진입한다. 이후의 주행 안정감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에 대한 대책은 우월했다.

■ 높은 고속주행 안정감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최고속도에 가까운 고속 항속주행에서도 직선구간과 곡선구간, 그리고 추월상황에서 그랜드 체로키는 좌우 롤링을 억제하며 덩치와는 다른 안정감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날카롭진 않지만 진득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느낌이 벤츠의 그것과 닮았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ML클래스와 공유하는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의 합작품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고속 주행시의 브레이킹 밸런스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넘어서는 속도에서의 강한 제동시 전륜 타이어는 충분히 차체를 지탱하지 못하는 느낌을 전해준다. 제동을 이어가면 차체가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차체가 높은 차량으로 지나친 고속주행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 만족스러운 소음ㆍ진동 대책

정차시나 저속 주행시에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은 6기통 디젤엔진 특유의 감각을 보여준다. 4기통 디젤엔진의 투박한 진동과 소음과는 달리 잘게 부숴진 진동과 소음이 전달된다. 가속시에는 대배기량 가솔린엔진과 같은 우악스러움도 보여주며, 이마저도 항속 주행에 접어들면 잦아든다.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특히, 고속주행에서의 소음 대책은 칭찬할 만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이었음에도 풍절음은 크지 않았고, 고속에서 횡풍에 의한 영향도 매우 적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의 억제는 뛰어나서 SUV 탑 클래스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도하를 염두한 설계가 적용된 꼼꼼한 도어실링도 소음 억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도시형 SUV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험로 주파라는 본연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계승시켜 나가고 있다. 에어 서스펜션과 연동되는 셀렉-터레인 시스템과 최저 지상고를 선택할 수 있는 콰드라-리프트 시스템, 전후 좌우 뿐만 아니라, 좌우의 구동 배분까지도 0:100까지 자동 조절되는 콰드라-드라이브Ⅱ 시스템을 장비하고 있다. 타사의 최상급 SUV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오프로드 시스템을 빠짐없이 갖췄다. 또 오프로드에서의 큰 조타각을 수용하기 때문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한번에 유턴하는 것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