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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8기통 5.0ℓ로 武裝한.. 기아차 ‘K9 퀀텀’

Kia
2014-12-09 17:23
K9 퀀텀
K9 퀀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기아차가 V8 5.0ℓ 엔진을 탑재한 ‘K9 퀀텀(Quantum)’을 내놨다. ‘퀀텀’은 5.0ℓ K9에 사용하는 모델명인데, 연속된 현상을 넘어 다음 단계로 이동하거나 혼돈의 환경을 뛰어넘는 비약적 발전을 의미한다.

모델명을 통해 기아차의 K9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국산차 중 8기통 5.0ℓ 엔진을 단 건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차 체어맨W에 이어 세번째다.

K9은 지난 2012년 5월에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당시엔 V6 3.3과 3.8 GDI 엔진만을 탑재했다. 출시 당시부터 5.0ℓ를 소개하지 않은 건 글로벌 시장에서 2010년 이후 불어닥친 ‘다운사이징’이 한 이유다.

엔진 배기량은 낮춰 연비효율성은 높이면서도 출력은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 때문이었다. 다운사이징은 자동차 트렌드였기에 기아차로서는 5.0ℓ K9에는 관심밖이었다. 이는 상품기획 측면에서 볼 때, 결정적인 오판이라는 지적이다.

K9 퀀텀 라디에이터 그릴
K9 퀀텀 (라디에이터 그릴)

기아차가 늦게나마 5.0ℓ K9 퀀텀을 선보인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상징성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에쿠스를 비롯해 쌍용차 체어맨W,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 LS 등 프리미엄 모델들과 경쟁하게 된다.

▲현대적 디자인 감각에 세련미 강조

K9 퀀텀
K9 퀀텀

기아차가 최근 모델 이어 K9을 선보이면서, V8 5.0ℓ 모델도 함께 소개했다. 3.3이나 3.8ℓ의 외관 디자인은 같은데, 전체적로는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에 세련미가 보태졌다는 생각이다.

호랑이 코를 상징하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바 형태에서 벗어나 크롬이 적용된 다이아몬드 형상이다. 입체적인 느낌도 강한데, 1년전 2013 LA오토쇼에서 공개됐던 ‘K900’를 연상시킨다.

당시 현장에는 300여명의 해외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찾았었는데, K900의 디자인이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어서 고급 브랜드 벤틀리나 재규어를 연상시킨다는 평가였다.

K9 퀀텀
K9 퀀텀

정사각형에 어댑티브 풀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강한 카리스마도 엿보이나 너무 길게 내려뻗은 건 최고급차로서 오버된 감각이다.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데다, 절제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인치 크롬 스퍼터링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앞과 뒤에 245mm의 광폭이다. 편평비는 45R 수준으로 연비보다는 달리기 성능에 더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컨티넨탈 셀프 실링 타이어여서 트래드에 구멍이 생겼을 때 즉시 메워주는 첨단 기술이 들어갔다.

리어 램프와 범퍼, 트렁크 리드의 크롬 가니쉬 등의 디자인은 좀 더 현대적이며 와이드한 감각이다. 초대형 세단으로서 웅장한 맛을 더하기 위한 연출이다.

K9 퀀텀
K9 퀀텀

실내는 럭셔리한 감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시트는 최고급 퀄팅 나파 가죽시트가 적용됐다. 박음질은 마름모 형태인데, 수공예적 이미지다. 뒷좌석에는 9.2인치 듀얼 모니터가 적용됐다. 센터 암레스트에 있는 통합 조작키를 조절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우측 뒷좌석 탑승자 VIP가 다리를 쭉뻗을 수 있도록 시트백 하단에 전동식 풋레스트도 채용됐다.

▲정숙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

K9 퀀텀은 문을 열고 제대로 닫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부드럽게 닫힌다. 고급차 느낌이다. 스마트키를 들고 잠시 서있기만해도 트렁크가 스스로 열리기도 한다.

K9 퀀텀 엔진룸
K9 퀀텀 (엔진룸)

K9 퀀텀은 시동을 걸면,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것도 특징이다. 렉서스의 최고급차인 LS가 아이들링 상태에서 소음이 50dB 이하인데, K9 퀀텀도 마찬가지다. LS보다도 더 정숙한 감각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미끄러지듯이 나간다. 부드럽고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이다. 액셀 반응은 소프트하면서도 묵직하고 강렬하면서도 민감하다. 8기통 5.0ℓ 엔진 특유의 맛깔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무게감은 에쿠스나 체어맨W, S클래스, 7시리즈 등에 비해서도 더한 느낌이다. 차체 중량은 2105kg인데, 에쿠스보다도 65kg이 더 무겁다.

풀 액셀에서는 스포츠카 뺨치는 접지력으로 툭 튀어나간다. 최대토크가 52.0kg.m인데, 순발 가속력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최고출력은 무려 425마력으로 파워풀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엔진 파워는 부족함이 없다.

K9 퀀텀
K9 퀀텀

엔진 사운드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며, 단호한 맛이다. 유럽차 8기통 엔진 같은 ‘우르렁우르렁’거리는 것과는 다르다. 렉서스 LS에서 느껴지는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사운드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거친 엔진음도 요구된다.

주행모드는 눈에 띈다. 스마트 노멀과 에코, 스포츠 모드로 구분되지만, 스마트 시프트 & 드라이브 기능이 첨가됐다. 이 기능의 특징은 운전자의 운전성향이나 실시간 주행의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각각의 주행모드에서도 연비향상을 지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스포티한 주행감을 동시에 맛볼 수도 있다. 능동적인 시스템인데, BMW 7시리즈를 연상시킨다.

고속주행시 앞 차와의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져 충돌 위험 수준이면, 경고음이 울린다. 차선도 이탈하면 진동으로 알려 졸음 운전에 대비할 수도 있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도 안전 운전에 적잖은 도움을 제공한다.

K9 퀀텀
K9 퀀텀

K9 퀀텀의 공인 연비는 고속도로와 시내 등 복합 연비가 7.6km/ℓ이다. 이번 시승에서 실제 연비는 시내에서 평균 4.5km/ℓ, 고속도로에서는 8.0km/ℓ 수준이었다. 연비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편차가 심한데, 정속으로 주행한다면 공인 연비는 무난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기아차 ‘K9 퀀텀’의 시장 경쟁력은...

8기통 5.0ℓ 엔진을 탑재한 ‘K9 퀀텀’은 디자인적 요소나 성능 측면에서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8기통 5.0ℓ로서 국산 및 수입 경쟁 모델에 비해서 특별히 모난 곳도 없고, 부족함도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8기통 5.0ℓ가 2012년 K9이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2년6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소개됐듯이 상품기획력은 이번에도 불만족스럽다. K9 퀀텀은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최고급차지만, 빗길이나 눈길에서 안전성을 높이는 4륜구동 시스템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K9 퀀텀
K9 퀀텀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한다해도 생산 원가는 180만~220만원 정도가 추가되는 수준인데, 이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건 ‘옥의 티’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리무진 모델을 함께 선보이는 것도 요구된다.

8기통 5.0ℓ 엔진이 탑재된 K9 퀀텀의 국내 판매 가격은 8620만원이다.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