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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Z4 sDrive35is, 짜릿하고 즐거운 로드스터

BMW
2014-12-19 17:56
Z4 35is
Z4 35is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대의 자동차로 일상과 여가를 함께 한다. 이런 이유로 넓고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SUV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하지만, 2대의 차를 소유할 수 있다면 SUV를 선택하지 않고 싶다. 그 자리에는 잘 달리는 스포츠카가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3대가 가능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오픈카를 고를 것이다.

BMW는 스포츠카와 오픈카의 장점을 모두 담은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Z4 sDrive35is이다. 세단이나 쿠페형 모델에 근본을 두지 않은 늘씬한 자태는 현존하는 로드스터 중 최고로 뽑고 싶다. 뒷 바퀴 바로 앞에서 운전하며 길다란 보닛을 내려보는 느낌이란 여타 오픈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여기에 카랑카랑한 배기음은 추운 날씨에도 창문 올리는 것을 잊게 만든다.

Z4 35is
Z4 35is

■ 아름다운 비율을 자랑하는 외관 디자인

전면 디자인은 커다란 그릴을 중심으로 상어의 눈과 입을 연상하게 만드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앞 범퍼에서 윈드실드까지 높아지는 평범한 보닛의 형상이 아닌, 불룩하게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감각의 디자인이 매혹적이다. 12기통 엔진 정도는 담고 있을 법한 모습이다.

Z4 35is
Z4 35is

측면 디자인은 Z4의 백미로 뒷바퀴 앞에 바짝 붙은 시트 포지션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와인딩 로드를 주행하면 뒷 바퀴가 찍어올리는 자잘한 돌들이 느껴질 정도로 가깝다. 낮은 차체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19인치 타이어의 편평비는 무려 30시리즈로 조금 과장하면 휠에 테이프를 감아놓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보다 작은 휠의 Z4를 만나면 분위기가 반감되는 모습이다.

후면 디자인은 Z4에서 가장 얌전한 부분으로 세단에 적용되었다면 더 없이 평범한 디자인이다. Z4는 전체적인 비율과 이미지에서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뒷 모습 정도는 수수하게 남겨 놓은 듯 하다. 높게 솟은 트렁크리드와 범퍼 하단 듀얼 머플러가 고성능 이미지를 연출한다.

Z4 sDrive35is
Z4 sDrive35is

실내 디자인은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과 오렌지색 포인트 컬러가 눈에 띈다. 계기판 바탕은 회색으로 마무리 했는데, 검은색 클러스터보다 시인성이 우수하다. 촘촘하고 폰트가 작은 속도계와 엔진회전계는 스포츠 주행시 별 도움이 되진 않는다. 터보 엔진임에도 존재감이 확실한 배기음과 엔진음이 이를 대신한다. 팝업식 모니터는 견고하게 동작한다.

Z4 sDrive35is
Z4 sDrive35is

■ e92 M3를 위협하는 가속력

시승한 모델은 Z4 sDrive35is 모델로 3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7단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제원상 5900rpm에서 최고출력 340마력, 1500-4500rpm에서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4.8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Z4 sDrive35is
Z4 sDrive35is

Z4의 시동을 걸면 낮은 진동과 사운드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스포츠카 다운 설정이다. 일상 주행에서 주로 사용되는 2000rpm 미만의 영역에서도 미약하지만 사운드가 살아있다. Z4 sDrive35is의 진짜 모습은 4000rpm을 넘어서면서 시작된다. 강력한 배기음과 레브매칭 사운드, 그리고 고회전까지 빠르고 꾸준하게 상승되는 출력의 고른 분출은 터보차저 엔진임을 의심하게 만든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적용된 7단 DCT 변속기는 Z4에 영혼을 불어 넣었다. 스로틀의 개도량에 따라 민첩하게 고회전과 저회전을 오가는 변속 로직은 흠잡을 곳이 없다. 100km/h 가속시간 4.8초는 이전 세대 e92 M3를 불과 0.2초 차이로 따라 붙는다. 공회전에 가까운 1500rpm부터 최대토크를 뽑아내는 엔진과 함께 빠른 다운시프팅은 터보랙이라는 단어를 잊게 만든다.

Z4 sDrive35is
Z4 sDrive35is

■ 독특한 시트포지션의 감각

Z4 sDrive35is
Z4 sDrive35is

처음엔 뒤로 물러난 Z4의 낯선 시트포지션이 어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뒷 바퀴 앞에 놓인시트는 빠른 템포로 추월해 나가는 상황에서 Z4를 아주 작은 차로 변화시킨다. 전장 4244mm의 차체의 실제 감각은 3600mm 길이의 경차보다 날렵하다. 이전 세대 Z4 대비 서스펜션이 무르다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1세대 Z4의 승차감이 과했던 것이다.

노면을 장악하고 쉼 없이 속도를 오르내리는 모습은 운전를 극도로 흥분시킨다. 긴장감과는 다른 흥분감에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간혹 만나는 도로의 포트홀은 잊고 있었던 편평비 30시리즈 타이어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포트홀에서 날카롭게 들려오는 빠직하는 소리와 진동은 차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와인딩 로드에서 Z4 sDrive35is의 감각은 특별하다. 기다란 보닛으로 인해 예상했던 회두 시간보다 빠르게 차 머리를 코너에 찔러넣는다. 타이트한 기어비의 스티어링 휠은 헤어핀 구간이 아니고서는 10시 10분의 방향에서 손을 뗄 필요가 없다. 두툼하면서 촉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은 따로 떼어가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Z4 sDrive35is
Z4 sDrive35is

일반 도로에서의 움직임은 국내시장 기준 1억 미만의 그 어떤 자동차와 비교해도 민첩하다. 차체의 사이즈와 출력, 변속 로직, 그리고 노면 장악력에 있어서 이보다 뛰어난 차를 경험한 적이 없다. 물론 서킷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서킷 주행이 잦은 오너가 오픈카를 선택할 확률은 한 자리 수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된다.

■ Z4와 미취학 아동

Z4 sDrive35is
Z4 sDrive35is

2피스로 움직임이 간결한 하드탑은 10km/h 미만의 극히 저속 구간에서만 동작을 허용한다. 동작 시간은 19초 남짓으로 길지 않지만, 고속화 도로에서 비라도 만나면 즉시 차를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변신에 가까운 하드탑의 움직임은 젊은 아가씨의 마음은 물론 동네 꼬마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다. Z4로 인해 미취학 아동이 말을 걸어오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Z4 sDrive35is를 타고 신나게 즐기다 보면 연비는 뒷전이 된다. Z4 sDrive35is는 제원상 9.2km/ℓ(도심 8.0 고속 11.2)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시승을 마치며 확인한 누적 평균연비는 5.8km/ℓ로 공인 연비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주행 환경을 감안하면 5km/ℓ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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